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수진안녕, 수진아! 조만간 네 생일을 앞두고 있는데, 우연히 좋은 기회를 얻어서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쓰게 됐어. 꼭 당첨돼서 이 편지가 실리면 좋겠다. 고등학교 때는 생일 때 편지를 주고받았는데 대학교 와서 바쁘기도 하고, 하도 친하니까 너무 편하게 생각해서 작년엔 생일도 잘 안 챙기고 그냥 넘어간 거 같아서 미안했어.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소중히 해야 했는데 그치? 우리 고등학교 입학 전에 면접 같이 봤잖아. 그땐 너랑 이렇게 친해질지 몰랐는데, 학교 기숙사에서 동고동락하고 대학교까지 같은 학교에 입학해서 4년간을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