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나영인 기자 (nanana26@skkuw.com)


지난달 30일 우리 학교 학우 21명이 태풍 '볼라벤' 피해 복구 활동을 위해 충주시 주덕읍 삼방마을을 찾았다. 이날은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하루 동안 120mm의 폭우가 쏟아지는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복구 활동은 계속됐다. 학우들은 오전 7시 반부터 한나절 동안 낙과를 주워 약 천만 평 정도에 달하는 과수지를 복구했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수거된 낙과는 품질에 따라 분류돼 판매될 예정이다.

태풍 볼라벤으로 인해 충주시에는 최대 순간풍속 18m/s에 이르는 강풍이 불면서 수확 철을 맞은 과수농가들도 큰 손해를 입었다. 강한 비바람에 수확을 앞둔 사과와 복숭앋르이 떨어지고 나무가 꺾였다. 그중에서도 충주시 삼방마을은 전체 과수지의 30%에 달하는 20만 평이 태풍의 영향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우리 학교가 하루 만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서 충주시로 긴급 농촌봉사활동을 떠나게 된 것은 충주시와 남다른 인연은 맺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우리 학교는 충주시 30개 마을과 1교(校) 30촌(村) 협약을 체결했다. 1교 30촌 협약은 2003년 농촌사랑운동본부에서 시작한 1사(社) 1촌(村) 운동을 본뜬 것으로 농촌과 도시의 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우리 학우들은 7년째 봄, 여름, 가을에 정기적인 농촌봉사활동과 함께 주덕읍 특산품인 월광미를 공동으로 구매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긴급 구제 활동과 같은 비정기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도 한다. 현재까지 우리 학교 학우 3500여 명이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6~7천만 원 규모의 월광미를 구매했다.

이번 복구활동에 참여한 심소영(생공10) 학우는 "태풍 피해가 극심하다는 말을 듣고 안타까워하던 차에 학교에서 올린 긴급 공지를 보고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됐다"며 계기를 밝혔다. 송승현(글경영09) 학우는 "현장에 가보니 생각보다 피해 규모가 커서 놀랐다"며 "우리들의 작은 도움이 주민에게는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피해지역인 삼방마을 한동수 이장은 "많은 비를 맞으면서도 꿋꿋이 낙과를 주워준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뿐"이라는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