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원식 기자 (wonsik0525@skkuw.com)

세상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현대 사회는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중심이 되는 속도의 사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다림에는 익숙하지 않은 오늘날의 청춘들. 세상은 우리를 ‘퀵백(Quick Back) 세대’라 부른다.

퀵백 세대는 단 몇 초간이라도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고, 상대의 빠른 반응을 원하는 오늘날의 우리들을 표현하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전화를 걸었을 때 상대가 즉시 받지 않는 경우, 인터넷 속도가 느려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이 힘들 경우에 쉽게 짜증을 내는 현상이 있다. 이러한 반응이 심할 경우 퀵백 세대인 우리는 ‘디지털 조급증’에 빠질 수도 있다.

오늘날 20대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퀵백 세대는 거의 하루 종일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이동호(경제11) 학우는 “온종일 휴대전화를 손에 쥐고 있다”며 “카카오톡을 보냈는데도 바로 답이 오지 않으면 답답함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시카고대학 윌헴 호프만 교수는 ‘남들의 소식을 즉시 확인하고 싶은 사회적 욕구 때문에 스마트폰이 갖는 중독성이 담배나 알코올보다 강할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하기도 했다.

남들과 지속적인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에 불안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퀵백 세대의 특징이다. 모민수(행정11) 학우는 “시험기간에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으면 불안하다”며 “전화나 카톡이 와있을 것 같아 꼭 휴대전화를 켜서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민영 학생상담센터(센터장 유홍준 교수·사회) 연구원은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친구라는 개념을 ‘항상 연락 가능한 존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조금이라도 연락이 되지 않으면 사회관계를 잃을 것 같은 마음이 들어 초조한 것”이라며 이 현상을 분석했다.

전자기기가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익숙치 않은 이 세대는 디지털 문명에 길들여져 △가족 관계 △직장 업무 △학업 등 많은 영역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심한 경우 전자기기에 대한 중독으로 이어져 디지털 기기가 없을 경우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사회부 김기진(유전11), 김원식(경제11) 기자 2명이 각각 휴대전화 또는 인터넷 없는 5일 동안의 삶을 체험했다.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없는 생활을 체험함으로써 우리는 빠른 속도에 얼마나 얽매여 있는지, 디지털 문명과 조금이나마 떨어진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진행될지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