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를 섬기는 이웃을 만나다
알라를 섬기는 이웃을 만나다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2.09.11 00:29
  • 호수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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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서울중앙성원

 

이태원에 있는 이슬람 사원, 서울중앙서원은 6호선 이태원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아직 하늘이 푸른 오후, 지하철역 3번 출구를 지나 두 번 꺾어 들어가자 이색적인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여기저기 휘고 꺾인 아랍어로 장식된 유리창들과 아랍권 서적,*할랄 고기 등을 다루는 상점들이 나타났다. 어느새 길거리에 히잡을 두른 여성들이 가득할 때쯤 사원의 정문이 나타났다.

문 안으로 들어가자 이국적인 건물의 정면이 나타났다. 입구 위에 써 있는 말은 '알라후 악바르', 신은 위대하다는 뜻을 담고 있따. 이 말은 기도할 때뿐만 아니라 무슬림들의 일상 속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예배당 입구 양편에 두 개가 높이 솟은 첨탑은 '미나렛'이다. 무슬림들을 하루에 총 5번 기도를 올리는데, 미나렛은 예배 시간을 알려주는 *아잔이 울려 퍼지는 곳이다. 그대로 계단을 오르면 남자 예배당이 나온다.

예배당을 보기 전에 사원에 대해 더 알아보기 위해 사무처로 향했다. 우리를 맞은 것은 한국 이슬람 중앙회의 박현봉 팀장(이하 )이었다. 그는 독실한 한국인 무슬림이다.

기자: 성원에서 어떤 지위에 계신가요?

박: 우리 이슬람교에는 성직자가 따로 없어요. 신과 인간 사이에 어떤 부수적 매개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죠. 이는 곧 모든 인간이 서로 평등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중 누구도 신과 더 가깝지 않습니다. 각자 주어진 일을 할 뿐이에요.

기자: 서울중앙성원은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장소인가요?

박:하루 다섯 번의 예배와, 결혼과 같은 관홍상제를 담당하고 무슬림들을 대상으로 교리강좌도 진행하고 있어요. 아이들을 위한 이슬람 교육시설도 제공합니다.

기자: 한국 이슬람교는 어떻게 변해가고 있나요?

박: 이슬람 계 이민자가 늘고 있고 한국인 무슬림도 차츰 늘고 있습니다. 과거 이슬람이라고 하면 부정적 이미지들을 떠올렸으나 지금은 점차 이슬람을 바로 알아가고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이 이슬람교는 일부다처제라고 알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부일처제고 아주 예외적인 때만 일부다처를 인정해 주는 것이죠. 또 이슬람교라고 하면 테러리스트를 떠올리는데 그들은 이슬람교의 정신을 위배하는 사람들입니다.

예배당 내부는 신자만 들어갈 수 있다. 정면에 보이는 것은 미흐랍이라고 한다. 이슬람 교도들은 모두 메카가 위치한 방향(키블라)을 향해 예배 한다. 이때 키블라를 알려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미흐랍이다. 미흐랍 옆에 있는 교단은 '민바르'라고 한다. 예배 때 *이맘이 설교하는 자리다. 여성 예배당은 계단에 가로막혀 있어 안을 살펴볼 수 없었다. 밖으로 나와 본 건물 왼편으로 가자 우두실이 보였다. '우두'란 무슬림이 예배를 올리기 전에 몸을 청결하게 하는 행위를 뜻한다.

우두실까지 둘러보고 나니 어느새 어스름이 깔린 7시. 저녁 예배 시간이 가까워져있었다. 회랑 아래에 자리를 깔고 대화를 나누는 두 한국인에게 다가갔다. 인터뷰에 응한 이정훈 씨는 한국인 무슬림이다. 2년 전 '종교에는 강요가 없나니 진리는 암흑으로부터 구별되니라'라는 꾸란 구절에 감명받아 입교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가족들 눈치가 보이죠. 예배드릴 때나 음식 먹을 때나. 하지만 남들과 다른 종교를 가졌다고 해서 큰 불편은 없어요."

인터뷰를 마치자 저녁 예배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급히 예배당으로 향한 두 무슬림을 뒤로 하고 성원을 나섰다. 해지기 전 히잡을 두른 여성과 수염을 기른 남성으로 북적이던 거리는 한층 적막했다. 무슬림, '섬기는 자들'이 예배당에 들었기 때문이리라.

 

◆할랄 고기=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한 고기

◆아잔=예배 시간을 알리기 위해 외치는 소리

◆이맘=금요 집단 예배의 지도자. 전문 성직자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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