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G <타이니팜> 개발자 임준석, 이승민씨 인터뷰

기자명 정재윤 기자 (mjae@skkuw.com)

컴투스 제공
■ 스마트폰 게임은 다른 게임들과 어떤 차이가 있나
모바일 게임은 게임을 좋아하는 매니아 계층을 공략해서 출시돼왔다. 온라인게임도 시장의 규모는 크지만 사용자와 비사용자의 경계가 뚜렷하다. 반면 스마트폰 게임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열려 있는 게임이다. 어플을 내려받기만 하면 게임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간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래 게임을 하지 않던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도록, 더 쉽고 간단한 방식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좀 더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SNG 또한 기존의 게이머를 공략한 것이 아니다 보니 초반에 사용자가 게임에 안착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세심한 설정이 필요하다. 타이니팜을 개발할 때도 사용자가 게임을 차근차근 배울 수 있도록 안내사항을 만드는 과정에 가장 중점적으로 노력을 기울였다.

■ SNG가 대세로 떠오른 이유를 꼽아보자면
SNG가 인기를 얻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무겁지 않은 게임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SNG는 하나의 놀이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종류의 게임이다. 또 모바일 혹은 PC 게임처럼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나 지인에게 도움을 받도록 만드는 SNG의 특징이 사람들이 게임을 지속적으로 하게 만들고, 게임을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 다른 게임의 경우 대부분 완전한 타인과 게임을 하게 되는 데 비해 SNG는 지인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말이다.

■ SNG가 부분유료화 정책을 채택하는 이유는
그 또한 SNG가 대중들한테 쉽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사실 유료 어플과 무료 어플 간 진입 장벽의 차이는 굉장히 크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어플에 돈을 지불하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SNG는 더 많은 사람이 즐길수록 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게임이라 금전적 장벽을 없애고 그 안에서 수익을 내는 구조를 사용한다.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다가 더욱 쉽게 게임을 하고 싶다면 유료 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온라인 게임에서는 임무 수행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구간에 사용자들에게 사냥이나 농사짓기같은 다른 플레이를 진행하기를 요구한다. 그런데 SNG의 경우에는 타겟 사용층이 더 넓다보니 다른 어려운 플레이를 요구하는 대신 사용자가 기다리도록 했다. 사용자는 유료 아이템을 구매해 기다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게임 업체는 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엄보람 기자 maneky20@skkuw.com

■ 왜 대부분의 SNG는 경영 방식일까
일단 무언가를 경영하고 육성하는 게임 방식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것 같다. 이제까지 일반적으로 인기 있는 게임을 보면 타인과의 경쟁을 기반으로 하는 굉장히 대치적인 스타일이다. 전투나 전쟁을 하는 게임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SNG의 세상은 평화롭다. SNG에서 경쟁은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성장한다든가 하는 문제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사실 타인과의 경쟁을 통해 쾌감을 가지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나? 그래서 그러한 경쟁형 게임 대신 나만의 공간을 예쁘게 가꾸는 SNG가 더 폭넓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워낙 경영이라는 하나의 콘텐츠로 수많은 게임이 쏟아져 나오다보니 독창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SNG에 경쟁적 요소를 가미한 게임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아직 남과의 경쟁이라기보다는 게임 시스템과의 경쟁이므로 여전히 다른 게임보다는 스트레스가 적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수익 창출의 측면에서는 경쟁형 SNG가 우위에 서더라도 원조 SNG의 인기가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 앞으로 스마트폰게임 시장은 어떤 방향이 될 것인가
SNG가 계속 인기를 끌겠지만 사용자 층이 나뉠 것 같다. 스마트폰이 보편적인 통신기기다 보니 사용자 중에는 높은 사양의 게임을 좋아하는 매니아도 있고 SNG같은 쉬운 놀거리를 찾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 보면 두 계층의 필요를 모두 맞추기 위해 두 종류의 게임이 공존할 것 같다. SNG가 다운로드 순위가 높긴 하지만 그건 무료 어플에 국한돼 있고, 실제로 매출이 높은 건 그 외 게임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컨트롤 방식이 터치이므로 과도하게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은 인기를 얻지는 못할 것이다. 스마트폰에는 손쉽게 조작을 할 수 있는 게임이 적합하다. 연출같은 부분은 PC  게임을 따라갈 수 있겠지만 조작을 스마트폰이라는 기기 자체의 특성에 맞춘 게임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