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솔(경영10)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어제 친구에게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성대 신문에 기사 하나 써 줄 수 있느냐고. 아마 일전에 같이 밥을 먹으며 나눴던 에너지 절약 이야기를 기억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학교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절약방침들을 한번 제안해보고자 한다.
먼저 사용하지 않지만 낭비되고 있는 전력을 줄여보자. 강의실이나 연구실, PC실 등의 컴퓨터와 모니터를 한번쯤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내가 지금껏 봐온 바로는 학교의 컴퓨터와 모니터들은 오래 켜져 있는 경우가 많았고, 강의 후나 사용 후, 혹은 휴식 시 전원을 끄거나 절전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이렇게 해서 낭비되는 전력이 얼마나 많을까?
이에 첫 번째 절약방침으로 ‘그린터치’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린터치’는 환경부와 그린스타트 전국네트워크가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전력을 자동으로 감소시켜 전기를 절약하게끔 만든 ‘무료 프로그램’이다. 일정시간 마우스나 키보드 작동이 없을 시 알아서 절전하고, 간단한 설정을 통해 절전시간, 절전모드 조작 또한 가능하다. 학교에서 사용되는 모든 컴퓨터에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건 어떨까? 설치도 빠르면서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전기절약과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으로 알게 모르게 새나가는 전력을 줄여보자. 바로 ‘대기전력’을 줄이자는 말이다. 대기전력에 대한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정집의 TV를 생각해보기로 하자. 텔레비전은 사용하지 않을 때 꺼져 있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은 언제라도 리모컨 신호를 받기 위해 소량의 전기를 계속 소모하고 있다. 이처럼 기기가 전원을 끈 상태일 때도 소비되는 전력을 바로 대기전력이라 하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선 기기의 플러그 자체를 뽑든지 멀티탭의 스위치를 꺼야 한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세 번째 절약방침은 교직원 분들과 학우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캠페인이다. 거창한 교육까지는 아니더라도, 절전의 중요성과 효과 등을 안내문을 통해 알려주고 실천을 부탁하면 된다. 또 책상 위나 출입문 쪽에 ‘퇴근 전 절전 확인!’ ‘잠깐, 플러그는 확실히 뽑으셨나요? 스위치는 끄시고 나오시는 거죠?’ 같은 절전 문구를 붙이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다.
물론 이처럼 함으로써 개개인이 줄일 수 있는 전력량이 그렇게 많지 않으리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다. 절약은 작지만 큰 실천이다. 재작년쯤 서울대에서 멀티탭에 또 다른 멀티탭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바닥에 있는 멀티탭을 책상 위의 멀티탭 스위치로 끌 수 있게끔 만든 간단한 아이디어가 연간 전기료를 최대 10억 정도 절감할 a것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에이, 나 하나 끈다고 큰 도움이 되겠어?’ 하고 경시해서는 안 된다. 우리 성균관대의 아름다운 손들을 모아 더 큰 불을 밝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