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니?” 자취생활을 하는 기자가 부모님께 가장 자주 듣는 말이다. 비단 자취생만이 아니라 요즘 현대인들이 대부분 밥을 잘 챙겨 먹지 않는다. 먹어도 인스턴트 식품으로 대충 때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에겐 영양소가 필요하다. 라면과 삼각김밥이 아닌 ‘채소와 과일’이 필요한 때다. 채소 소
향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마치 우리에게는 아무 이야기도 없는 양, 국내 퍼퓸샵의 선반은 언제나 해외 유명 향수들로만 가득하다. 그러나 외국에서 수입해온 ‘이야기’로만 가득 찬 선반 틈에서 자기만의 향기를 풀어내는 사람이 있다. 국내 최초로 자체 브랜드 향수를 제작하는 퍼퓨머리 ‘퍼퓸라이퍼’의 대표, 이성
굽이굽이 펼쳐지는 긴긴 겨울밤, 머리맡에 명랑만화를 잔뜩 쌓아놓고 흐뭇해한 적이 있는가? 뜨뜻하게 데워놓은 장판 위에 배를 깔고, 손가락에 침 묻혀가며 만화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는 기쁨을 기억하는가? 낄낄거리며 귤이라도 까먹으면 금상첨화다. 이 기억 한 켠에는 아마도 윤승운 화백의 ?맹꽁이 서당?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겨울밤의 지루함을 달래
이병록 기자(이하 이) : ‘잉여’라는 독특한 소재로 잡지를 만드셨습니다. 는 어떤 잡지인가요?최서윤 편집장(이하 최) : 제목에서 어느 정도 알 수 있듯이 사회에서 잉여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입니다. 지난 2월에 창간해서 11월 호까지 총 여덟 번 발행됐는데요. 는 현재 교양지로 분류돼 있습니다. 제 잡지에는 잉여스러운 이야기와 웃긴 ‘짤방’이 많습니다. 제게 글을 투고해주시는 분들은 모두 ‘잉여력’ 이 넘치기 때문에 지루한 이야기는 별로 없어요. 하지만 전문성을 띤 글들도 많이 있어요. ‘북한의 잉여
이병록 기자(이하 록) : 처음으로 쇼콜라티에라는 직업을 알리셨지만 아직은 사람들에게 생소합니다. 쇼콜라티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요?김성미 쇼콜라티에(이하 김) : 사전적인 의미로는 ‘초콜릿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초콜릿을 만들기만 하는 사람을 쇼콜라티에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쇼콜라티에가 되려면 초콜릿을 만드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초콜릿을 만들 때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초콜릿을 만드는 기술자밖에 되지 못해요. ‘초콜릿을 왜 만드느냐?’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답을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쇼
극작가이자 연극연출가인 박근형은 1985년 극단 ‘76단’에 배우로 입단, 이후 연출로 전향해 1999년 동료와 극단 ‘골목길’을 창단햇다. 그는 을 비롯해 , , 등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권세진 기자(이하 권 ) : 공간디자인이란 무엇인가신동관 디자이너(이하 신 ) : 공간은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공간을 이루는 작은 요소 하나만 바꿔도 그곳에 사는 사람의 움직임이 바뀌기 때문이다. 평범한 가정집도 디자인을 잘하게 되면 가족 간의 대화가 활발해지고, 움직임이 많아져 삶이 생동감 넘치게 되는 것이다. 또 공간디자인은
정재윤 기자(이하 정) : 독립다큐멘터리 제작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오정훈 감독(이하 오) : 원래는 영화에 관심이 있어 대학 내 영화 동아리에서 활동했다. 그리고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거리 시위 등을 촬영해 친구들과 함께 보기도 했다. 그 때 푸른영상에서 문익환 목사에 대한 다큐멘터리의 조연출을 구한다는 말을 듣고 다큐 제작을 시작했다. 작품 제
‘모임 별’의 구성원 7명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똘똘 뭉친 결합체가 아니다. 느슨한 결속으로 묶인 별자리처럼, 7명의 예술가는 함께 작업하지만 각자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임 별’의 정체성은 인디밴드인지, 디자이너인지, 잡지편집인인지 정의하기가 어렵다. 조촐한 술 모임으로 출발
작년, 접속자 폭주로 홈페이지가 다운되며 전 회차 ·전 석 매진을 기록한 공연이 있다. 대단한 인기가수의 콘서트일까 싶겠지만 이는 바로 국립현대무용단의 2011년 창단 공연 성적이다. 이제까지 그들만의 축제였던 무용 공연이 대중들에게 이토록 어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연이 마음에 안 들면 나가도 좋다’는 예술감독 홍승엽
그의 그림 속 사람들의, 동물들의 생생한 눈빛이 매섭게 우리를 쏘아본다. 날카로운 볼펜의 필치로 내면의 아픔을 극도로 끌어올린 듯한 그 눈빛을 바라보자니 왠지 마음이 편치 않다. 볼펜만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그림들은 친절하거나 따뜻하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모습이기에 쉽게 외면하지 못한다. 현실의
관객은 완성된 공연만을 감상할 뿐 그 두꺼운 커튼 뒤에서 어떤 수고가 오갔는지 알지 못한다. 우리나라 공연 예술 1세대라 불리는 고희경 기획가는 젊음을 송두리째 그곳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 등 예술의 전당에 묵직한 작품들을 성공리에 선보인 지 어언 23년. 이제는 신도림 &ls
‘딴따라’. 대중문화인들을 낮잡아 부르는 말이다. 김창남(성공회대) 교수는 딴따라의 편견을 넘어 대중음악의 주체화를 꿈꾸는 인물이다. 문화평론가로 활동하며 한국대중음악학회장,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7년째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음악인’이기도 하다. 통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김 교
음악이 좋아 오디오에 관심을 쏟았다. 사진기 너머로 세상을 보는 게 좋아 셔터를 눌렀다. 존재를 확인하고 싶어 글을 썼다. 이렇게 ‘재미’에서 출발한 그의 행보엔 어느새 오디오칼럼니스트, 사진작가, 베스트셀러 작가 등의 수식어가 따라 붙었다. 그럼에도 ‘잡가’라는 수식어가 가장 좋다는 그는 “본인 요청으
서울 무형 문화재 1호 옻칠장. 그에게 따라 붙는 첫 수식어다. 공방 문 앞으로 마중을 나온 손대현 씨는 소박한 옷차림과 안료로 얼룩진 손이 잘 어울리는 진정한 장인의 모습이었다. 한국 문화의 집에서 일반인을 위한 옻칠 강의에 힘쓰는 한편 우리 칠기로 세계에 ‘노크’를 하고 싶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기 위해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에 위치한
산하고 하늘하고 누가 누가 더 푸른가. 그에게 묻는다면 산도 아니요, 하늘도 아니요, ‘쪽’이라 답할 것이다. 도넛 체인점, 아트 갤러리 사업을 뒤로하고 과거의 색을 지키는 일을 택한 전통염색연구가 홍루까 선생. 염색 공부를 위해 늦깎이 학생도 마다않는 그를 ‘하늘물빛천연염색연구소’에서 만났다. 엄보람 기자(이하
루이비통을 입은 돼지. 골프채를 휘두르는 돼지. ‘된장 냄새 좀 나는’ 돼지들이 액자 속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그림을 보는 사람들은 돼지의 행동이 우스워 웃음을 터뜨린다. 어라, 그런데 가만 보니 돼지의 모습이 마냥 웃기지만은 않다. 나도 저 돼지들처럼 소비에서 행복을 느끼지는 않았던가? 마음 한구석이 콕콕 찔린다. 화려하고 밝은 색
서준우 기자(이하:) 원래 폴리 아티스트의 길을 가려고 했었나, 생소한 장르에 발을 들여 놓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문재홍 폴리 아티스트(이하:) 처음부터 폴리 아티스트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영화 편집과 연출에 관심이 있어서 영화과에 진학했는데 정말 하고 싶어서 온 사람과 단순히 관심만 가지고 온 사람은 차이가 있더라. 게다가 군대에 다녀왔더니 관심 있
『박물관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오후 2시의 박물관』. 두 저서는 제목만으로도 박물관을 편하고 친숙한 공간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자신의 책과 똑 닮은 그녀의 삶은 소중한 친구 찾듯 박물관 주위를 맴맴 돌고 있다. 자기 안의 답을 찾거나 위안을 얻기 위해 유물들을 돌아본다는 그녀. 그 애틋한 박물관 사랑과 유물과의 소통 가능성을 들어봤다.엄보람 기자 (
딸기 마가리타 한 잔을 주문했다. 믹솔로지스트라는 이름의 이 남자는 어여쁜 3백mL짜리 유리잔을 꺼낸다. 그럼 이제 그에겐 무엇이 필요할까. 무려 딸기 일곱 개다. 대개는 과일 향이나 예쁜 색을 내기 위해서는 인공 색소와 향이 첨가된 ‘리큐’로 칵테일을 만들곤 한다. 하지만 천연의 색과 맛을 한 잔 가득 담아 손님에게 대접하고 싶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