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서준우 기자 (sjw@skkuw.com)

2012학년도 1학기부터 재수강 제도에 변동이 생긴다.
기존의 제도에서는 F학점을 취득한 교과목을 다시 수강할 경우 재수강이 아닌 신규 수강으로 처리됐다. 그러나 변동 후에는 F학점을 받은 과목을 다시 수강하는 것 또한 재수강으로 처리된다. 학기당 재수강 과목이 최대 2개로 제한되는 것과 재수강 과목의 성적 상한선이 B+인 것은 그대로 유지된다. 변동사항은 내년부터 모든 전공에 동일하게 적용되며 이번 학기까지 F학점을 받은 과목은 재수강할 경우 현행대로 신규 수강으로 처리된다.
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 교무팀(팀장 오시택) 채희철 차장은 “F학점을 받은 수업은 기록이 남지 않아 재수강할 경우 A+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는 일부 학우들이 있다”며 “이는 재수강 제도 설계단계에서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이라고 말했다.
F학점을 받을 경우 그만큼 수강 학점이 비게 된다. F학점이 누적되면 8학기 내에 졸업 학점을 채우지 못해 추가 학기를 다니는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감수하면서도 높은 학점을 받기 위해 고의로 F학점을 받는 학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무팀에서 실시한 지난 3년간의 재수강 실태 조사에 따르면 D부터 C+까지의 학점을 받아 재수강한 학우의 수와 F학점을 받고 같은 수업을 다시 들은 학우의 수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후자의 학우들은 고의적으로 시험에 빠지거나 과제물을 내지 않는 등의 행위로 수업 분위기를 해치고, F학점을 받기 위해 교수와 협상을 벌이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된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규호(컴교09) 학우는 “수강 철회기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학기 도중에 낮은 학점이 예상돼 일부러 F를 받으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F학점을 받고 나중에 그 수업을 다시 듣는 학우와 최초수강생을 동등한 기준에서 평가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학교 측의 결정에 동의했다. 그러나 학우들과의 의견 교류 없이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제도를 바꾼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채 차장은 “이번 결정은 학점 세탁을 막으려는 의도는 아니다”라며 “수업을 듣기로 결정했다면 학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