조현(철학10)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이제 우리는 성균관대학교의 학생이다. 소위 한국의 명문대학이라는 몇 되지 않는 정해져 있는 카르텔 속에 들어가기 위한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셈이다. 이 승리의 전리품은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상과 쳇바퀴 같은 삶으로부터의 자유 그리고 시간이다. 정작 자신의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는 우리는 갑자기 던져진 많은 시간의 더미 앞에서 어쩔 줄을 모르고 시간을 흘려보내기 위한 일들을 한다. 외국어를 공부하고 책을 읽고 학과 공부를 한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썼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이런 시간의 사용은 명중할 과녁이 없는 화살과 같아 활의 시위만 낡게 할 뿐이다. 내가 누구이고 나의 가치관은 무엇이며 이런 신념에 맞게 살기 위해선 어떤 삶과 직업을 선택해야하는지 바로 세우는 것이 나만의 과녁을 세우는 것이다. 또한 이 과녁을 명중하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들이 바로 우리의 화살이다. 불행하게 우리는 한 번도 자신의 과녁을 만들 시간을 갖지 못했다. 언제나 부모님이 세워주신 과녁과 사회가 좋다는 과녁을 위해 눈을 감은 채 활 시위를 당기는 세월을 6년 간 보내왔다. 지금 새내기가 된 당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선배도 동기도 학점도 교수님들도 아니다. 그저 조용한 곳에서의 사색과 자신의 꿈이 담긴 과녁을 만드는 일일 뿐이다.  활을 잘 쏘고 싶다면 간절히 원하는 것이 과녁에 있어야한다. 바로 지금, 새내기가 된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올 수 없다.  대학교의 첫 학년은 정진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시기이다. 항상 당겨 왔기 때문에, 남들도 당기기에 무심코 당기던 활 시위를 잠시 놓고 활이 날아가는 소리를 들어보자. 
자신이 목표한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의 소리는 언제나 경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