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경(영문07)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올해는 유난히 추웠다. 한겨울에는 영하 10도 밑으로까지 기온이 떨어지더니 3월 말이 되서까지 추위가 가시질 않았다. 그래서 겨울옷을 벗어 던지지도 못하고 몸을 움츠리며 ‘이번 년은 봄이 오긴 오는거야?’ 라며 중얼거렸는데, 어느덧 4월이 되고나니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고 꽃봉오리가 하나 둘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드디어 봄이라는 계절이 온 것이다. 그리고 그 따뜻한 달 중에는 4월 5일, 식목일이 끼어있다.
하지만 식목일이라도 공휴일이 아니어서 학생들은 그저 이 강의실 저 강의실을 뛰어다니기에 바빠보였다. 식목(植木)을 생각할 여유같은 건 있기 힘든 풍경이었다. 하지만 나무를 심을만한 여유가 없다면 하다못해 이미 베인 나무가 한 번 더 태어날 수 있도록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필자가 그동안 보면서 늘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이 있었다. 항상 강의 시작 전, 편리하고 싼 자판기 커피를 뽑아서 강의실로 들어가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우리 학교는 ‘왜 다 쓴 종이컵을 수거하는 수거함이 없을까’ 하고 아쉬워했다. 더군다나 아무도 그런 점에 대해 안타까워하거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쓰레기통으로 급히 종이컵을 던지는 모습을 보면 더욱 속이 상했다.
우리나라는 펄프수입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그렇기 때문에 폐지의 재활용률이 높을수록 국가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물론 우리의 소중한 환경을 더욱 깨끗이 지킬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재활용은 부족한 자원을 아끼는 데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폐지를 재활용하면 같은 양의 천연펄프를 이용하는 것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양이 적다고 한다.
대학교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장소이자 생활의 터전이다. 대학으로서 대학교란 장소는 학생들에게 학문의 참뜻을 심어주는 진리의 상아탑이다. 하지만 대학은 또한 사회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하는 큰 집합체이기도 하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으로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도 그에 발맞추어 작은 것부터 학생들이 환경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끔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해주고, 학생들도 그에 동참하여 혹은 학교보다 먼저 건의하고 실천하며 책임있는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