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도시여자. 그녀의 첫인상은 기대했던 푸근한 큰이모가 아니라, 깍쟁이 작은이모에 가까웠다. 숏 컷에 깔끔한 화장, 그리고 풍기는 분위기는 술집 이모보단 커리어 우먼을 연상시킨다. 예상치 못했던 첫인상에 대해 말해주자, “무슨 그런 말을 하냐, 짜샤!”라며 호탕하게 웃는 그녀. 지난달 28일, 자과캠 쪽문 ‘통나무집’에서 영락없는 술집 이모 김영순(48) 씨를 만났다. 통나무집 그녀가 처음 이곳에 자리 잡은 건 지난 2008년 여름이었다. 일 욕심에 메이크업, 천연화장품 판매 등 다양한 직종에서 일했던 그녀는, 7년 전 자과캠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과 냉면집을 가게 됐다. 그녀는 같이 있으면 즐겁지만 냉면집을 갈 때만큼은 피하고 싶은 친구다. 그녀에겐 물냉면 앞에서만 발휘되는 독특한 식성이 있다. 일명 미각파괴자. 남들은 대여섯 방울만 넣을 식초를 그녀는 거의 병째로 들이 붇는다. 냉면에 식초를 넣은 건지, 식초에 냉면을 넣은 건지 분간이 되지 않을 지경이다. 당황해 하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 평소보다 자제했다고, 환하게 웃으면서 말한다.식초를 사랑하는 그녀만큼은 아니어도 요샌 다들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찾는다. 라면, 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