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삼품 제도’란 우리가 대학에서 배워야 할 것들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항목들을 졸업 필수 이수제도로 묶어 놓은 것이라 한다. 그 중 국제품의 취득 기준인 TOEFL, TEPS, G­TELP 성적이 상향조정된 것은 변화하는 세계에 발맞추기 위한 합당한 대처였다고 생각한다.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고 세계가 더욱 발전하면서 새로운 직업과 전문용어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세계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는 물론 우리나라 안에서 사회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영어 구사 능력이 필수가 된다.
어쩌면 누군가는 이번 변화가 민족 성균관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지 못하는 선택이었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오히려 전통을 지키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전통을 지킨다는 것이 현실을 배척한다는 뜻으로 잘못 인식한다.
하지만 전통이라는 것은 ‘온고지신’의 과정을 거쳐서 이룩되는 것이다. 영어능력 역시 우리가 아는 옛것이라는 사항 위에 덧붙여져야 할 새것이라는 입장이다. 우리의 것을 세계인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되려면 기껏 일상 속에 이뤄지는 회화나 할 줄 아는 능력을 뛰어넘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나라에 노벨 문학상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서투른 영어 번역 혹은 그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을 정도의 영어로 된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닐까? 또 한글이라는 우수한 글자가 세계에 많이 알려지거나 쓰이는 일이 적은 것은 과연 국력이 약한 나라라는 이유 한가지 때문일까? 한글을 영어로 혹은 다른 나라 언어로 설명하며 가르칠 사람의 수가 부족한 것은 아닐까?
다른 대다수의 소위 명문이라 불리는 대학들은 영어 능력 최저 기준들이 상당히 높아졌다. 우리 학교가 국제품 점수를 단지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서 그대로 둔다면 그것은 퇴보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만이 인정하는 일류 대학이 돼서는 안 된다. 일류대학이 영어 성적순으로 매겨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평가하는 기준 중 일부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학교의 요구라고 생각되며, 우리 자신의 발전을 위한 일차적 도전이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홍은지(인문과학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