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원식 기자 (wonsik0525@skkuw.com)
▲ 김지은 기자 kimji@skkuw.com

상업화와 불법 호객행위로 위축되고 있는 대학로지만 극장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관객을 모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가격 할인이다. 대학로에 있는 많은 극장들이 다양한 종류의 가격 할인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는 시골에서 올라와 서울 옥탑방에서 생활하는 주인공의 상황에 맞춰 지방 출신 관객들에게 티켓 할인을 해줬다. 연극 ‘오월엔 결혼할 거야’는 커플들에게 티켓 가격의 50%를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벌였었다. 사무실에서 일어나는 직장 생활을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는 직장인들에게 더 낮은 가격에 티켓을 제공했다. 이 외에도 대학생 할인, 노년층 할인, 솔로 할인, 여성 할인 등 다양한 관객층을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가 이뤄지고 있다.

개별 극장의 할인뿐 아니라 여러 소극장들이 모여 시행하는 할인도 등장했다. △서울연극협회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 △한국소극장협회가 결성한 ‘대학로브랜드사업단’이 주관하는 ‘대학로티켓닷컴’은 최대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소극장 공연을 제공한다. 또 각종 수수료를 폐지하거나 최저 수준으로 고정하는 등 관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즐겨 본다는 김미라 씨는 “다양한 가격 할인 제도가 대학로를 찾는 이유 중 하나”라며 “용돈이 빠듯한 대학생에게는 좋은 현상인 것 같다”고 만족을 드러냈다.

단순한 할인 제도 외에도 관객의 참여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극장들도 있다. 연극 ‘칠수와 만수’의 경우 공연 일정이 시작하기 전 대학생, 직장인 등 시민 100여 명을 초청해 각종 사회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소통극인 칠수와 만수의 성격에 맞게 관객들의 의견을 내용에 반영하겠다는 의미였다. 연극 ‘미남선발대회’는 관객의 투표로 최종 우승자를 정하기 때문에 관객에게 연극의 내용을 정하는 즐거움을 준다. 연극으로는 드물게 VIP석 5만원을 고수했던 ‘리턴 투 햄릿’은 매주 화요일 장진 연출가가 관객과 함께 공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수다 데이’를 열어 호평을 받았다. 한 공연 관계자는 “직접 참여할 수있는 요소를 갖췄다는 점이 관객들에게 만족을 주고 있다”며 “이는 실제로 극장의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서울연극센터에서는 매월 마지막 일요일마다 ‘대학로 연극 투어’를 진행한다. 투어의 참가자들은 매월 다른 연극을 관람하며 무대 뒤편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조명 감독, 음향 감독 등이 말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또 배우와의 만남을 통해 연극 무대, 연기, 삶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이러한 기회를 통해 대학로 연극의 진면목을 경험하게 됐다며 만족을 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