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기진 기자 (tjswls0309@naver.com)

지난 1월과 2월 방중활동은 나에게 첫 성대신문사 생활이었다. 기대 이상으로 힘들 것이라는 면접 당시의 말은 한 치도 틀리지 않았고 지금 주어진 역할도 다소 버겁다. 글재주가 없는 나에게 기사를 쓰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지금 수습일기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겪고 있는 것처럼. 지난 두달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신문사에서 과제를 끝낸 후 수원으로 가는 막차를 탔는데 피곤함에 몇 정거장을 지나쳐 보슬비내리는 2시간동안의 새벽도보로 기숙사로 돌아왔던 기억이다. 서러웠지만 오기를 생기게 했던 경험이다.

학기 중은 더 힘들 것이라는 동료들의 말에 겁이 나지만 내가 포기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을 이유는 바로 성대신문사의 훌륭한 동료들이다.

 내가 힘든 일에 치여 고민하고 있을 때 그들은 말보다 실천으로 보여줬다. 내가 막차로 기숙사를 향했을 때 그들은 밤을 새었고, 내가 하룻밤을 새었다고 투덜대었을 때 그들은 사흘 밤을 새고 눈꺼풀과 씨름을 했다. 그런 솔선수범은 적은 양의 일에도 불만을 가지던 나에겐 충격이었다. 쏟아지는 일들에도 해야 할일을 한다는 듯 묵묵히 해내는 모습은 내 모습을 부끄럽게 했다. 그들의 신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어떤 위로의 말보다 날 움직이게 하는 힘이었다.

내가 본 성대신문사는 동료 기자들에 대한 애정이 넘친다. 아마도 힘든 시간을 함께 해서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가끔 걸려오는 전임기자들의 전화에 호들갑떨며 반기는 것에서도 서로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그럴 때마다, 그들의 애정행각을 볼 때 마다 나도 어서 그들을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힘들 때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나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또 그들이 힘들 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

고마운 사람들아. 우리 힘들어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나아가자. 그 열정과 사랑으로 극복해내자. 수십 년이 흐른 후에도 자랑스레 회고할 수 있는 ‘우리’의 신문사를 만들자. 그런 신문사를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