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아이야,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늘 검은 늑대와 흰 늑대가 싸우고 있단다.” “그럼,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할아버지.” “당연히 내가 먹이를 주는 쪽이지.”(인디언의 전설 中)가을도 어느덧 겨울로 넘어가고 단풍구경 갈 새도 없이 벌써 낙엽이 지는 것을 바라본다. 성큼성큼 겨울은 다가오는데 나는 여전히 가을을 떨치지 못한 것일까? 아직도 너무 많은 것들이 어렵게만 느껴지고 또한 일상 속에서 나를 갉아 먹는 구습(舊習)들과 잡생각들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나는 내가 왜 이렇게 괴로울까를 계속해서 고민하다 한 가지 생각을 떠올렸는
개인적인 견해로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개개인에 따라 달라지는 사안이 아니다. 전 인류가 보편적으로 악한 본성을 함양하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본성은 우리가 감각적으로 인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교적 모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적인 사례들을 토대로 분석해본다면 인간의 본성이 어떠한지 입증 가능할 수 있다.첫 번째로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 만일 인류가 선천적으로 선하다면 이 세상에는 어떠한 부정부패도 없어야 하고, 범죄행위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캠퍼스에 벚꽃이 만개해 학교 가는 날마다 사진을 찍었던 날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부터 스타벅스에 캐럴이 울린다. 이렇게 또 일 년이 지나가는 걸 느낀다. 항상 이맘 때 쯤엔 무언가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모래알같이 바스락거린다. 수능을 앞둔 재작년에는 덜 놀고 공부 좀 열심히 할걸 후회했으며, 새내기였던 작년에는 더 미친 척 놀아볼걸 후회했다. 올해를 돌아보면 유독 사람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더 자주 전화할걸, 더 자주 만날걸, 더 많이 챙겨줄걸 하는.얼마 전에 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내용은 이러하다.
얼마 전 학교 공지사항에 새로운 글이 올라왔다. ‘SKKU 그린캠퍼스 캠페인’. 환경을 위해 올바른 분리배출을 해달라는 학내 캠페인이었다. 학교 차원에서 환경 캠페인을 벌이는 것을 보며 내심 뿌듯했다. 학교가 나서서 캠페인을 진행할 만큼 환경에 대한 경각심과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환경 캠페인을 보며 뿌듯해하는 나의 모습은 반년 전이라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모습이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나는 환경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여느 친구들처럼 환경 보호는 내게 잘 지키면 좋은 것, 그러나 나부터 앞장서서 지킬 필요
산에서 아이들이 고양이를 발견하고 같이 놀고 있었다. 가져온 음식도 먹고, 고양이랑도 놀며 시간이 지나고 내려갈 때 즈음이 되었다. 한 아이는 고양이를 데려가서 집에서 키우고 싶어서 데려가려 하였다. 그때 한 아이는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어미 호랑이를 발견한다. 고양이가 아니라 새끼 호랑이였던 것이다. 아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음식은 물론 신발까지 모두 두고 왔다. 집에 도착하여 문을 꼭 걸어 잠그고 두려움에 떨며 잠들었다. 하지만 정말 놀랍게도 다음 날 아침 문을 열어보니 신발이 있었다고 한다. 어쩌면 호랑이가 가져다
필자는 플래그 풋볼이라는 운동을 한다. 단어 그대로 플래그를 사용하는 풋볼이다. 다만 여기서 풋볼은 축구가 아닌 미식축구다. 플래그 풋볼은 풋살이나 3대3 농구처럼 미식축구를 간소화 시킨 스포츠이다. 미식축구보다도 잘 안 알려져 있지만 플래그 풋볼은 미식축구만큼 신체적 접촉이 많지 않고 인원 구성이나 경기장 크기 등에 있어서 훨씬 더 유연하기 때문에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플래그 풋볼은 4대4부터 7대7까지 인원수를 경기장 크기나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조정할 수 있다. 사람 수에 따라 한 팀에 구성되는 포지션은 다르지만 기
오전 9시. 학교 근처 PC방에 도착했다. 수강신청까지 아직 한 시간이나 남았지만 거의 만석이다. 대부분 모니터에는 수강신청 사이트가 열려있다. 자리에 앉았다. 어제까지 치밀하게 고민한 나의 한 학기 시간표를 다시 바라본다. 뿌듯하다. 며칠간 동기, 선배에게 묻고, 커뮤니티 강의평가를 수도 없이 검색하며 완성한 나의 일주일. 완벽하다. 강의와 강의 사이 동선도 완벽하고 중간에 밥 먹는 시간까지 정확히 계산했다. 같이 온 친구와도 이번 학기에는 강의를 하나 같이 듣기로 했다. “이것만큼은 꼭 성공하자!” 친구와 다짐을 한다.자신이 있
내가 살면서 오래도록 잊지 못할 장면들은 이 길들을 따라 빼곡히 나열되어 있다. 정동길, 덕수궁 돌담길, 청계천로, 종로, 그리고 대학로. 두 시간이면 너끈히 걷고도 남을 거리에 내가 사랑한 수많은 사람들의 숨결과 걸음이, 그들과 나눈 대화와 터뜨린 웃음과 쏟아낸 감정들이 유리구슬처럼 굴러다닌다. 발에 채서 흩어지기도 그러다가 다시 내게 돌아오기도 하면서 숱한 이음줄을 만든다. 그리하여 잘 조율된 악기처럼 아름다운 선율로 내게 온다.정동길에는 미국의 선교사가 세운 아름다운 학교가 있다. 여느 고등학교가 그러하듯이 낮에는 학생들의 생
인터넷을 찾아보면 한국인의 ‘냄비 근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냄비 근성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 빨리 끓어오르고 금방 식어버리는 모습을 냄비에 빗대서 표현한 것이다. 우리나라 군중들의 모습은 정말 냄비처럼 엄청 뜨거워졌다가도 어느새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식어버린다.올해 여름 러시아에서 열린 월드컵에 사람들은 많은 관심을 가졌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조현우라는 선수에 열광했다. 축구를 좋아하는 몇몇 소수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던 선수가 대국민적 스타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
올해에는 야구 경기를 직관하러 야구장에 열 번 이상 다녀왔다. 기숙사 생활을 하던 고등학생 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내가 어릴 때부터 응원해오던 팀은 SK Wyverns(이하 와이번스). 인천의 대표적인 구단인 SK는 연고지가 수도권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타 구단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이 글을 읽는 당신을 SK의 팬으로 만들고자 한다.SK 와이번스는 기존의 쌍방울 레이더스와는 별개로 인천을 연고지로 두고 2000년에 창단되어 약 20년째 그 명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여름,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약 한 달 동안 그 학교의 학생이 되어 수업을 들어볼 기회가 생겼었다. 솔직히 미국의 수업 방식이 우리나라에 비해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지고, 토론과 의견 교류가 많은 수업이라는 것을 막연하게 들어왔던 나는 가기 전부터 수업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가지고 있었고, 마침내 약 한 달 정도의 기간 동안 2~3개의 수업을 들었다. 과정을 수료한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비록 기간은 짧은 수업이었지만 한국에서 12년간의 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배웠던 수업과 미국에서 들었던 수업은 몇 가지의 다른 점이 있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수십 명의 예리한 심리학자들로 이루어진 ‘나’ 분석기관이 있지 않는 한, 어떻게 반박할 수 없는 말이다. 그런데 가끔, 나도 내 속을 모르겠다. 다른 사람에게 내 마음을 100% 말로 전할 방법을 찾지 못해 끙끙 앓기도 한다. 내가 왜 이럴까. 나의 한구석에 불과한데 이것도 모르다니. 스스로를 자책하며 답답해하던 날들이 있었다.그리고 지난 겨울, 어쩌면 답이 될지도 모르는 하나의 조각을 얻을 수 있었다. 나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알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다. 건조하고
한국의 kpop 음악, 미국의 힙합, 일본의 애니메이션 OST, 유럽의 클래식까지. 시대, 국적, 장르 불문하고 다 즐겨 듣는 나는 ‘잡식성 리스너’다.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악기에 대한 관심도 많은데, 어렸을 때에는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와 같은 다양한 클래식 악기들을 배웠고, 초등학교 3학년 때 필리핀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으로 활동하기도 했다.새로운 악기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아해서 일렉 기타나 드럼을 배워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다양한 음악 중에서도 나의 삶에서 가장 밀접한 음악 장르는 클래식이었고, 그러다보니 클래식을 다룬
2학기가 끝나가고 어느새 가만히만 있어도 사우나에 온 것 같은 여름이 왔다. 학교를 올라가다보면 ‘아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이런 고생을 하며 올라가는가..’라고 자문하다가도 불현 듯 떠오르는 학점들과 발로 써도 더 잘 썼을 것 같은 과제를 떠올리며 강의실로 향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입맛은 또 어떤가? 날은 덥고 기말고사는 목전이니 괜히 신경만 날카로워져 뭘 먹어도 속만 얹힌다. 과제는 끝나갈 길이 보이지 않고 저녁에 부는 선선한 바람은 자꾸만 공부 따위는 때려 치고 시원한 생맥주 한 잔하자고 유혹한다. 이렇게 우리는 여름의
삼월 학기 초에 북적이던 헬스장이 4월을 지나며 사람들이 점점 빠지기 시작하더니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다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여름이 오고 있다는 증거다. 추운 겨울 동면을 준비하는 동물들처럼, 사람들도 살갗을 내놓는 여름을 대비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운동을 즐기는 입장에서 사람들이 많아지니 활기차서 좋다.나 역시 미숙하디 미숙한 병아리지만 그래도 꼴에 운동 선배라고 헬스장을 처음 찾는 친구들이 내게 조언을 구할 때가 있다. 주로 자신은 어떤 부위를 키우고 싶은데 어떤 운동을 하면 되는지를 물으러 오는데, 경험상 사내놈들이
5월이 반쯤 지났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말할 수 없이 뜨거운 날씨와 높은 습도, 그리고 비까지. 전체적으로 너무나도 불쾌하기 짝이 없는 날씨다. 제발 봄이나 가을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무렵, 여름은 어느새 코앞에 찾아오게 된다. 에어컨 청소를 하고, 선풍기를 꺼내고, 반팔과 반바지 옷들을 부랴부랴 다시 꺼내면서 여름을 실감하게 되고, 어떻게 이겨내지. 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런 여름을 극복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나는 공포영화를 하나의 해결책으로 삼고 있다. 나는 극장에서 개봉하는 모든 공포영화를 대부분 상영
정부가 2018년을 ‘책의 해’로 지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대학에 와서 수업 교재 이외의 책을 내가 스스로 찾아서 읽은 적이 거의 없다. 나는 전공도 영상이라 책을 의무적으로 읽어야 할 일이 더더욱 적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1년은 내가 책을 진짜 읽지 않는다는 의식조차 없었다. 계속해서 영상을 기획하고 스토리를 짜기 위해서는 내 안에 모방을 하든, 변형하고 연결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원천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축적하기 위한 나의 노력은 너무나도 부족했다. 물론 영화나 온라인의 수많은 영상과 음악 등도 소스가 될 수 있다.
중학교 시절 처음으로 무리수를 배웠던 때를 기억하는가? 처음으로 분수가 아닌 엉뚱한 수가 등장해서 많이들 놀랐을 것이다. 수학사적으로도 그랬다. 피타고라스학파는 무리수의 존재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감추려고 살인까지 저질렀었던 해프닝도 있었고, 실제로 무리수가 수로써 인정받는 데에는 꽤 오랜 세월이 걸렸다.이런 산전수전을 다 겪었음에도 실제로 실수 중 거의 모든 수는 무리수일 만큼 수적으로 어마어마한 비중을 차지한다. 수학과 전공인 ‘측도론(Measure Theory)’을 들으면 실수 중 유리수의 비중이 0에 가깝다는 의미로 meas
사람들은 보다 더 행복하고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어릴 적부터 경쟁한다. 이러한 경쟁을 통해 얻게 될 물질적 풍요가 자신의 삶을 만족스럽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경쟁의 쳇바퀴 속에서 살아간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 의심도 의문도 없이 경쟁하는 것을 보면 이미 ‘물질적인 풍요가 훗날 나에게 정신적 풍요로움 까지도 가져다 줄 것이다’라는 전제가 뿌리 깊게 박혀있는 듯하다. 다시 말해, ‘물질적으로 가난하다면 정신적으로도 가난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맹목적으로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데
태양계를 떠돌던 소행성 속의 미생물이나 한 행성에서 외계 식물이 발견됐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이 사실을 환호하고 반겨야 할까? 사실은 그런 발견은 아주 끔찍하고 절망적일 것이다. 어쩌면 이런 발견은 인류가 곧 멸망할 수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왜 이런 신나고 흥미로운 발견이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의미할 수 있을까?종의 발전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생각해보자. 우선 첫째로 무생물들이 아주 작은 원시생물로 결합하여 생명이 되는 단계가 있다. 두 번째는 이 원시 생명체의 구조가 더 복잡해지고 더 복잡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