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번스타인 교수 부부가 쓴 「생각의 탄생」이란 책은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마르셀 뒤샹, 리처드 파인먼, 버지니아 울프,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등과 같이 탁월한 창조성을 발휘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생각의 방법을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천재들의 공통적 발상법 중 하나로 현상을 ‘거꾸로’ 보는 것을 들고 있다.우리는 흔히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한다. 폴란드의 천문학자였던 코페르니쿠스는 당시 진리처럼 믿어왔던 천동설을 부정하고 지동설을 창시하여 근대 자연과
성대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유교경전이 언제, 어떻게 한반도에 전래되어 학습되고, 전파되었는지에 대하여 궁금증을 지녔을 것이다. 국사학계에서는 『삼국사기』의 소수림왕 2년 6월조에 “태학을 설립하고 자제를 교육하였다”라고 한 기록을 근거로 유교문화의 전래 시기를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으로 소급시킴이 일반적이다. 우리의 사서(史書)에 기록된 것인 만큼 이를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나, 다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실체적 증거가 있느냐가 문제로 지적될 수는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최근에 발굴된 목간(木簡)ㆍ금석문(金石文) 등의 1차
박성진 교수가 9월 15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을 자진 사퇴했다. 유사과학인 창조과학을 신봉한다는 사실이 사퇴에 영향을 미쳤음은 분명하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서 지구가 6000년 전 탄생한 것으로 믿는다고 떳떳이 밝혀, 많은 과학자를 경악케 했다. 도대체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믿는 사람들이 중세도 아닌 현대에 어떻게 우리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지, 정말 경이로울 따름이다. 멸종된 공룡을 뒷마당에서 발견한 느낌이다.(하긴, 창조과학에서는 인간과 공룡이 함께 살았다고 주장한다).창조과학의 주장이 잘못이라면 왜 이전에 반대의 목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헬조선이라는 말일 것입니다. 힘겨운 취직 상황, 어려운 경제 상황, 무엇보다도 미래에 대한 보편적 불안감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이라는 공간에서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이 상당히 공감하는 말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얘기하기가 조금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우리 모두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즐겁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고전가운데 즐거움(樂)을 언급하는 작품은 상당히 많습니다. 유가(儒家)의 경전인 《논어(論語)》는 첫 구절에서 「배우고 정해진 시기를
몇 년 전 덴마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비행기가 코펜하겐 공항에 접근하면서 멀리 해상에 설치된 풍력발전단지가 아름답게 펼쳐졌다. 영국, 독일 북부, 덴마크로 둘러싸인 북해 주변은 바람이 강해서, 평균풍속이 대개 5.5m/s 이상이다. 풍력 발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약 5 m/s 이상의 풍속이 필요한데, 평균풍속 7m/s 이상인 지역도 매우 넓어서 북해 주변은 풍력 발전에 매우 적합하다. 덴마크는 이런 지형적 이점을 살려서 일찍이 1970년대부터 풍력발전을 추진하여, 현재 국가 총전력량의 40% 정도를 풍력으로 충당하며 전세계 풍
우리는 다양한 위험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위험한 사회’에 살고 있다. 최근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성 논쟁, 지하철 안전사고, 아동 학대, 성폭행, 지진과 같은 새로운 위험 논쟁은 심각성과 복합성을 띠며 위험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롭고 다양한 ‘위험’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광범위하게 들어오고 있다. 위험사회의 본질 중 하나는 소위 시스템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곧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위험보다는 사회적으로 인식되고, 구성되는 위험 개념이 일반인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3년 전 겨울방학이 끝나갈 즈음, 고향인 부산에 사는 초등학교 동창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담임선생님을 찾았으니 오는 토요일 저녁에 내려오라는 전화였다. 1년 전부터 선생님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얼핏 들었는데, 드디어 연락이 닿았다고 한다. 오랫동안 고향을 떠나 생활한 나는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초등학교 반창회에 참석하였다. 강산이 세 번도 넘어 바뀐다는 30년도 훨씬 지난 시간이 흘렀기에 서먹하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지만, 우리는 금세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서 어릴 때의 추억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께서
이십 대 청춘에게 인생이란 은퇴와 함께 끝이 나는 것일까.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본인이 사망하기 전까지 삶에 대한 계획이랄까 이런 것을 연령대별로 구체적으로 적어 보라고 한 적이 있다. 학생들은 언제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하고, 첫아이를 낳고, 개인 사업을 시작하고, 해외로 이주를 하고 등을 언급하였다. 그런데 이는 모두 성인전기와 중년기에 대한 이야기로 노년기에 대한 언급이 놀라우리만치 ‘하나도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어쩌면 20대인 학생들에게 40년 이후의 일을 생각하기는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또 다른 이유는 아마
여론조사란 글자 그대로 ‘여론을 조사’하는 것으로서, 현대사회에서 여론조사의 시행은 대의민주주의 제도와 궤를 같이 하는 경향이 있다. 민의의 위임과 위탁을 근간으로 하는 대의민주제에서는 개개인의 집결된 목소리를 직접 확인하기가 마땅치 않고, 따라서 그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등장한 수단이 바로 여론조사라고 말할 수 있다.다양한 종류의 여론들 가운데 통상적으로 세간의 이목을 가장 집중시키는 여론은 다름 아닌 선거여론이다. 국내에서 과학적인 여론조사는 1990년을 전후하여 대선 및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 위한 수단으로 급부상하였으며, 작금
원고부탁을 받고 일순 당황스러웠으나 일단은 써 보기로 했다. 수많은 주제가 있을 수 있지만 한정된 지면에 다 쓸 수도 없고 해서 한두 가지만으로 요약하고자 한다. 요즘 워낙 하루가 다르게 신 용어가 난무하는 세상이라 솔직히 다 따라가기도 벅차다. 그중에서 몇 년 전부터 나온 용어 중의 하나는 ‘카르페 디엠’이었다. 이 말의 뜻은 ‘이 순간을 즐겨라’ 정도의 의미가 아닐까 싶다. 매우 멋진 말임에 틀림없다. 나도 감동받았으니까.그런데 이 단어도 약효를 다 했던지 요즘은 좀 쓰임새가 뜸해진 것 같다. 그 대신 새로 들리는 최신 용어 중
이명박 대통령 임기 때의 사태와 박근혜 정부 현 시국이 묘하게 일치하는 국면을 해석한 ‘올해의 사자성어’를 생각해 본다. 두 기사 모두 에서 발표한 올해의 사자성어에 대한 글이다. 사자성어 선정의 관례는 필진과 일간지 칼럼니스트, 주요 학회장, 교수(협의)회 회장 등 주요 보직교수, 대학원장, 대학신문 주간 교수, 정년퇴임을 한 원로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을 시행한 결과다. 2011년 12월 말에 은 학계 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사자성어를 대상으로 掩耳盜鐘(엄이도종)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 발표하
독소란 생물체 및 생물체의 대사과정에 악영향을 주는 물질을 말한다. 자연에는 특이적으로 이런 유해한 독소를 가진 생물이 많은데, 다양한 식물, 해양 동물, 진균류, 버섯, 특정 조류 또는 미생물들이 독소를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약 20~30%의 관련 생물체의 독소만이 연구 되었을 뿐 아직 대부분의 독소가 분자구조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미지의 분야이다. 여기서 우리는 독성 생물 및 독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유명한 말이 있다. Paracelsus (1493-1541)의 “sola dosis facet ve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