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우(행정10)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새내기 생활이 끝나서 슬프단 말이야’ 이런 푸념을 지난 겨울부터 지속적으로 해오더니 결국 지금 2학년이 되어서 봄의 캠퍼스를 거닐고 있다.
그렇다. 재수를 해서 대학에 들어왔기 때문에 나이가 한 살 더 먹고, 제야의 종이 한 번 치는 것쯤은 이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우리들 모두 한번쯤은 장난삼아 말하는 ‘정든내기와 헌내기’의 구별을 떠나서 지난 순간이 아쉽기만 한 것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하며 미래에도 그럴 것이다.
글을 쓰는 나 자신을 포함한 많은 대계열생들은 올해부터 처음으로 학과제의 생활을 시작했다. 이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이었나. 전공은 동아리를 해본 적이 없는 학생들에겐 ‘과잠’이라는 신기한 것과 ‘과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준다. 다른 학교 친구와 술자리나 만남을 가질 때 ‘우리 과 선배가 말야…’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했던 나에게도 드디어 그런 선배님이 생기다니. 전공도서의 묵직함도 가볍게만 느껴지는, 수선관으로 가는 길을 꿈꿨다.
수많은 성균인 중의 한 명인 필자는 지금의 2학년들이 ‘과 밖의 우리들’ 일 수 밖에 없는 대계열 제도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에 대해 ‘당신 혹시 대계열제 덕분에 학교 왔으면서 배부른 소리 하는 거 아냐?’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생각해도 좋다. 어쨌든 필자는 그 대계열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부도 LC 활동도 잘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지금 둘러보면 지난 1월 원하는 전공에 진입하지 못한, 소위 성적의 법칙에 따라 ‘로또’를 던지다 전공진입에 실패한 여러 학생을 주변에서 볼 수 있다(필자는 아니지만). 과연 이 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는 지금 이 순간을 포함해 학교 밖을 벗어나 자신을 표현할 가까운 미래에 애교심과 전공에 대한 1%의 자존심이라도 가질 수 있을지, 현재 필자의 미약한 지식으로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꼭 첫사랑만이 내가 가장 사랑한 사랑이라고 보지 않는 나의 애정관을 빗대어 보면, 지금 과도기를 겪고 있는 수많은 2학년들이 캠퍼스를 거닐며 생각하는 ‘전공’은 어쩌면 피는 봄의 꽃처럼 새롭게 싹트는 우리의 변화에 대한 사랑이라고 본다. 나의 성대, 그리고 우리들의 성대. 나는 2학년이다. 학교에 대한 작은 불만을 스스로가 해소할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2학년 여러분,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