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스케치 - 'BARBARA KRUGER:FOREVER'글씨로 채워져 관객을 압도해나가는 순간에도 작가의 질문 만나 글씨에 압도당하다 6개의 전시 공간 중 첫 번째 전시실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었다. 정면을 바라보면 사람 키보다 훨씬 큰 흰색 바탕의 검은 글씨와 검은 바탕의 흰 글씨가 관람객을 압도한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벽면의 ‘YOU’라는 글씨와 타원형 볼록 거울 이미지 속의 텍스트는 그 크기와 형태로 관람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전시실 전체를 활용한 이 공간은 ‘영원히’라는 부제를 가진 설치예술
프리뷰 전시와 경매현장 누구나 관람 가능스페셜리스트, 경매 기획부터 전반적 업무 도맡아 지난 4일 서울옥션(대표이사 이옥경) 강남센터에서 ‘제153회 미술품 경매’가 열렸다. 1부에는 근현대미술품, 2부에는 고미술품이 출품됐다. 기자는 프리뷰 전시부터 경매 현장까지 차분함 속에 긴장이 흐르는 2차 미술시장을 스케치했다.프리뷰 전시, 일주일 동안은 모두의 것지난달 28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약 일주일간 서울옥션 지하에서 프리뷰 전시가 열렸다.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지하 1층에는 근현대미술품이 조명을 받으며 관람객을 기
감성스케치 - 불온한 데이터 展단순히 계산된 수치가 진정한 작품의 가치인가라는 질문 던져불온한 데이터를 만드는 주체에 대해 거듭 고민해야 해과학기술 발전이 비약적으로 이뤄질 때면 기술의 가치에 대한 기대에 못지않게 우려의 시선 역시 뒤따르기 마련이다. 이 같은 우려의 시선에 대해 미국의 사회학자 윌리엄 오그번은 ‘문화지체(Cultural Lag)’라고 이름 붙였다. 그의 저서 『사회변동론』에서는 문화지체를 “기술 발전을 비롯한 물질문화의 변화 속도와 기존의 생활양식과 같은 비물질문화의 변화 속도 사이 괴리로 인해 발생한 과도기적 혼
전통과 현대의 조화올해는 우리 학교 학우 참여 활발축제 전, 종로에서 한복축제가 열린다고요?지역축제의 종류는 매우 많다.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축제만 해도 약 50여 개에 달한다. 다른 지역까지 포함하면 셀 수 없이 많은 축제가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관심 있게 찾는 축제는 많지 않다.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 일이 되겠지만 그냥 앉아서 보기만 하면 되는 공연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학교 근처에서 열리는 축제는 덜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학교 주변의 축제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지난달 21일,
한 달에 약 13일 정도는 강좌 프로그램을 개설할 정도로 강연 프로그램에도 꽤 집중하고 있는 김경진 대표는 강좌에서 자신이 음악 큐레이터 역할을 하며 고객들과 음악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달 30일, 정해진 날에 무작위 주제로 강좌를 하는 것보다 해당 아티스트의 생일, 기일이나 해당 앨범의 발매일 등 의미 있는 날에 알맞은 주제로 강좌를 연다는 그의 3월 마지막 강좌를 듣기 위해 ‘팝시페텔’을 찾았다.이날의 강좌 주제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튼’, 그의 생일인 ‘3월 30일’에 73번째 생일을 맞아 김 대표는 강좌를 열었다.
지난 22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주최로 ‘인디다큐페스티발 2018’이 롯데시네마 홍대입구관에서 열린다. 2001년 첫 시작으로, 올해로 18회를 맞은 인디다큐페스티발(이하 인다페)는 새로운 제작자 발굴에 힘쓰며 국내 독립다큐멘터리의 흐름을 주도해온 다큐멘터리 영화제이다. ‘실험, 진보, 대화’를 슬로건으로 사회적 발언과 미학적 성취를 지향하며 다큐멘터리 제작자, 연구자, 관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온 인다페. 22, 23일 양일간 그 현장을 다녀왔다. 기자, 번거로운 도전을 하다다양화된 문화 시대에 사는 지금, 우리
20세기 현대조각의 거장인 알베르토 자코메티 전시회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열리고 있다. 41점의 조각, 11점의 회화, 26점의 드로잉과 판화 등 무려 116점의 작품이 건너온 이번 전시회는 총 2조 1000억 원에 달하는 작품 평가액으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손길을 느끼기 위해 「알베르토 자코메티 한국특별展」을 찾았다.자코메티의 초기 작품입구부터 동선을 따라 들어가면「자화상」,「오틸리아」,「브루노」등 자코메티의 초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자코메티는 인간의 고독과 내면의 고통을 조각으로 승화시
① 어둠 속에 들어서다전시장에는 시간대별로 최대 8명까지의 관람객이 함께 입장하며, 빛을 낼 수 있는 모든 소지품은 지참할 수 없다. 대신 장애물과 바닥 재질을 확인할 용도로 지팡이를 한 개씩 받는다.전시장 안은 빛을 완전히 차단해 아무것도 볼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다. 눈을 감으나 뜨나 어둠이 보일 뿐이다. 갑자기 어둠 속에 내던져지자 관람객들의 손이 뻗어 나와 기자의 어깨와 등이 그 자리에 있음을 확인했다. 관람객 중 한 명이 “꿈 같다”고 중얼거렸다. 100분간 전시장 내부를 안내할 도슨트이자 가이드인 ‘로드마스터’가 등장해
‘그래피티’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담벼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알아보기 어렵게 휘갈겨 쓴 글씨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학우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은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글은 거의 없고, 그림 한 점에도 사회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셰퍼드 페어리는 △반전(反戰) △비폭력 △페미니즘 △평화 △예술가의 사회 참여 △환경 보존에 관심이 많은 작가다. 이런 관심사가 그의 암시적인 작품 스타일과 맞물려 그림마다 다양한 상징적 아이콘이 숨어 있다. 이를 찾아보는 것도 전시를 재미있게 즐기는 한 방법이다. ‘오베이 자이
‘그림이 살아움직인다’, 를 보고 느낀 첫 감상이었다. 전시보다는 한 편의 예술 공연에 더 가까웠다. 캔버스를 벗어나 옛 서울 역사의 천장과 벽면에 투영된 작품들이 마치 그림 속에 들어와있는 듯한 효과를 자아냈다. 네 개의 구역으로 이루어진 전시장은 각각 고흐가 작품 활동을 했던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쏟아지는 색채와 웅장한 음악소리에 몸을 맡기고 고흐의 삶을 따라 거닐었다.첫 번째 구역은 ‘뉘넨의 또 다른 해돋이’로 대형 스크린이 전시장 곳곳에 매달려 있다. 모네의 그림 ‘양산을 든 여인’ 속 양산이 스크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창조를 꿈꾸는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과 그의 창조물인 ‘괴물’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공연은 웅장한 오케스트라 소리와 함께 굳게 닫힌 성문 위에 영상이 켜지면서 시작된다. 영상에 등장하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는 신이 되려 했던 빅터의 야망을 보여주는 듯하다. 총소리가 울려퍼진다. 마치 실제 총을 가져다 쓴 것처럼 총구에서 불꽃이 번쩍인다. 총구가 적군의 병사를 치료하고 있던 앙리 뒤프레를 향하는 순간, 빅터가 나타난다. “앙리 뒤프레 소위, 이 자는 내가 연행한다” 빅터는 신체 접합술의 귀재
그는 정지했다. 어제만 해도 눈앞에서 살아 숨 쉬던 그는 움직임을 멈췄다. 조그마한 심장이 더는 일하기를 거부했고 그와 함께 지금까지 그가 해왔던 일, 사랑했던 것, 맺어왔던 관계는 의미를 잃었다. 그렇게 끝났다. 그때, 어디선가 외침이 들려온다. 목소리는 이렇게 말한다. “끝나지 않았다. 죽음으로 가는 길은 숭고하며, 그 끝은 초월이다.” 예술과 과학이 만나 탄생한 현대예술, 비디오 아트빛과 소리를 담아내고 시간의 진행을 보여주는 비디오. 일반인들에게는 단순히 신기한 과학의 산물이었지만 예술가들에게는 달랐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