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지민섭 기자 (jms2011@skkuw.com)

토요일 아침, “아…망했다…” 전날 밤부터 기사 자료도 보이질 않고 설상가상으로 사진칼럼에 쓸 사진까지 언제 없어졌는지 컴퓨터에서 날아 가버렸다. 인사캠에서 이뤄지는 조판작업을 뒤로하고 자료와 사진을 찾기 위해 자과캠으로 향했다. 전철과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반. 이번학기 들어 유독 많이 다니게 된 이 길에서 수많은 생각을 한다. 사진기자로 들어온 뒤 어느새 3학기. 처음 들어올 때는 dslr을 잡아보지도 못했던 촌뜨기가 어느새 사진부의 부서장이 돼 1명의 부서원을 데리고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또 3학기동안 수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사진기자로서 준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해줬던 많은 사건들. 한번은 홍대에서 인터뷰 취재 직전에 사진기 배터리가 바닥나 왕복 2시간을 걸려 배터리를 챙기러 다시 돌아간 적도 있었다. 또 한 번은 명륜당에서 짧은 행사가 있어 사진을 찍기 위해 비몽사몽 걸어내려가는데 거의 다 와서는 카메라에 메모리 카드가 없는 걸 확인하고는 죽어라 호암관에 뛰어갔다 온 적도 있었다. 덕분에 지금은 사진기를 챙기면서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항상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사당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기위해 현재 시간과 셔틀버스의 시간을 확인한다. ‘오늘은 시외버스를 타야겠네’ 버스 안에서도 내심 생각에 잠겼다. ‘자과캠에 자료가 있으려나… 사진은 새로 찍어야 되는데 아직도 그 물체가 거기 있으려나…’ 결국 한 시간 반 만에 도착한 자과캠에는 필요한 것들이 사라지지 않고 다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일로 깨닫게 된 것 하나 더 “모든 자료는 잘 챙겨 놓읍시다”
3학기 동안 일어난 모든 일들이 나를 성대신문의 사진기자로 만들어줬다. 실수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 준비를 더 잘 할 수 있는 그런 사진기자 말이다. 또한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들이 나를 만드는 구성물이 될 것이고, 앞으로 사진가로서 학생으로서 나를 만들어 줄 것이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여, 우리 존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