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유영재 기자 (ryuno7@skkuw.com)

지난달 30일에 있었던 2012학년도 1학기 제15차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 강이삭 중운위원장은 “글로벌리더학부(학부장 김민호 교수?법, 박형준 교수?행정, 이하 글리) 학생회장이 정식으로 선출된 게 맞냐는 지적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중운 위원들은 “투표함을 우리가 직접 봤는데 무슨 소리냐”며 황당하다는 기색을 내비쳤다. 그러나 곧 황당하기만 한 지적이 아님을 인지하고 대책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자유전공학부(이하 자전)가 글로벌리더학부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자전 학생회로 당선된 현 글리 학생회 자격의 소급 적용 문제를 꼬집은 것이었다.
위의 문제는 글리가 신설학과가 아니라 자전에서 명칭을 변경했다는 점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 자전 소속이었던 학우들이 모두 글리 소속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중운 역시 글리 학생회의 소급 적용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사과대 소속 학부로 변경
원칙상 단과대 자격 상실

그러나 글리로의 전환에서 발생한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부터 글리의 소속도 학부대학에서 사회과학대학(이하 사과대)의 하위 학부로 변경됐다. 올해 초 우리 학교 대부분의 ‘학부’가 ‘대학’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글리는 학부라는 명칭을 그대로 유지한 채 학부 내의 정책학 트랙과 비교적 연관성이 깊은 사과대로 편입된 것이다.
따라서 원칙적으로 글리 학생회장은 단과대학 학생회장이 아니므로 중운 대의원 자격을 가질 수 없다. 또한 매학기 초 분배되는 단과대학별 학생회비를 받을 자격도 사라진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문제 제기가 없어 자전 때와 동일한 대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호열 글리 학생회장은 “중운위원으로 대우받는 것과 이외에도 단과대에 준하는 대우를 받는 것에 대한 중운위원의 불만은 없었다”며 “우리와 환경이 비슷한 글로벌경영학과와 글로벌경제학과 측 역시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글리가 소속된 사과대의 권수민 학생회장은 지난해 자유전공학부 폐지 위기와 생활과학부가 사과대로 부속됐을 때를 예로 들며 “교육이나 학생자치 영역이 어떻게 재편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학생과 공유하려는 노력이 이번에도 보이지 않았다”며 “사과대 학생회장으로서 상당히 당황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환경 비슷한 유학대와 비교돼
“글리만의 특수성 정립해갈 것”

학교 측은 글리의 경우 신설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학으로 독립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신설 때부터 독립된 지위를 유지해왔던 자전이 사과대에 부속된 학과 형태로 운영되면서, 단적으로 비교되는 곳이 유학대학(전 유학동양학부)이다. 두 학부가 유사한 환경을 갖고 있었으나 글리는 사과대 소속 학부로 남고 유학동양학부는 유학대학으로 독립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유학동양학부의 재적 학생(정원내) 수는 2백13명이었다. 자전은 2009년에 신설돼 올해에야 4학년생이 생겼음에도 지난해 재적 학생 수는 유학동양학부와 크게 차이가 없는 2백34명이었다. 강의실 환경도 비슷했다. 유학대학은 퇴계인문관 강의실을 타 학과와 같이 사용하고 있으며, 자전 역시 학부 전용 강의실이 2개일 뿐 법학관 강의실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호열 회장은 “유학대학과 같이 우리 학부만의 특수성을 정립시켜 점진적으로 대학의 모습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글리에 대한 학교의 지원과 학부 내부의 독립적인 운영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전 회장은 “커리큘럼, 교원 충원 부분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고 독립된 행정실도 생겼다”며 “학부장님들과 행정실에서 학교와의 창구를 열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