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방학 중 기숙사 입사인원이 매년 현저하게 적어지고 있는 반면에, 기숙사내 조명등, 에어컨, 수도 등 전체 에너지 사용량은 갈수록 증대되고 있어 기숙사의 안정적 운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우리 학교 기숙사 봉룡학사에서는 방학 중 빈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방학기간 동안 내·외부단체의 연수나 행사를 위해 기숙사를 제공해주는 것이다. 이것은 방학 중 입사율이 학기에 비해 40% 이하이며  방학 기간 중 기숙사와 캠퍼스의 유휴시설에 대한 가치를 창출하고 그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주요 행사로는 △각 학부의 학회 및 행사 △어학캠프 △초중등학생 학업캠프 등이 있다. 사실 학내 구성원들의 행사만이 아니라 미래의 성균인이 될 초·중등학생 그리고 학부모 및 일반인들에게 본교 기숙 및 교육시설를 활용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우리대학의 대외 이미지 제고의 기회를 제공하여 실질적인 홍보를 할 수 있는 장점도 된다.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들도 방학만 되면 지역사회의 많은 주민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거나 공간을 제공함으로서 사회적 기여를 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참여자들의 자기 부담으로 하기 때문에 대학교에 부담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재정적으로 보탬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대학의 일부 기숙사 입사생들은 이러한 공간활용으로 인한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한다. 예를 들어, 학업 캠프에 참여하는 어린 학생들이 복도를 뛰어다니며 시끄럽게 해서 공부와 생활에 방해를 받고, 식당 등 공동시설 또한 좁게 사용해야 한다. 지난 1월 한 학생이 봉룡학사 게시판에 올린 글에 따르면 ‘생활관 옆 휴게실에서 영어 수업을 하는데 이 때 너무 시끄러워 사생들은 휴게실에 들어가기 불편하다’고 한다. 봉룡학사 생활규정에 따르면 소음을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면 벌점을 주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정작 입사생들은 외부인들에 의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학내 시설의 건립과 운영에 민간 자본이 참여함으로써 생기는 장·단점에 대해서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기도 했지만, 사실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민간참여 자금으로 학교가 재정 자립도를 높이고 학생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면 이는 긍정적인 일이고 바람직한 것이다. 사실 우리학교 자연과학 캠퍼스 기숙사인 봉룡학사는 민자 유치 사업을 통해 건설되었다. 학교당국은 이 기숙사를 직접 운영해 이 과정에서 초과 이익이 발생하면 장학금 형태로 학생들에게 환원된다. 이와 같은 운영방식은 민자 유치를 통해 교육시설을 자유롭게 확충하고 대학의 재정 확보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대학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시민들에게 사회적 기여를 함으로서 학교의 대외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이 학습과 생활에 비록 작은 불편함이라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면 그 관리하고 운영하는 방식을 재검토해서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