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규(경영11)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과 11학번 이민규입니다. 방학 동안 있었던 올림픽을 다들 잘 보셨나요? 전 제가 런던 현지인이 된 줄 알았습니다. 다른 때와는 다르게 지상파 방송 3사가 중계할 종목을 나눠서 각 채널별로 저의 입맛에 맞는 종목을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국민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축구를 중계할 때도 우리나라가 속한 B조 예선 최종전이 동시간대에 진행될 때 방송 3사가 일제히 우리나라의 경기만을 중계하지 아니하고 다른 나라의 경기도 중계한 점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무더위 또한 어느 정도 지나간 요즘, 여러 해외축구 리그가 개막하여 다시 밤잠을 설쳐가며 축구를 보는 재미에 빠졌습니다. SBS의 경우 EPL의 중계권을 따왔고, KBS의 경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중계권을 따와서, 두 채널 다 국내 축구팬들에게 인기 있는 팀들의 경기를 방송해줍니다. MBC 또한 잉글랜드 2부 리그인 챔피언십의 중계권을 사와서 안방까지 생생하게 생중계해줍니다. 그런데 정작 국내리그인 K리그는 방송해주는 것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프로야구의 경우 전국에서 벌어지는 4경기를 모두 여러 채널을 통하여 생방송으로 즐길 수가 있는데 K리그의 경우에는 하이라이트조차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방송 또한 수요와 공급의 원리로 진행되기에 중계 기술력이 떨어지고 리그 자체의 수준이 떨어져서 EPL과 프리메라리가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경기를 방송해주는 것은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MBC가 잉글랜드의 2부 리그인 챔피언십을 방송해주는 것은 납득이 잘 가지 않습니다. 이청용 선수와 김보경 선수가 챔피언십 무대에 속해있기에 국내 팬들의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수준이 K리그 이하라면 이하인 리그를 현지에서도 생중계로 보기 힘든데, 우리나라에서 생방송으로 본다는 것은 무분별한 문화 사대주의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방송을 시청하는 시청자로서, 그리고 우리나라와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앞으로 이런 방송 행태는 개선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