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해 12월 14일, 총학생회 태평성대가 선본때 부터 공약으로 내걸었던 전체학생총회가 1991년 비상총회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성사됐다. 3월 개강 시즌이 아니라 12월 총회가 성사된 이유는 등록금 협상이 이뤄지는 겨울방학 중에 학우들의 의견을 미리 수렴하는 민주적 합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합계 4천3백36명의 재적으로 개회가 선언되었으며 △등록금 인하 및 원가공개, 사용내역 공개 △수업권 개선 및 자치권 확보 △VISION2020 자료 공개 및 학생 대표단 참여 요구 등 모두 세 가지 안건을 전체학생총회가 가결하였다.
특히 이번 전체학생총회는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총학생회에서 직접 개발한 온라인·모바일 참여 프로그램을 사용하였다. 간단한 인증절차를 거쳐 온라인과 모바일로 접속한 학생들이 총회에 상정된 안건들을 직접 의결할 수 있었다. 또한 동영상을 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문자 메시지를 통해 총회 상황을 중계하였으며 온라인에 접속한 학생들이 토론을 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까지 지원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획기적인 참여방식으로 인해 컴퓨터를 통한 기존 온라인 방식과 더불어 특히 스마트폰의 공급에 의한 모바일 방식이 가능하게 되었다. 많은 국내언론들이 이러한 본교 총학생회의 스마트한 방식을 전국 최초의 모바일 참여제 도입이라고 높이 평가한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다. 2008년부터 대학사회에서 처음 선보인 전자 투표가 수업과 시험 등으로 바쁜 학생들에게 편리성을 제공하여 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처럼, 본교의 모바일 참여제도의 도입은 그동안 출석률이 저조하여 지난 10년 넘게 열리지 못한 직접민주주의 형태인 전체학생총회까지 가능케 하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학생총회는 그 과정에서 몇 가지 미흡한 점으로 아쉬움 또한 있었다. 온라인 중계 과정에서 일부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였으며,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총학생회가 운영상 미숙함을 보여줌과 더불어 홍보 기간도 충분히 갖지 못한 채 학생총회가 열려 학우들의 참여율을 저조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예를 들면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시간을 보내다가 개회 예정 시간인 오후 6시를 훌쩍 넘겨 약 10시 30분에 개회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자과캠에서는 간식 등으로 학생들을 총회 장소인 수성관으로 모이게 했지만 개회 전에 다수의 학생들이 귀가하는 바람에 해산되었다. 그래서 이번 학생총회는 인사캠에 직접 참여한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참여한 학생들의 총회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학생총회는 우리 학생들의 의견을 민주적으로 하나로 수렴하려고 했다는 점에서는 큰 의미를 갖는다. 날이 갈수록 학생들의 참여도가 떨어지는 오늘의 학생자치 활동의 풍토 속에서 비록 지난 학생총회가 인사캠 학생들 일부와 나머지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과연 1만 7천 전체 학생들을 대표할 수 있는 직접적인 민주주의 형태인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총회가 진정 학생들의 직접민주주의 실현 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바일 방식의 정착과 더불어 주인의식을 가지고 참여하려는 학생 모두의 노력이 같이 진행되어야 하는 과제는 아직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