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유학생으로서 1999년 처음 도착한 베를린에서 서울은 보이지 않았다. 멀어서 보이지 않았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서울을 들어본 사람들은 있었지만,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길에서 누군가 다가와 일본사람인지 중국사람인지 물어보는 경우는 있었지만, 한국인인지 물어보는 일은 거의 없었다. 독일에 유학 온 어떤 한국인 학생이 박사논문 주제를 결정할 때 실제 일어났던 일이다. 학생은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와 관련된 논문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외국인이 그렇게 어려운 주제를 선택하는 것을 보고 지도교수
아시아 국가 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인 아시안게임스포츠의 경계를 넓히는 e스포츠와 브레이킹 종목 포함돼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바로 오는 23일부터 16일간 중국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일주일가량 남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기다리며 아시안게임 전반과 이모저모를 알아보자.아시아 전체의 축제, 아시안게임아시안게임은 4년에 한 번 개최되는 대륙별 종합 스포츠대회다. 대륙별 종합 스포츠대회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외에도 유럽 대륙의 유러피언게임, 오
인터뷰 - '동행코리아' 배성우 대표이사일상이 여행이라는 생각으로 채널 운영해어디를 가느냐보다 누구랑 가느냐가 더 중요한 여행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에 접속하면 여행과 관련된 채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채널에서 추천하는 여행지나 데이트 장소를 참고하는 20대들도 늘어나고 있다. 여행 채널의 운영과 여행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팔로워 38만 명의 ‘트립고잉’ 채널을 운영하는 ‘동행코리아’ 배성우 대표이사를 만나봤다.트립고잉 채널을 운영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20대 초반에 소방공무원 시험을 봤는데 총점 1점
여러분은 지난 1707호에 소개한 동아시아반일무장전선의 활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폭파 사건에서 결과적으로 어떤 이들이 무고한 죽음과 상해를 입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그리하여 그 행위의 폭력성에 대해서는 물론 찬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1970년대에 어떤 일본인들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서 얼마나 철저한 반성적 사유에 이르고 있었는지를 가늠해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과거사 반성에 있어서 종종 일본과 비교되는 독일은 1970년대까지 놀라울 만치 비슷한 경로를 걸어갔습니다. 과거사 극복과
세계 각국의 외국인 학생 참가‘균형’을 주제로 에세이 작성지난 11일 우리 학교는 ‘제1회 세계성균한글백일장(이하 세계성균한글백일장)’을 개최했다. 25명의 외국인 학생이 참여한 세계성균한글백일장은 △사전행사 △글쓰기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다.우리 학교는 2007년 ‘한·중 수교 15주년 기념-전 중국 한국어 백일장’을 시작으로 14년간 성균한글백일장을 개최해왔다. 국제교류팀 김지은 직원은 “한국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관심을 유도하고 한국어를 공부하는 전 세계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자 했다”며 취지를 전했다. 성균한글백일
미얀마 민주화 운동이 시작된 지 약 3달이 되어가는 현재, 미얀마 내의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미얀마 시민들에 공감하며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한국인들도 많다.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현주소는 어디이며, 한국인들이 이토록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점점 격화되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2월 1일,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감금하고 1년 간의 비상상태를 선포했다. 이에 미얀마 시민들은 군부 통치 종식과 아웅산 수지 국가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며 민주화 운동을
늘어난 관중수 … 중심에는 여성 팬과 뉴미디어가 있어반짝인기 벗어나려면 팬들의 역할도 중요K리그의 봄이 활짝 꽃피우고 있다. 따뜻한 날씨와 함께 남녀노소 경기장을 찾은 결과 지난 시즌에 비해 같은 시점 대비 관중 수가 58.8%P나 증가했다. 사람들이 이토록 K리그에 열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또 이러한 열풍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탄생에서부터 봄까지K리그는 1983년 5개의 팀으로 시작했다. 코리안리그로 불리다가 1998년 명칭이 K리그로 변경됐고 2013년 승강제가 도입되면서 1부와 2부로 나뉘었다. 각각 K리
산에서 아이들이 고양이를 발견하고 같이 놀고 있었다. 가져온 음식도 먹고, 고양이랑도 놀며 시간이 지나고 내려갈 때 즈음이 되었다. 한 아이는 고양이를 데려가서 집에서 키우고 싶어서 데려가려 하였다. 그때 한 아이는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어미 호랑이를 발견한다. 고양이가 아니라 새끼 호랑이였던 것이다. 아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음식은 물론 신발까지 모두 두고 왔다. 집에 도착하여 문을 꼭 걸어 잠그고 두려움에 떨며 잠들었다. 하지만 정말 놀랍게도 다음 날 아침 문을 열어보니 신발이 있었다고 한다. 어쩌면 호랑이가 가져다
과거 한국도 난민 발생국 ··· 난민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아윤 교수, “찬성 반대로 나뉘는 것은 비합리적인 일”세계의 고민, 난민 문제가 한국에 찾아왔다. 지난 6월 2일 예멘 남성 400여 명이 제주도로 입국했다. 그리고 지난 6월 20일, 난민 반대 집회가 열렸다. 불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 앞에선 난민 반대를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여론은 찬반으로 갈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월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반대 여론은 53.4%, 찬성 여론 37.4%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9.2%였다.
메콩이라는 강을 알게 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이었다. 나는 라오스에서 9박 10일간의 봉사 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출국 전 참석했던 라오스에 관한 사전교육 중 메콩강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메콩강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강으로, 티베트에서 발원해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과 캄보디아, 그리고 베트남을 거쳐 흐르며 하류 지역에 곡창지대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라오스에서 가장 큰 유역면적을 가지는 메콩강은 라오어로 ‘메남콩’이라고 불리는데 모든 강의 어머니라는 뜻이라고 했다. 이런저런 설명을 듣고 나서 메콩강의 경관에
어릴 적부터 그림에 흥미가 있었나.어렸을 때부터 그림 말고는 딱히 취미가 없었고, 좋아하는 과목도 없었어요. 초등학교 땐 세일러문, 카드캡터 체리, 천사소녀 네티같은 애니메이션 방영시간을 손꼽아 기다렸고, 그 장면 중 하나를 그리곤 했어요. 그걸 복사해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거나 50원씩 받고 팔기도 했고요. 그때는 저만의 스타일이 있다기보다 주로 따라 그리기만 했지만, 부모님은 그것조차 관심 가져주시고 칭찬도 많이 해주셨어요. 그게 저한테 힘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673일간 5대륙 46개국을 여행하며 총 400여 장의 그림을 그렸
자유로운 확장성은 지리학 최고의 장점‘헬조선’ 탈출하려면? 답은 지리적 상상력!지리학은 어떤 학문인가. 저는 지리학을 ‘말랑말랑’한 학문이라 말하고 싶어요. ‘말랑말랑’이란 수식어는 지리학이 가진 ‘자유로움’이란 특성을 강조하는 표현이죠. 인간은 살아있는 한 공간에서 존재합니다. 따라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인간 삶의 모든 것은 지리학의 연구 대상이 되며 지리학자는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주제와 지역을 마음대로 선정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죠. 다른 학문이 대부분 연구에 있어 구체적인 방법론이 있고 그 형식을 지켜야 학문으로서 인정
“저쪽은 다 외국 애들이지”라고 말하는 잡부의 수염이 희끗했다. 그는 차도 건너편을 바라보며 보리차를 마시고 있었다. 보리차는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고 있었다. 보리차는 자원봉사자들의 손을 따라 상 위에 정렬했고 잡부들은 차례 없이 가져가서 마셨다. 새벽 공기는 찌르듯 찼고, 보리차에서 김이 났다. 찌르듯 찬 새벽 공기에, 잡부들의 보리차는 필사적으로 보였다. 보리차가 담긴 보온 통을 옮기던 한 자원봉사자에게 다가가, 매일 나오는 것이냐 물으니 “빨간 날 빼고 다 나온다”고 말했다. 왜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날이 추우니까”라고 말하며
수중고고학은 바다를 포함해 △강 △하천 △호수 등 물속에 잠겨버린 유물, 즉 수중문화재를 연구하는 고고학을 의미한다. 그 중에서도 바다에 침몰한 배와 배에 실려있던 각종 유물이 수중고고학의 대표적인 연구 대상이다. 이러한 수중고고학이 고고학의 한 분야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불과 약 60년 전이었다. 1943년, 수중 호흡기인 스쿠버가 개발되고 50년대에 이르러 스쿠버 다이빙이 수중 스포츠로서 널리 알려졌다. 그에 따라 깊은 바닷속까지 들어갈 수 있게 된 사람들은 매몰돼있던 난파선과 유적들을 목격했다. 그들은 그 가치를 쉽게 알아
지난달 21일 오전 9시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3회 ‘동남아시아 성균한글백일장’이 열렸다. 이날 4개국(△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15개 대학의 한국어학과 학생 61명이 참가했고, 우리 학교 국문학과 천정환 교수 외 4명의 교수가 심사했다. 우리 학교는 2013년도부터 동남아시아 대학의 한국어학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일장을 열어왔다. ‘포용’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는 다낭외국어대 한국어학과 판 티 튀 융 씨가 동생과의 화해를 주제로 한 이야기를 적어 1등을 수상했다. 1등부터 3등의 입상자들에겐 우리 학교의 석사과정
내 안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다면 어떨까? 최근 MBC와 SBS에서 방영 중인 와 는 ‘해리성 정체감 장애’ 흔히 ‘다중 인격’이라고 알려진 증상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는 과거부터 창작물의 소재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그럼에도 두 방송사에서 동시간 대에 같은 소재를 다룬 드라마를 편성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장르의 특성 상 재미를 위하여 해리성 정체감 장애에 대하여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학술부에서는 새롭게 선보이는 ‘술술 풀리는
2018년이면 우리나라 대학 입학 정원이 지원자 수를 추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10년 안에 현재 56만명인 입학 정원을 40만명대로 감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10%를 넘나드는 청년 실업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학의 등록금에 의존도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아 항상 재정 부족으로 전전긍긍 하고 있다. 놀랍게도 세칭 일류로 분류되는 한 대학의 40%에 가까운 학생이 등록금을 이유로 학업 중단을 고민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정도면 대학의 존재마저도 위협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
여러 가지 농작업기를 연결해 동력을 공급하며, 주행 또는 정지 상태에서 작업을 수행하는 농업기계. ‘트랙터’의 사전적 정의다. 바로 여기, 방방곡곡을 다니며 젊음의 동력을 공급하는 인간 트랙터 ‘강기태’가 있다. 교사라는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꿈’을 선택한 뜨거운 하동 남자. 트랙터 한 대로 전국 일주를 하고, 터키와 중국 횡단을 넘어 브라질 여행을 앞두고 있는 그. 열정, 도전, 온정의 힘찬 바퀴를 굴리며 그가 전하는 시속 30km의 나눔에 대해 들어봤다. ‘트랙터 청년 강기태’의 대학생활은 어땠나.대학 진학부터 내가 원하던
박 대통령은 지난달 24일과 25일 헤이그에서 열린 핵 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양국 정상 취임 후 네 번째 만남으로서 북한 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등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협력방안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어졌다. 이에 중국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회담에 임했는지 와 성균중국연구소 서정경 연구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단해봤다.#정상회담 이전에 ‘시진핑-리커창’ 체제 출범 이후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2차 회의가 열렸다. 어떤 내용이 논의됐는지.*양회(兩會)에서 드러난 시진핑 정부의 대외정책
우리학교-라오스대 국제교류 체결지난 8일, 김준영 총장이 라오스국립대학교(총장 수콩생 사이알러, Soukkongseng Saignaleuth)와 대학의 글로벌화를 위한 양해각서(이하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대학 간 공동학술 및 연구 활동을 취지로 하며 정식계약 체결을 위해 향후 긴밀한 협의를 하기로 했다. 이날 라오스국립대를 방문한 김총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