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묘고유례 참여, 교지 하강 등 새로운 변화 있어

기자명 서준우 기자 (sjw@skkuw.com)

지난 25일 2010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성균관 대성전 △600주년기념관 새천년홀 △금잔디 광장 등에서 진행된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1137명 △석사 901명 △박사 169명 등 총 2207명이 그동안 학문에 쏟은 시간과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이번 행사는 이전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학위 수여식에 앞서서 진행되는 고유례(告由禮)를 현대식으로 재현해 낸 것이 대표적이다. 조선 시대 성균관 학생들이 반드시 거쳐야 했던 조선의 졸업식인 고유례는 그동안 학생들의 참여 없이 의례적인 의식으로만 치러져 왔다. 그러나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전원과 학ㆍ석사 대표 등 학생 200여 명을 포함해 총장 및 교무위원 등 총 250여 명이 학위수여식에 앞서 대성전에서 열린 고유례에 참여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 학교 무용학과 학생들의 팔일무 의식이 행해져 전통의 졸업식 고유례를 재현해냈다. 학생의 참여가 처음으로 이뤄진 이번 고유례에 참여한 김순남(국문05) 학우는 “우리 학교의 전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5일 조선시대 전통 졸업식을 재현한 고유례가 진행됐다. 올해부터 고유례에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게 돼 직접 고유례를 행하고 있다.                                                                                                        정송이 기자 song@skkuw.com
의식이 끝난 후에는 문묘고유례 참석자와 일반 학ㆍ석사가 함께 600주년기념관 새천년 홀로 입장해 본 행사에 참여했다. 본 행사에서도 이전과 비교해 새로운 시도들이 있었다. 교내외 인사의 축사는 총장의 축사와 교지 하강으로 대체됐고 이를 대신해 △이사장 △총동창회장 △우리 학교 연예인 재학생 △총학생회장단 △경비원, 환경미화원 등 교내 직원의 축하 인사가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총장의 축사 이후에는 현수막 형태로 ‘시대의 물음에 답하고 민족의 미래를 밝히자’라는 문구가 담긴 교지(敎旨)가 공개됐다.
조선 시대 때 임금이 문무관 4품 이상의 관리에게 주던 사령 또는 임금이 관원에게 내리는 각종 문서라는 의미를 가진 교지는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최초로 선보였다.
한편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명예졸업증서 수여식도 함께 진행됐다. △1951년 법률학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에 참전해 53년 전사한 한상호 동문 △1959년 사학과에 입학해 2학년까지 수료한 후 4ㆍ19혁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학업을 중단, 끝내 졸업하지 못했으나 2010년 4ㆍ19혁명에 참여한 공로로 국가유공자로 등록된 최동화 동문 △1960년 정치학과 입학 후 미국 LA한인회 고문 등을 역임한 미주교포사회 공로자 임태랑 동문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학위 수여식이 끝난 후 금잔디광장에서는 △총장 △이사장 △총동창회장과 우리 학교 졸업생 대표자가 함께 한 ‘희망의 북’ 타고 행사가 이어졌다. 이 행사는 졸업생들의 사회진출을 축하하고 미래를 밝히는 국가 동량으로 성장하라는 뜻을 담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