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 18일 우리학교 교무위원회는, 고등학교 시절 성폭력 전력이 있는 모 학생에게 입학취소 결정을 내렸다. 다수의 언론매체에서는 이러한 결정에 대해서 상당한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그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우리학교의 입학취소 결정은 인성평가와 관련하여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부정입학 논란에 관한 새로운 처리기준이 되고 지금까지 목적달성을 위해서 묵인되어온 사회적 관행을 바꾸는 큰 전환점이 된다는 것이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이고 인성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자는 것이 그동안 말의 성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이제는 인성도 실력이라는 관점에서 남을 배려하고 소통 공감하며 봉사하는 인성 역량이 절대 필요하다고 이 장관은 강조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21세기가 요구하는 우수한 인재란 단순히 교과 성적만이 아닌, 학생의 문제해결능력, 창의력, 봉사정신, 리더십 등 다양한 능력을 가진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의미한다. 입학사정관제는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발굴을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입학사정관제는 공교육의 정상화, 그리고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인재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핵심적 수단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하더라도 그 공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가 된다. 특히 가장 중요한 전형자료인 학생부를 정확하게 작성하는 교사들과 진솔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학생들의 성실한 협조야말로 입학사정관제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중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학교가 취한 정직하지 않은 전형자료에 대한 입학취소 결정은 잘못된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는 전환점이 될 뿐만 아니라, 당장에 학교폭력을 줄이는 데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하니 학생들이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학교의 입학취소 결정으로 향후 학생과 교사가 과장하거나 축소시킨 부정확한 추천서나 자기소개서 등은 상당수 자연 소멸하게 되었으며, 많은 대학들이 인성평가를 매우 엄격하게 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성폭력 전력이 있는 학생을 입학시킨 우리 학교에 대해서 초기에는 비판적인 언론보도도 있었지만, 학교 당국의 합리적이고 적절한 대응으로 오히려 우리 사회가 그동안 고민해온 교육적 핵심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더욱 뜻이 커졌다고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