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총학생회 선거는 학생 사회에서 1년 중 가장 큰 자치 행사다. 더욱이 학생들을 대변하여 자신들의 입장과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하는 총학생회 당선자를 선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학생들의 권리이고 의무이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총학생회 선거에 무관심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하지 않아 낮은 투표율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지난 몇 년간 총학생회 선거는 재선거와 투표함 관리 미비 등에 의해서 당선된 이후에도 학생사회에서 이슈로 불거지는 실망스러운 경우도 있었다.
지난 41대 총학생회 선거에서는 한 후보가 성추행 파문에 휩싸인 사건에서 비롯되어 당사자가 일부 그러한 사실을 인정함에 따라 학내에서 후보자 사퇴 요구가 빗발쳤으며,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후보에 대한 사퇴 권고안이 결의되어 연말 12월에 재선거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후보자 등록 및 추천기간이 짧아 현실적으로 여러 선본의 출마가 어려워졌고 선거운동 기간이 줄어 학우들이 선본의 공약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에, 부실 선거로 평가되어 새로 뽑은 총학생회의 신뢰성까지 위협하였다는 주장이 일부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제43대 총학생회 선거 개표 과정 중 오차가 발견되어 개표를 중단하였다가 격론 끝에 개표를 재개하기도 하였다. 결국 학우들의 소중한 투표를 100% 그대로 반영하지 못하게 되자, 투표함 관리 책임과 관련해서 중앙운영위원회가 사과까지 하였다.
사실 이런 정도의 사건들은 일부 다른 대학들의 총학생회 선거들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우리 학교는 양호하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저조한 투표율과 단독 선본 등 총학생회 선거에서 나타나는 주된 문제점들이 바로 우리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의 부족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시대적인 조류와 개인적 사정이 있겠지만 자신들의 이익과 입장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에 대해서 많은 학생들은 무관심과 냉소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 이번 선거에서는 세 선본들이 나와 활기를 불어 넣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선거공약 등에서도 선본별로 다양하게 특색이 있는 내용들이 소개되고 있다. 더욱이 성대신문사가 최근에 시행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약 90% 이상의 학생들이 이번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고 하니, 예년과 달리 높은 투표참여율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어 다행이
다. 그렇다면 학생들은 각 선본의 공약 내용들을 면밀히 비교하고 그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 정당한 투표권을 기꺼이 행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과거 몇 년간 총학생회 선거처럼, 선거과정에 대한 시비가 불거지는 경우가 생기지 않는 공정한 총학생회 선거가 치러질 수 있기를 당부하고 싶다. 그래서 학생 구성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총학생회가 출범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