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훈(사과계열12)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평소의 익숙하던 환경에서 벗어나 낯선 곳에서 생활한다는 것, 그것은 누구에게나 그렇듯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새로운 경험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요소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우리는 젊음의 패기가 넘치는 대학생, 그러한 우리들에게 낯선 공간의 어려움은 새로운 경험의 매력에 비해 너무나 작아 보인다. 그렇기에 우리는 겁 없이 낯선 곳으로 발을 뻗는다.
많은 학생들이 그랬듯 나 또한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해 친구 세 명과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바로 중국의 상해. 가이드 없는 자유여행을 택한 우리는 기초적인 중국어 몇 마디를 익히고, 서점에서 산 한권의 책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중국에서의 모든 여행계획은 우리 네 명의 머릿속에서 짜여졌다. 자세하게 일정을 정하기보다는 전날 저녁 큰 장소를 잡고, 그날 자세한 일정을 수정해 나갔다. 처음 우리를 지배했던 안내해 줄 사람이 없다는 두려움은 언제 있었냐는 듯 첫날 바로 사라졌다. 중국인들과의 대화, 손짓 발짓으로 그들과의 의사소통이 성공할 때면 굉장한 쾌감이 느껴졌고, 그날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마쳐진 날이면 그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그것이 우리 스스로의 힘에서 만들어진 것 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더욱 들뜨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가이드를 따라다니는 여행이었다면, 중국 한복판에서 길을 잃어 경찰들과 지나가는 사람에게 길을 묻는, 지나가는 외국인과 만나서 같이 차를 마시기도 하고, 또 새벽 늦게 돌아다니며 상해의 밤을 느끼는, 이런 경험들을 할 수 있었을까.
비록 패키지여행처럼 딱딱 짜인 여행은 아니지만 상해여행이 끝난 후 우리는 모두 입가에 한가득 미소를 물고 있었다. 오히려 이 대책 없던 자유로움에서 우리가 원한 ‘진짜 여행’을 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이 도전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어디를 가던 그곳의 문화와 감히 부대껴볼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도전을 좋아하는 우리 대학생들에게 자유여행은 굉장한 매력이다. 단순히 멋진 것을 보는 것으로 여행을 끝내는 것은 우리를 만족시키기에 너무나 부족하다. 그 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그 어려움을 스스로 조금이나마 해결했을 때 우리의 욕구는 비로소 충족될 수 있을 것이다. 도전을 해보고 싶다면,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자유여행을 해보자. 그 낯선 곳에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 속에서 ‘진짜 여행’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