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증명할 것이다. 안희정 전 충청남도지사의 성범죄를 고발하는 554일간의 기록을 담은 책 김지은입니다의 에필로그 제목이다. 저자 김지은은 2018년 3월 5일 안희정에 의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처음 세상에 알렸다. 벌써 3년이 지난 지금 새삼 신문의 여론 면에서 이 사건을 다시 언급하는 이유는 다름없다. 아직 바뀌지 않은 세상에서 김지은은 여전히 증명 중이기 때문이다.피해 사실을 밝히기 전 피해자들은 끊임없이 외면받는다. 특히 직장 내 성범죄 혹은 권력형 성범죄 피해자의 피해 사실은 피해자 자신만 참으면 다 해결될 문제로
최근 『웹툰 작가에게 변호사 친구가 생겼다』라는 책을 충동구매 했다. 그림의 ‘ㄱ’도 모른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최고의 충동구매라고 할 만하다. 순전히 흥미를 끄는 제목 때문에 산 이 책은 그간 창작자의 권리 보호에 힘써온 법무법인이 그간의 상담 및 조언 사례를 바탕으로 작성한 일종의 웹툰 계약서 작성 가이드다. 창작, 연재와 초기 유통, 2차 가공 문제 그리고 분쟁까지 창작 과정에서 있을 법한 법률적 고민을 소개하고 있다. 일반인은 모르겠고 확실히 웹툰 작가라면 한 권쯤은 구비해도 괜찮을 것 같다.나날이 높아지는 문화 콘텐츠의
나는 어쩔 수 없이, 혹은 당연하게도 『그럼 무얼 부르지』의 ‘나’에게 공감한다. 그것은 내가 아무리 『소년이 온다』를 읽으며 눈물을 찔끔 흘리고 가족과 함께 를 관람해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공감하고야 마는 ‘장막’이다. 뭘 어떻게 해도 그것은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 안에 역사적인 사건으로 남는 것이다. 작가와 공유하는 이러한 감정은 손정수 문학평론가의 말마따나 “미체험 세대가 ‘광주’라는 사건에 대해 갖는 솔직한 역사적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문제적”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설령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상황 속에서도 게임 산업은 비교적 그 풍파를 덜 맞은 쪽에 속한다. 아니,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는 조심스러운 전망까지 존재한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한 국민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이용 시간이 매우 증가한 이용자 또한 가장 많았고, 게임에 지불하는 비용 또한 는 것으로 파악됐다.하지만 이용자들은 뿔이 났다. 그것은 소의 해를 맞아 갑자기 솟아난 뿔이 아니라 이전부터 점점 그 크기를 키워오고 있던 것이었다. 극소
‘정상성’이란 무엇인가. 나는 사회가 인정할 만한 정상적이고 일반적인 사람인가. 『‘성’스러운 국민』은 트랜스내셔널(transnational), 즉 초국가적인 시각으로 근대 이후 우리나라의 국가 체제를 분석하며 그 체제와 그를 뒷받침하는 사상이 얼마나 끊임없이 이분법적으로 사람들을 분류하고 위계화했는지 밝혀낸다. ‘음행의 상습 없는 부녀’와 그렇지 않은 부녀. 군대에 갈 수 있는 ‘진짜 사나이’다운 남성과 그렇지 않은 사람. 성(聖)스러운 국민, 성(性)스러운 국민. 나는 어느 쪽인가. 우리는 어느 쪽인가.이 책을 처음 접하게 된
흔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들 한다. 역사의 테두리나 민족의 정의 따위의 복잡한 문제를 차치해버리면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 자신뿐이라면 어떨까? 내가 역사를 잊은 것이 아니라, 강제로 역사가 잊혔다면? 어느 순간 내가 아는 역사가 바뀌어 있다면? 터무니없는 말처럼 느껴지지만, 꼭 허무맹랑한 이야기만은 아니다.『동아시아의 역사분쟁』은 동북변강역사여현상계열연구공정, 줄여서 ‘동북공정’으로 알려진 중국의 역사 연구 프로젝트가 끝난 해에 집필됐다. 이 책은 한창
인터뷰 -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 한영준 부연구위원모든 생활을 집에서 10분 거리 안에퍼스널 모빌리티와 배달로봇이 함께하는 미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등장하며 우리는 일상에서 ‘생존’의 문제를 고려하게 됐다. 사람을 만나서 진행하던 많은 일이 비대면으로 전환됐고 그에 따라 재택근무와 재택교육이 증가했다. 사람들은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게 됐으며 길거리의 모든 사람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풍경은 더이상 어색하지 않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도시의 공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
저작권법 개정안에 포함된 데이터마이닝 허용 조항인공지능 지식재산권, 앞으로 논의해나가야 해지난 1월, 중국 선전시 난산법원에서 최초로 인공지능이 쓴 글의 저작권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다. 중국의 인터넷서비스 전문 업체 텐센트의 인공지능 창작 보조 프로그램 드림라이터가 작성한 경제 보도 기사를 상하이잉쉰 과학기술이 사전 허락 없이 사용한 것이다. 법원은 상하이잉쉰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해 상하이잉쉰에게 배상금과 소송비용 1500위안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이제 인공지능에도 저작권 등의 지식재산권이 부여될 수 있는 것일까?시를
표준어와 서울말은 다른 개념급속도로 사라져가는 전통 사투리전날 잠을 못 잤는지 눈꺼풀이 솔솔 감기는 성균이. 그런 성균이를 보고 두 친구는 동시에 질문했다. ‘너 졸려?’/‘너 잠 와?’ 성균이는 서로 다른 말에 어리둥절하다가 한 친구는 서울 출신, 한 친구는 경상도 출신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처럼 같은 나라에서도 말은 지역마다 크고 작은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어떻게 생기는 것이며, 우리나라에는 어떤 말들이 있을까? 국어 방언학을 통해 우리나라 지역 방언에 관해 알아보자.방언과 사투리는 다르다방언은 독립된 체계를 가지
기자가 읽은 책 - 『문화어 수업』'리 씨’도 예전엔 ‘니 씨’였다직접 삶에 들어가 북한말 연구하고파 남한에 표준어가 있다면 북한에는 문화어가 있다. 남한에 남한 방언이 있다면 북한에는 북한 방언이 있다. 그러나 어느 나라보다 가깝지만 갈 수 없는 북한의 말에 대해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평안도 방언을 중심으로 북한말을 연구하는 방언학자 한성우는 북녘 출신 사람과 문헌을 통해 가상으로나마 북한으로 떠나는 방법을 택했다. 방언학자 가족이 평양에 체류하는 상황을 설정해 20가지 장면을 통해 실감 나게 북한말에 대해 소개하는 책,
다이아몬드는 경도와 브릴리안시가 가장 뛰어난 보석4C를 기준으로 가치가 결정돼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보석은 무엇일까? 이는 의심할 것도 없이 다이아몬드일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세계인의 마음에 확고부동한 1위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지난해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보석을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64%가 다이아몬드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는 2004년 44%, 2014년 61%에 이어 나날이 상승한 수치다. 과연 다이아몬드의 어떤 매력이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일까. 영원의 보석, 다
가장 널리 알려진 유사석, 큐빅 지르코니아감별을 위해선 감정원에서 감정을 받는 것이 최선영화 은 감옥에서 출소한 주인공 데비가 동료를 모아 1,500억 원 상당의 까르띠에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훔치는 과정을 다룬 영화다. 이때 그들은 지르코늄으로 만든 모조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진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바꿔치기하는 수법을 사용한다.그런데 이 둘을 어떻게 구분하는 것일까? 바꿔치기한 다이아몬드 목걸이가 들키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영화 과 함께 천연과 모조, 합성 다이아몬드의 차이를 알아보자.진짜 혹은 가짜다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