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 호 성대신문에는 작지만 훈훈한 기사가 실렸다. 고 김구용 명예교수가 자신의 문학상 수상금을 제자들을 위해 기탁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고 김구용 교수는 수십년간 이어진 문단정치의 혼탁한 시류에 휘말리지 않고 오직 작품 활동에만 몰두하여 깊고 높은 시세계를 구축한 존경받는 문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이번 수상금 기부 외에도 수 많은 장서를 기증하는 등(중앙도서관 내 김구용문고) 후배 및 제자 사랑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인 분이다.
미담기사는 신문의 기능적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선은 좀 더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다. 독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정당한 비판을 가하는 것도 역시 중요한 신문의 임무이다. 그러나 타에 귀감이 될 만한 사건이나 인물을 보도하는 것도 그게 못지 않게 소중한 것이다.
그리고 성대 신문은 우리 성균 가족을 대표하는 신문이라는 측면에서도 이러한 보도는 가치가 있다. 사실 위의 김구용 교수 관련 기사는 사회 전체적으로 그리 중요한 기사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성대신문 1면에 나올 가치가 있는 것은 바로 우리 학교, 우리들 자신의 일이기 때문이다. 성대신문은 이처럼 학교에 기여하고 그 발전에 힘쓴 분들의 노고를 기리고 알리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는 학교를 위한 거액의 기부자나 기여자를 위해 그 이름을 따서 건물이나 강의실의 이름을 짓는 의미와 상통한다.
결국 학교를 위해 애쓴 분들에 대한 신문의 보도는 그들에 대한 관심과 존경을 표시한다. 물론 단순히 돈으로 기여한 사람만을 대접한다는 것은 지양해야할 태도이다. 그러나 이번 고 김구용 교수와 같이 진정 학교와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베푼 선행은 그에 합당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하나씩, 둘씩 모인다면 성대 구성원들의 단합과 애교심 고취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또한 그것은 궁극적으로 성대의 발전에도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미담기사, 특히 이러한 물질적, 비물질적 모든 형태의 기부문화에 대해 성대신문이 관심을 갖고 올바른 평가에 중심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송윤섭 (경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