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의 편재와 막대한 소송비용은 공익소송의 걸림돌끊임없는 사회적 논의와 제도적 개선이 필요해공익소송은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한 이들의 이익을 보장하고, 나아가 사회 전체에 파급 효과를 준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그러나 공익소송 전담 변호사들은 이러한 공익소송을 ‘계란으로 바위 치기’에 빗대어 설명한다. 사회의 이익을 위해 제기되는 공익소송은 왜 이런 평가를 받고 있을까? 공익소송을 둘러싼 여러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알아보자.공익소송, 사회 변혁에 일조해공익소송은 △민사소송 △행정소송 △헌법재판 △형사소송으로 구분되는 소의
자과캠 만남 - 이충기(건축공학 80) 동문변두리에 살던 시골 소년에서 인정받는 건축사로좋은 건축은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인왕산 중턱에는 서울시 전경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 건축물인 ‘초소책방’이 있다. 이곳은 시민들이 소통하며 사색하는 힐링 공간으로 여겨진다. 이충기(건축공학 80) 동문은 바로 이 건물의 설계자다. 이 동문은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책장 속 빼곡한 책과 붓글씨가 눈에 띄는 그의 연구실에서 이야기를 들어봤다.동네의 구조를 꿰뚫고 있던 아이유년 시절을 묻자 이 동문은 과거를 회상하며 말했다. “
엇갈리는 판결에 지지부진한 소송정부 변제안에 일본의 참여가 결여됐다는 지적도 있어 지난달 6일, 정부는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일본 가해 기업이 아닌 제3자인 국내 재단을 통해 배상금을 지급하겠다는 이른바 ‘제3자 변제안(이하 변제안)’을 발표했다. 외교부는 한일관계를 위한 결단임을 밝혔지만, 일본 가해 기업의 책임을 묻는 여론이 부상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소송은 30년째일제강점기 강제동원의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들은 1990년대부터 일본 가해 기업에게서 직접 배상금을 받기 위해 강제동원 손해배상소송을 진행해오고
환경과 윤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대체식품에 대한 정의와 관리기준, 체계적인 지원 필요해‘대체식품’ 하면 징그러운 식용 곤충, 맛없는 식물성 단백질을 떠올리던 시대는 지났다. 콩고기 떡갈비부터 두부로 만든 치킨 텐더, 대체육뿐만 아니라 ‘아몬드 브리즈’와 같은 대체우유까지. 대체식품의 맛도, 종류도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CJ제일제당에서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선보이고, 신세계푸드에서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확장하는 등 대기업 역시 대체식품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
같은 돈에 다른 가치를 부여하는 심적 회계비합리적인 선택을 통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결정을 내릴 수 있어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현금이나 체크카드를 쓸 때보다 씀씀이가 커진다. 국내 신용카드 전문 사이트 카드고릴라가 150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7.7%가 신용카드의 무분별한 소비 방지를 위해 체크카드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똑같은 돈인데 어떤 수단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씀씀이가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비합리적인 행동, 그 이면을 파헤쳐 보자.현금과 신용카드, 같지만 다르다사람들이
기저질환과 식품 알레르기 등 못 먹는 이유는 다양알레르기 유발성분 표시가 미흡한 곳도 있어 음식을 먹는 즐거움을 뜻하는 ‘식도락’이라는 표현이 있을 만큼,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접하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못 먹는 게 많은 사람은 종종 서러워진다. 식단에서 이것도 빼고, 저것도 빼고……. 그저 취향 문제라면 간단할 수도 있는 고민이 건강과 연결되면 훨씬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제로칼로리 음료의 두 얼굴, 당과 나트륨대한당뇨병학회는 코카콜라 제로와 나랑드 사이다 등의 제로칼로리 음료를 당뇨병 환자도 섭취
우리나라, 1초의 정의를 바꾸다우리 몸속에도 시계가 있어 시계소리에 귀 기울여야한 학기 그리고 2021년의 끝이 다가온다. 현대사회는 1초 단위로 바삐 흘러가고 있다. 그렇게 3153만 6000초가 모여 1년을 이룬다. 1초란 무엇을 기준으로 측정되는 것일까. 우리 몸속 시계인 ‘생체 시계’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 걸까. 이번 학기 마지막 발간을 맞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에게 필수적인 시계에 대해 알아봤다.시계는 1초마다 ‘똑딱똑딱’세 개의 시곗바늘 중 가장 바삐 돌아가는 건 초침이다. 1초는 누가, 언제, 어떻
【노벨 물리학상 -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복잡계 통해 알아보는 노벨 물리학상 2021년 노벨 물리학상은 △슈쿠로 마나베 △조르지오 패리시 △클라우스 하셀만에게 돌아갔다. 마나베와 하셀만은 기후 모델링에 관한 업적을, 패리시는 '스핀 글라스 이론'을 포함해 복잡계 연구에 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의 키워드는 ‘복잡계’다. 복잡계란 수많은 구성 요소들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우리 학교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는 “교통망이나 전력망이 우리 일상생활 속 복잡계의 예시”라며 “최근에는 도시를 하
【체험기】기와지붕 아래, 바텐더가 막걸리에 키위와 레몬그라스를 넣고 흔든다. 최근 다양한 전통주로 만든 칵테일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우리에게 친숙한 전통주로 만들어낸 칵테일의 맛은 어떨까? 전통주와 칵테일의 만남옛 정취와 새로운 바람이 공존하는 서촌에서 ‘바참(Bar Cham)’을 찾았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도착한 그곳에는 대나무가 우거진 한옥의 창문으로 어렴풋이 많은 사람이 보였다. 평일 저녁 6시 즈음에 방문했음에도 입구에는 대기명단이 있었다. 기와지붕 아래 가게로 들어서자 향긋하고 퀴퀴한 다양한 술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무기가 역사를 바꾸기도 해무기에 대한 윤리적 논의 필요해국가의 군사력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군사력은 무엇을 통해 확보될 수 있을까. 바로 ‘무기’다. 흔히 떠올리는 총기부터 새로 개발되고 있는 킬러로봇까지 다양한 무기가 국방 수호에 사용된다. 그렇다면 무기란 무엇이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여러 전투 속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무기의 역할을 살펴봤다. 뭉쳐야 산다, 무기체계무기란 가해력을 가진 기구로, 전투에서 적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사용되는 도구를 의미한다. 총과 전차 등 직접적으로 적에 피해를 주는 무기부터 서버
도축 혹은 살처분뿐인 농장동물의 미래이들의 권리를 위한 인식 개선과 제도적 보완 필요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인해 인류는 마스크를 끼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농장의 동물들에게는 거리를 둘 공간이 허용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농장동물은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스럽게 지내다 도축 당하거나 전염병으로 인해 살처분된다. 심지어 전염병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근방에 병이 발생했다는 이유만으로 심한 고통 속에서 죽어가야 하는 실정이다. 반려동물, 전시동물 등과 달리 우리는 농장동물을 살아있지 않은 상태로 마주한다. 보이지
N052: 난춘 어느 새 붙어서 자면 짜증이 솟구치는 날이 되었다. 맨 다리끼리 맞붙어 있으면 이제 그 감촉에 질색하며 깨는 아침이 잦아졌다는 뜻이었다. 같이 잠을 자는 날이면 늘 내가 손해였다. 이마 바로 위에 붙어 있는 창에서는 한 낮의 햇빛이 쏟아졌다. 미련하게 어젯밤 창문을 꼭 잠그고 자는 바람에 방 안이 후끈했다. 내 다리 위에 올려 둔 햇빛에 그을린 까만 다리를 치우고 일어서서 창문을 열었다. 그래도 아직은 봄이랍시고 바람이 살짝 불어와 커튼과 앞머리를 흔들었다. 시계는 정오를 조금 넘어 있었다. 창 밖에 보이는 거리에는
‘세계의 끝’이 아닌 세계(들)의 끄트머리에서 - 듀나의 초기 단편들에 대해나원영(철학 15) 1. ‘세계의 종말’로 복도훈의 ‘종말’을 상상하기“문학평론가는 앞으로 누가 아프다고 쓰면 아프다고 부르르 떠는 사람이어야 하겠다.”고 썼던 복도훈이 그로부터 한 해 반 정도가 지난 후의 글에서 2019년의 한국 SF에 대한 ‘감성의 물성’을 다루며, “동시대 여성 서사가 독자들과 주고받는 감응(affect)이 남다르다는 것은 확실하다”거나 “그들의 소설을 읽는 독자들과의 ‘정동적 연결’의 측면에서 폭넓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썼을 때의
변화하는 의식으로 대두된 대체축산물의 필요성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게 발전을 위한 과제지난달 1일, '써브웨이'에서 ‘얼터밋(altermeat) 썹’을 선보였다. ‘얼터밋 썹’은 기존의 고기 대신 콩고기가 들어간 메뉴다. 독특한 메뉴가 출시됐다는 소식에 기자가 직접 먹어보기로 했다. “얼터밋 썹 주세요.” 많은 사람이 찾는 메뉴는 아닌지 직원은 냉장고 안쪽에서 콩고기를 꺼내왔다. 어떤 소스를 뿌리면 좋은지 물어보니, 고기에 이미 양념이 배어 있어 올리브유가 무난하다고 했다. 크게 베어 물자 달콤하고 짭짤한 양념이 입
인터뷰 -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우운택 교수유비쿼터스와 AR 결합 시도해“C-P-N-D 연결 상태인 AR 생태계 구축해야”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이하 AR). AR은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어떠한 방식으로 일상과 결합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연구하는 곳이 있다. 바로 KAIST 내에 위치한 ‘증강현실연구센터(센터장 우운택)’다. 현재 *산학연 공동연구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한 이곳은 증강휴먼 및 증강도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증강현실연구센터의 센터장이자 국내 A
투명한 회계처리 기대돼회계비용은 비용 아닌 투자한국 사회는 끊임없는 회계스캔들로 고질적인 병을 앓고 있다. 최근 이런 문제를 개혁하고자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하 외감법)’의 개정을 통해 회계개혁을 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사회는 회계와 경제에 얼룩진 분식(粉飾)을 닦아내고 투명성을 찾을 수 있을까.회계장부와 분식회계란회계는 기업이 경영 성과와 재무 상태를 재무제표를 통해 화폐액으로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재무제표는 기업의 이해관계자들이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정보이다. 공인회계사가 기업
우리들은 근본적으로,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그걸 너무 쉽게 잊곤 해요. 그건 물질세계에서의 차이가 극단적인 단절의 형태로 표상되기 때문, 이라고 그는 말하겠죠. 이를테면 이런 거예요. 백인과 흑인은 양극단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건 멜라닌 색소의 개수에 따른 결과일 뿐이죠. 있고 없음이 아니라 많고 적음, 극단적인 단절이 아니라 연속적인 정도의 차이. 그와는 달리,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로서 나는 언제나 순간에 대해 걱정하곤 했죠. 그가 떠나는 순간, 내가 떠나야 하는 순간, 그와 내가 만났던 순간과 그것을
내가 마녀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건 꼭 열아홉 살이 되던 해였다. 그 해의 난 스무 살이 되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이모가 마녀 조합 이야기를 꺼냈을 때 난 조금 코웃음 쳤다. 난 바빠요, 이모.누가 몰라? 요새는 애들이 제일 바쁘지. 이모는 내 투정을 아무렇지 않게 묵살하며 덧붙여 말했다. 마녀가 되는 일에 나이제한이 있는 건 아니지만, 지금이 아니면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있어. 그리고 이모는 내게 주소를 하나 주었다. 나는 건성으로 읽어내렸다. 그 주소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봄학기 축제도 끝나고 기말시험의 어두운 그림자가 점차 다가오는 듯한 심기 불편한 세월에, 늦봄 날씨는 지나치게 화창하다. 일상이 되었던 미세먼지조차 잠시 자제해주고 있는 화창한 늦봄 날씨는 오히려 폭풍전야의 불안함, 불확실함의 전조라는 느낌이 가시지 않는 것은--, 이제 우리가 익숙한 세상에서 익숙한 전략과 전법으로 하루하루 반복적으로 생활할 수 있었던 세상은 먼 옛날의 이야기가 되어버렸음을 이제 우리 모두가 나날이 절감하기 때문일까?우리가 익숙한 세상이 예측가능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이런 예측 가능한 세상에서 예측 가능한 미래를
환수할 문화재 목록 만들고 구체적 계획 세워야 국민의 적극적 관심이 ‘진정한 환수’의 지름길‘문화재제자리찾기’는 어떻게 설립됐나.10년 전에는 문화재 환수에 대해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2004년 일본 교토에 있을 때 우연히 보게 된 ‘청구사초’라는 책에서 우리나라 문화재인 ‘조선왕조실록’이 일본 동경대에 소장돼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문화재 분야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우리 문화재가 왜 일본에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조선왕조실록에 관한 자료를 구해 와서 사람들에게 반환 운동을 하자고 했더니, 다들 미쳤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