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원(유동09)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매년 3월이면 캠퍼스에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사람이 많다보니 떠드는 소리도 가득하고 발자국소리도 요란하다. 특히 새내기들은 처음 밟아본 캠퍼스에서 해방감을 느끼며 활짝 가장 크게 웃는다.
나도 새내기 시절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자유와 로망을 만끽하고자 캠퍼스 여기저기 돌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멀게만 느껴지던 선배님들이 사주신 여러 음식들과 소개해준 볼거리들. 그 때는 마냥 모든 것이 신기하고 새롭게 느껴졌다. 그러나 어느덧 세월이 지나 선배의 입장이 되면서 옛날의 떨림은 온데간데 없게 됐다. 학교 근처에서 사먹는 음식들과 군것질, 그리고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들도 모두 익숙해져버렸다. 가끔은 이런 것들이 오히려 귀찮게 느껴질 때도 종종 있다.
올해도 여지없이 3월은 왔다. 이제는 나, 내 동기들 그리고 10학번들이 아닌 11학번들이 3월을 가장 잘 만끽한다. 호기심어린 눈동자로 여기저기를 살펴보고 가장 활기차게 캠퍼스를 누빈다. 이런 새내기들을 볼 때면 마음이 참 좋다. 뭔가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보인다고나 할까.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과 일단 부딪쳐보는 그 자세가 참 마음에 든다. 나한테는 없는 이것들이 그들에게 있기에 아름다워 보인다.
이 3월의 아름다움도 4월이 되면 조금씩 가라앉는다. 캠퍼스의 법칙이라고나 할까. 4월이 되면서 캠퍼스는 다시 조용해지고 어수선하던 분위기도 어디론가 사라진다. 새내기들도 학교에 익숙해지면서 활기를 잊는 걸로 보인다. 나 역시도 그랬고 선배들도, 후배들도 모두 그랬을 것이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난 3월의 활기찬 캠퍼스가 참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