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현정(프문10)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인터넷 상에는 ‘카이스트 애가’라는 동영상이 화제를 끌고 있다. 그 동영상에는 ‘다윗의 막장’이라는 카이스트 재학생 두 명이 나와서 카이스트 생활의 애환을 담고 있다. 게다가 지난 7일 카이스트에 재학 중이었던 박 모 군이 투신자살을 하고, 올해 들어 카이스트에서 4명이 잇단 자살을 하면서 이 동영상은 더욱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들이 부른 ‘카이스트 애가’는 가수 캔의 노래를 개사했는데, 그것의 가사는 주로 “카이스트에 온 지 어느새 4년, 4학년이 되었는데도 학점이 안 나와.”, “성적표엔 A 말고 B, C, D만 가득해.”, “성적 표시에는 B- C+ B- C- D- 그나마 이번에는 학사경고 안 받았어.”, “나에게 평점 3.0은 멀기만 해.” 라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사를 보면 그들의 학교생활의 한 단면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카이스트 학생들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대학생들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그들은 대학에 오기 전에는 좋은 대학,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학원·과외 등 만만치 않은 사교육비를 투자한다. 이러한 경쟁을 통해서 학생들은 친구간의 우정이나 배움의 즐거움을 찾기 보다는 점수 얻기에 얽매이고, 그것에 시달려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한 입시 경쟁으로 자신의 자아나 진로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지도 못하고 들어온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해서도 취업난인 이 시기에 학점 경쟁에 시달려 학생들의 고충은 더욱 커진다. 더군다나 취업난인 이 시기에 미래의 생계에 대한 걱정을 업고 살아가는 학생들의 그러한 경쟁은 양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예측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학생들의 자율성과 인성이 제도적으로 억압된 상태에서 참다운 교육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점수나 학점을 1점 더 올리는 것이 교육의 목표는 아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 하고 어떠한 꿈을 이루길 원하는지,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