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 마이크임팩트 한동헌 대표

기자명 유정미 기자 (sky79091@skkuw.com)

정송이 기자 song@skkuw.com

‘이야기’가 중요해진 시대,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김제동 토크콘서트 △탁현민의 시사콘서트 △조국-오연호 북 콘서트 등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콘서트와 강연회가 결합한 복합 문화 콘텐츠가 공연계의 추세로 자리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재기 발랄한 청년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기 위한 강연을 만들어내는 곳이 있다. 바로 국내 최초 강연 벤처 기업 ‘마이크임팩트’. 5천여 명이 넘는 명사 네트워크를 구축한 이곳에서는 직종을 불문한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강연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 마이크임팩트를 소개해 달라
우리는 긍정적인 동기(motive)와 감동적인 이야기(story), 가치 있는 지혜(wisdom)를 생산하는 강연 문화 기업이다. 강연을 중심으로 △콘서트 △파티 △페스티벌 등을 기획하고 이를 인터뷰나 다큐 등으로 만들어내기도 한다. 강연하는 명사들의 에이전트를 표방하기 때문에 매니지먼트 기능도 하고 있다. 또 사회공헌 활동의 하나로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강연을 전한다. 더불어 ‘마이크임팩트 스쿨’이라는 학교를 운영하면서 좋은 콘텐츠를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아이디어가 좋아도 유명하지 않아서 쉽게 강연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새롭게 발굴하고 있다.

■ 회사를 만든 계기가 궁금하다
직장에 다니는 도중 친구들끼리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 뜻에서 일종의 프로젝트를 생각했고, 강연을 콘서트 형식으로 기획하게 됐다. 이 일을 계기로 사람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후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회사를 만들었다.

■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
사업을 시작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강한 긍정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친구들과 커피숍에서 종일 앉아 있을 때도 잦았다. 아메리카노가 사약 같기도 했다(웃음). 다행히도 긍정적인 성격은 타고나서 어려운 점이 있어도 오히려 그 점을 즐긴 것 같다. 돈도 없고 마땅한 장소도 없었지만 부족한 것들을 하나씩 갖춰나가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

■ 최근 강연 문화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하면서 음악과 춤 등의 문화공연 형식이 복합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는지
최근에는 강연이 비강연화 되고 있다. 강연이 점점 대중화되고 문화 콘텐츠화 되는 것이다. 여러 측면에서 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종종 콘텐츠 자체에서 강연자의 유명세만 믿었다가 질적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문화가 거의 없는데 이에 대해 명사들이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강연 문화를 누리는 대중들이 좀 더 높은 수준의 의식을 지녔으면 한다.

■ 우리 사회에 강연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일까
강연은 영향력 있는 지식유통채널이다. 지식유통채널 중 위 단계인 책과 아래 단계인 인터넷 블로그 가운데에 강연이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읽는 매체가 아니라 영상매체를 선호하기 때문에 강연을 포함한 문화콘텐츠가 더욱 중요해졌다. 최근 강연이 하나의 사업으로 자리한 이후에는 수요와 공급도 확산됐다. 또한, 강연은 사람들을 꿈꾸게 한다는 측면에서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강연 자체를 향유하는 것이 새로운 여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 마이크임팩트를 통해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
최종적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채널로서 모습을 갖춰나가는 것이 목표다. 현재 미디어 산업이 급변하고 있는데, 오히려 작은 매체들이 함께 공존할 길이 많아졌다. 특히 마이크임팩트가 아시아 명사들과 네트워크를 꾸릴 수 있는 ‘마담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허브가 되고 싶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얼마 전 국제적 강연 기획 전문업체인 ‘런던 스피커스뷰로(Speakers Bureau)’와 MOU(문서상 합의)를 맺었다. 개인적으로는 청년사업가들의 멘토가 되고 싶다. 요즘 청년들 사이에서 창업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청년사업가의 롤 모델이 많지 않다. 물론 안철수 선생님 같은 분이 있지만, 우리와는 약간 멀지 않나(웃음). 그리고 지식을 공유하고 긍정적 동기부여가 되는 문화를 계속해서 만들어나가고 싶다.

■ 최근 다방면에서 청춘이라는 단어가 향유되고 있다. 마이크임팩트에서도 청춘과 관련한 행사를 많이 기획하는 것 같다. 스스로 청춘을 정의한다면
돌아보면 무언가를 잃을까, 손해 보지 않을까 주저한 일이 너무 많다. 알고 보면 잃을게 아무것도 없을 때가 청춘이다. 꿈꾸고 도전할 수 있는 자유는 청춘만의 특권이기 때문이다. 이 시대 청춘에게 “Just be yourself(저스트 비 유어셀프)”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자기 자신의 모습이 되라는 말인데,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알아가는 것이 청춘이다. 자신에게 가장 심도 있는 질문들을 던질 수 있는 시기가 청춘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