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황보경 기자 (HBK_P@skkuw.com)

문과대학과 법과대학·사회과학부가 한중일 3국이 진행하는 ‘캠퍼스 아시아(Campus Asia)’ 사업단으로 선발됐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의 소속 학생들은 국비 장학금으로 중국과 일본에서 현지 학생들과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최대 세 개의 복수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캠퍼스 아시아란 동아시아 3국간 학문적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에 해당하는 각국 정부 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는 지난 2008년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처음 논의됐으며 이후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다.
교과부에서는 지난 5월부터 사업단을 모집했고 △고려대 △서울대 △KAIST 등을 포함한 40여 개의 사업단 중 10개 단체를 선정했다. 각 사업단은 국가별로 동일한 학과 혹은 단과대로 구성되며 각국은 10명의 장학생들을 타대 사업단으로 파견할 수 있다.
우리 학교는 문과대와 법과대·사회과학부가 지원해 두 곳 모두 선정되는 성과를 이뤘다. 두 단과대는 각각 다른 사업단에 속해 있기 때문에 사업 진행 방식과 시기에 차이가 있다.
문과대의 경우 일본 오카야마대, 중국 지린대와 사업단을 구성했다. 이 사업단은 ‘동아시아 현안 문제의 해결능력 증진을 위한 핵심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내년 1학기부터 장학생 파견을 시작할 예정이다. 프로그램과 관련해 실무를 맡고 있는 황호덕 교수(국문)는 “문화적 공동체를 모색하고 탐구해서 현안을 극복할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장학생 선발은 12월부터 문과대 소속 학생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현재까지 선발 기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는 없으나 황 교수는 “프로그램에 대한 의지와 적극성을 가장 우선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으로는 기본적인 어학 성적과 학점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중국어나 일본어에 취약한 학생들은 (자체적으로) 어학 훈련 과정을 이수하게 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선발 기준에 관한 구체적 발표는 12월 둘째 주에 있을 예정이다.
한편 법과대와 사회과학부는 일본 나고야대와 중국 인민대를 중심으로 사업단을 이뤄 ‘동아시아 공통법 형성을 향한 법적·정치적 인식 공동체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기획을 담당한 권철 교수(법)는 “동아시아를 관통하는 법적 제도 마련의 기반을 다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삼국과 관련한 문제점을 역사부터 현안까지 잘 알고 있는 엘리트를 양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법과대와 사회과학부의 장학생 파견은 내년 2학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선발은 △로스쿨 △법과대 △사회과학부 소속 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이 역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선발 기준에 대해 권 교수는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전제돼 있기 때문에 어학 성적이 요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나 일본 중 한 곳에서 1년 동안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방향으로 기획 중”이라며 그 밖의 사안에 대해서는 “내년 초 쯤 이와 관련한 심포지엄이 열린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