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언지(경제10)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성대신문의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등록금 인상에 대한 학생들의 입장, 11학번 새내기들의 입학 등 새 학기가 되면서 학생들의 신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로 품귀 현상이 일어난다면 이는 분명 좋은 현상이다. 하지만, 사라진 성대신문을 추적해보면 품귀 현상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다. 사라진 성대신문들은 배달음식의 깔개가 되어 있으며, 금잔디의 돗자리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필자는 학교 통학버스를 가끔 이용하는데, 동아리나 학회원들의 전화에서 성대신문이 다른 목적으로 모임의 필수품으로 전략해버린 내용이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지금 시기는 한창 경영대, 문과대 등 학생회 선거 운동이 활발하고 이미 당선 결과가 나오고 있다. 그들의 공약을 읽어보면 등록금 인상 반대, 학생들의 복지를 위한 시설물 마련 등 학생들의 편의를 보장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안 그래도 비싼 등록금에 3퍼센트 인상까지 겹쳐져 학생들의 부담을 늘리는 학교에 인상률 그만큼의 학생들의 권리 증진과 혜택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 그들의 취지이다. 하지만 필자는 문과대, 경영대 어느 소속을 떠나 또한 선거공략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떠나 진정한 학생들의 권리증진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의식개선을 통해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라는 거대한 조직사회에 학생 개인은 약자의 위치에 설 수 밖에 없으며 학교에 개인으로서는 우리들은 우리의 의지를 관철시킬 수 없고 요구하는 바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우리의 권리를 바로 신문을 통해서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문을 통해서 우리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그리고 이를 학교에 알림으로써 우리의 권리증진을 우리 손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회장의 투표로 자신의 할 일을 다 했고, 선출된 이들에게 모든 걸 맡기고 권리를 찾아와 달라는 식의 생각은 벗어나야한다. 필자는 우리의 의견을 모으고 내세울 수 있는 통로인 신문을 지금처럼 단순한 폐종이쯤으로 생각하는 생각부터 고쳐야한다고 생각한다. 성대신문의 주체인 학생 우리들이 신문을 함부로 대하고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서 학교 측에 학생들의 아무런 요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비록 이 글을 쓰는 필자 역시 성대신문을 한 학기에 거의 2회 이상 보지 않는다. 전자매체에 익숙한 세대인 만큼 활자의 커다란 신문은 그리 양이 많지 않아도 선뜻 읽기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성균웹진이 존재하나 이 역시 스마트폰으로 지원이 되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물론 성대신문, 성균웹진 고유의 독자성을 지니고 분야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으나 학생들이 조금이라도 학교 신문에 더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교 신문사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비록 발행일이 월요일이고 오늘이 금요일이긴 했으나 다른 목적으로 사라진 성대신문들을 다시 모았으면 지금의 품귀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품귀 현상은 학교에 관심이 있고 바른 목소리를 내길 원하는 학생들의 길 마저 막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신문사의 노력만으로는 해결될 일이 아니다. 학생들 전체의 의식 개선이 지금의 품귀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후에는 진정한 학교발전, 학생들의 권리증진의 건전한 목적의 품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