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재윤 기자 (mjae@skkuw.com)

지민섭 기자 jms2011@skkuw.com

맥 운영체제에서 아이캠퍼스 접속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그램 ‘SKKU iCampus for Mac’이 제작돼 맥을 사용하는 학우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제작자는 우리 학교 홍경환(컴공09)학우. 홍 학우는 2010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졸업하더라도 계속 프로그램 새 버전을 만들 계획이에요”라는 그를 만나봤다.

■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된 계기는
아이캠퍼스는 윈도우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만을 기반으로 하므로 맥 운영체제나 리눅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윈도우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은 아이캠퍼스에 접속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모든 웹 브라우저에서 아이캠퍼스 로그인을 가능하게 하는 웹 주소가 성대사랑에서 예전부터 배포됐다. 그 웹 주소에 자신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아이캠퍼스의 로그인 완료 화면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나는 로그인할 때마다 긴 웹 주소를 쳐 넣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프로그램의 로그인 창을 통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해당 정보가 입력된 웹 페이지가 실행되는 방식이다.

■현재 학교 웹 시스템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타 운영체제가 무료로 배포되는 데 반해 윈도우는 10만 원 대의 유료 운영체제다. 이용자에게 유료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든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아이캠퍼스 로그인만 가능할 뿐 강의를 시청할 수는 없다. 강의에 윈도우 기반의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보안 프로그램이 걸려있어 다른 운영체제에서는 강의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홈페이지에 액티브 엑스(Active-X)와 플래시가 지나치게 많이 이용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할 수 있다. 액티브 엑스는 컴퓨터의 깊숙한 곳까지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웹언어를 이용할 때보다 보안이 취약해진다. 또한 액티브 엑스는 윈도우의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실행 가능하므로 타 운영체제나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학우들의 경우 학교 시스템을 이용하기가 매우 어렵다.

■시스템 개선을 위해 제언할 점이 있다면
학교는 사기업이 아니라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HTML과 자바 스크립트를 사용하는 웹 표준을 준수한다면 학교 시스템의 접근성이 훨씬 향상될 것이다. 시스템의 웹 표준화 외에도 가능하다면 학술정보관, 아이캠퍼스 등 학교에서 제작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를 개방하면 좋을 것 같다. 최근의 IT 시장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제작의 통로를 개방해 다른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변형하고 더 진보된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도 공공기관들이 API를 개방하고 있다. 우리 학교도 그러한 흐름에 맞게 API를 공개해 정보의 창구를 연다면 학우들 스스로 사용하기 더욱 편리한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 : 프로그램 또는 애플리케이션이 운영 체제의 처리를 위해서 호출하는 명령어의 집합. 애플리케이션 제작자가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표준화한 API를 공개하면 이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이 용이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