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동(경제) 교수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당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누구냐?”라고 물을 때, 젊은이들은 안철수 교수(카이스트)를 많이 지목한다고 한다. 성균인들은 어떤가? 
안 교수가 최근 모 대학 입학식에서 한 축사를 트윗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 내용은 정년을 코앞에 둔 이 사람의 가슴도 요동치게 하였다.  아직도 감동의 세찬 물결이 남아 있기에 성균인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첫째, 안 교수는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라’고 충고한다.
“세상에는 ‘상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영어로도 common sense라 할 정도로 흔히, 널리 알려져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말한다. 그러나 세상의 일이 다양해지고 전문화하면서 어느 누군가의 상식은 다른 이에겐 난생 처음 접하는 새로운 지식이 될 수 있다. 그러기에 과거와 달리 지금은 어느 분야의 전문가라 할지라도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할 수는 없다. ‘협업’이 필요한 것이다”, “만일, 닫힌 마음으로 다른 분야를 보면 내가 배울 수 있는 것도 적고 내 분야의 상식을 모르는 상대방에게 괜히 면박을 주거나 그들을 무시하게 된다. 그러나 열린 마음으로 상대방 분야의 일을 대하고, 내 분야에서 상식일지라도 다른 이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그들을 대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무래도 후자 쪽의 일이 효율이 높을 것이다”.
성균(成均)도 열린 마음에서 시작할 것이다. 아고라나 트윗, 페이스북과 같은 SNS도 열린 마음이 모일 때, 이 사회를 더욱 밝게 할 것이다.
둘째,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일이 잘못됐을 때 절반의 책임을 져라.
“우리는 우리 인생의 CEO이다. 만일 우리 회사에 문제가 생겼는데 이 문제가 다른 회사 탓이라고 남 탓을 하면 문제가 해결될까? 내 잘못을 분명히 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문제에서 배워가야 할 것이다. 내 잘못을 인정하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실수에서도 배워갈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하여 성실 실패(honorable failure)라는 말이 생각난다. 자신이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하는 경우, 또 앞선 실패를 철저히 분석하고 자신의 잘못을 고쳐 다음에 잘하는 밑거름이 되는 실패를 말한다. “내일은 오늘보다 나은 실수를 하자(Let’s make better mistakes tomorrow)”는 트위터 본사의 사훈도 떠오른다. 나이가 적은데도 실수를 무조건 두려워한다면, 정신적으로는 이미 늙은 것이다.
셋째, “열심히 살라. 지식은 사라져도 열심히 산 삶의 태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의사 공부 14년 괜히 했다고. 어느 누가 봐도 의사와 경영은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의학 공부하며 얻은 것이 많다”, “먼저, 의대에서 공부한 결과 세상을 열심히 사는 태도를 배웠다. 또 의료봉사를 하며 함께 사는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았다. 또 밤새워 한 프로그래밍은 오히려 지금의 삶에 원동력이 되었다”.
“사람들은 곧잘 자신의 인생에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나누려고 한다. 본인에게 필요한 것을 열심히 했다면 그 시간과 노력은 가치 있는 것이 되고, 불필요한 것을 열심히 했다면 그 시간과 노력은 허비했다고 판단하곤 한다”.
“이런 판단은 잘못된 것이다. 그 사람이 치열하게 열심히 산 그 태도가 남아서 그 사람을 만들어 간다. 지식은 사라질 수 있지만 그 삶의 태도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40년 전 전태일이란 청년은 아마 안 교수 이상으로 치열하게 살았을 것이다. 박봉과 열악한 노동조건에 시달리면서도 자신보다 더 나쁜 처지에 놓인 어린 청계피복노동자들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 그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또 양적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과 청년실업등 대다수 노동자들의 고통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안교수가 청년 의사일 때, 밤을 새우며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만들기에 몰두하였듯이, 성균인을 포함한 더 많은 사람들이, 어떤 전공분야에서든 안철수 교수의 충고대로 세 가지 원칙을 지키며 사회경제문제의 해결 백신을 만드는데 힘쓰는 꿈을 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