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복할 수 없는 슬픔이란 언제나 쓰나미와 같은 방식으로 우리에게 들이닥칩니다. 애써 못 본 체하고 있던 저 먼 해원으로부터 까닭 없이 밀려 들어옵니다. 나를 덮치는 파도의 유속과 수온, 그리고 파고는 나조차도 가늠할 수 없을 지경이기에 오롯이 자신의 소유입니다. 어찌할 도리 없이 잠겨버린 나를 앓는 시간. 그 시간이 흘러 고요해진 물결이 다시금 바다로 빠져나갈 때, 이 썰물을 우리는 망각이라 부릅니다. 그럼에도 기어코 지면에 괴여있는 물웅덩이는 기억입니다. 오직 나만이 들여다볼 수 있는 이 웅덩이의 깊이는 그로 하여금 하염없는 높이
우리나라에서 지난 24일 개봉한 영화 는 배우 캐스팅 과정에서부터 SNS를 뜨겁게 달궜다. 디즈니가 원작과 달리 인어공주 역으로 흑인 배우를 캐스팅했기 때문이다. 흑인 인어공주 캐스팅의 배경부터 그 논란까지, 미국 사회의 화두인 ‘Woke’ 움직임이 숨어 있다.Woke, 미국의 다양한 영역에서 차별 철폐 주장해Anti-woke, 이에 맞서 Woke의 방향성과 정도를 문제 삼아Woke, 편견에 맞서다‘Woke’는 도시에 사는 흑인들이 1960년대부터 사용했던 언어로, 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에 깨어있자는 뜻으로 쓰였다. W
공식 응원가와 슬로건 공개해거리응원 취소에도 응원 멈추지 않아 지난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우리나라와 아이슬란드의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이 열렸다. 송민규 선수의 헤딩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한 우리나라는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월드컵 준비를 마쳐가는 대표팀과 우리나라 국민, 이제 남은 건 월드컵 본선뿐이다.응원을 더 뜨겁게, 슬로건과 응원가대한축구협회(이하 KFA)는 지난 11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의 공식 응원가인 ‘더 뜨겁게, 한국’을 발표했다. 가수 윤도현이 메인 보컬로 참여했으며 노래
일간지에 칼럼을 기고하면 자주 접하게 되는 댓글들 중 이런 게 있다. “공산주의가 그렇게 좋으면 북한으로 가라”, “동성애 하든 말든 너네끼리 살아!” 그뿐인가. 한 번은 사석에서, 한국은 소수자의 시민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더니, “허허, 혜진 씨는 프랑스 같은 데서 살아야겠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왜요? 프랑스만 더 좋은 나라 되라고요? 애국자는 아니시네요.”라고 응수하고 말았지만, 그 장면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특정 사상이나 성향을 가진 사람은 이 사회로부터 분리돼 동종집단 내에서만 살아야 한다는
지하철에 몸을 실으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정장을 입은 직장인부터 등산 스틱을 든 아주머니, 서로의 손을 맞잡은 연인과 책가방을 맨 학생까지. 그들의 목적지는 제각각이지만 시선만큼은 모두 저마다의 스마트폰을 향한다. 스마트폰에 시선을 가두고 이어폰으로 귀를 막은 제각각의 사람들은 수많은 사람에게서 멀찍이 떨어져 혼자가 된다. 필자 역시 우연히 반대편 누군가와 눈이라도 마주치면 서둘러 시선을 옮긴다. 이어폰으로 눌러 막은 귀 안으로 누군가의 소란스러운 술주정이 들려와도 못 들은 척 고개를 숙이곤 한다. 한 공간에 같이 있지만
개를 문 남자 이야기 남자 (20대)환자 (50대, 중년 남자) 행인 의사 간호사 무대좁고 하얀 정사각형의 무대. 무대는 길거리, 병실, 진료실로 변한다. 비틀거리며 무대 위를 활보하고 있는 남자. 술에 취한 건지, 두려움에 취한 건지 알 수 없는 움직임으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한 행인이 그런 남자를 붙잡아 세운다. 행인 저기요, 괜찮으세요?남자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자꾸 개.. 개.. 개가 저를..행인 네? 개요?남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개가 자꾸 저를 쫓아와요! (
그래픽 디자이너 순수예술에 포함되기까지대중매체를 활용해 비판적 사고 유도해대중을 열광시키는 ‘Supreme’ 박스 로고에 영향을 준 예술가가 있다. 그는 몇 년 전 뉴욕지 미국 대선 특집호에 당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사진 위에 흰색 ‘Loser’ 글씨를 빨간 박스와 함께 새겨 넣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잡지 표지 디자이너로 시작해 사회 비판을 작품에 녹여내는 예술가가 된 그는 바로 바바라 크루거이다.그래픽 디자인에 빠지다1945년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바바라 크루거는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순수예술을 공부했다. 당시
‘인문캠은 학교에서 치킨집 사업 배운다던데’, ‘들어올 땐 1등급, 나갈 땐 9급’, ‘인서울도 못한 놈들이….’자인전 문구는 학내·외에 큰 파장을 가져왔다. 학내 커뮤니티에는 문구를 작성한 학우와, 이를 허가한 총학생회에 대한 비판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문구를 작성한 학우는 결국 사과글을 올렸다. 대학사회에서 논란이 되니, 기성언론도 주목했다. 한 언론사는 “대학생이 취업난으로 인한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나서기보다는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집단을 공격해 안도감을 느낀다”고 분석했다.‘수평폭력’은 나와
학생성공센터, 제1회 학생성공스토리 개최최영훈 대표, "진정으로 원하는 삶 위해 창업해"지난달 29일 인문관(31511호)에서 ‘제1회 학생성공스토리: 창업편’이 개최됐다. 학생성공센터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해 학생성공을 실현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학생성공스토리 프로그램의 첫 번째 특강이다. 강연자로 나선 ‘Mindbreeze’ 최영훈(경영 13) 대표와 ‘골든브로스’ 김남훈(글로벌창업대학원 4기) 대표는 학우들에게 자신들의 창업 경험담을 전했다.최영훈 대표는 ‘공기업 취업을 꿈꾸던 평범한 대학생, 내가
통계 결과의 객관성 해치는 주범현실 조작해 대중 현혹하기도현대사회에서는 정보 전달을 위해 표와 그래프를 흔히 사용한다. 이처럼 통계는 현대사회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영국의 정치가 벤자민 디즈레일리가 “세상에는 세 가지 거짓말이 있다. 그럴듯한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다”라고 말했듯 통계에는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통계의 오류는 현실을 조작해 대중을 속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객관성을 잃은 통계통계의 오류란 통계 분석 결과의 객관성을 해치는 오류 또는 편향을 의미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통계
일련의 사건들이 채색한 사회의 풍경은 암담하다. ‘버닝썬’ 사건으로 시작된 성범죄와 비리, 마약 사건 그리고 제시되고 있는 수많은 범행 정황들까지. 대중을 분노케 할 사건들로 가득했다. 사태는 점점 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를 바로 잡지 못한다면 결코 정의로운 사회라고 말할 수 없다"라며 "법무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이 함께 책임을 지고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은 낱낱이 규명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버닝썬 사태’를 보는 일은 슬프고 기막혔다.다만, 현재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라’나 ‘범죄자니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
고립돼 마땅한 말이 온라인에 고이더니 어느새 공적인 자리로 새어나왔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 말이다. 『시사IN』은 “‘사상의 자유 시장’서 도태되어야 할 역사 왜곡과 선동이 국회 문턱을 넘어온 건 이 문제가 다른 차원의 해결이 필요한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사안에 대해 분석했다. 잦아드는가 싶던 가짜 뉴스와 처벌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시장 체제는 ‘경제적 합리성’을 전제로 한 ‘표준화’ 되고 ‘개중에 가장 합리적인 것들’만이 살아남는 게임이다. 『시사IN』의 표현을 따르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
수습트레이닝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건 편집회의다. 이론교육을 마치고 정기 편집회의에 참여하는 기회가 생겼다. 그날은 성대신문사 전체 기자들을 본 첫날이기도 했다. 자리가 어색하여 쭈그리고 앉아 괜히 신문을 뒤적거렸다. 시간이 되자 다들 긴 책상에 둘러앉았다. 편집회의는 지면평가, 문건 피드백 순으로 진행됐다. 발간된 최신호 지면평가 도중 편집장이 물었다. “수습분은 하실 말씀 있으신가요?” 당황했지만 이미 나온 의견과 같은 생각이라고 아슬하게 대처했다.문건 피드백은 담당 기자가 기사의 구성과 진행 정도를 설명하고, 다른 기자들
김진영 인천공항지상조업 근로자피곤한 근로자 대용량 배수시설에 빠지기도공공의 편의보다는 공공의 안전이 우선돼야소위 ‘2박 3일’ 근무를 하고 있어요. 오전 7시에 출근해 매일 7시간 정도 연장근무를 하는데 비행기 지연으로 인한 잔업까지 마치면 오후 11시에야 집에 갈 수 있죠. 그 시간에 집에 다녀오려면 교통비 부담도 크고 수면시간도 너무 부족해서 회사 수면실에서 잠을 자고 다음 날 계속 일을 합니다. 하지만 소음도 심하고 불편해 자다 깨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피로가 가시지 않는 상황에서 일하고 있어요. 제대로 쉬지 못하기 때문에 터그
전국 최초로 소방 관련 자격증 3개 분야에서 전부 1급을 취득해, 이름하여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소방관으로 불린다. 어떤 계기로 이 같은 도전을 했는가. 시민들은 잘 모르지만, 소방관은 사실 구급대원, 구조대원 그리고 화재진압대원 총 세 개의 전문 분야로 구성돼 있어요. 현장에 나갈 수 있는 전문 대원들의 수가 분야별로 모두 많다면 가장 좋겠지만, 소방 인력은 현실적으로 많이 부족합니다. 이 때문에 현장에 있는 소방관으로서 골고루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예를 들어 구급대원이 출동했을 때 화재가 잇따라 일어나거나
왕 위의 왕, 실세 간신조선 전기의 윤원형은, 조선 시대에 권력을 전횡한 대표적인 권신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외척이었다. 외척은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권력과 가까운 존재였다. 명종이 즉위한 때부터 문정왕후가 세상을 떠나기까지 20년 동안 윤원형은 권력과 재력을 독점했다. 그의 권력은 국왕을 능가할 정도였다. 그는 이조판서, 우의정을 거쳐 영의정에 올랐다. 그때 그가 얼마나 큰 권력을 행사했는지는 명종실록에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하루는 주상이 내관에게 “외척이 큰 죄가 있으니 어떻게 처리해야 하겠는가”라고 말했는데, 윤원형을 가리
대통령은 국정운영에서 손 떼야방향성과 추진력을 모두 상실한 국정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대통령을 포함하여 이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이 총사퇴를 하는 것이다. 그 뒤, 다음 정권을 위한 질서정연한 거국중립내각이 국회의 주도하에 세워져야 마땅하다. 유성인(약 12)현재 대통령은 민주주의 원칙을 위배하고 최순실이라는 일반인을 국정에 개입시켜 국정을 농단하였으므로 실질적으로 국가원수의 자격을 잃었다고 본다. 따라서 대통령은 모든 권한과 권력을 임시해제하고 검찰의 수사에 협조해야 하며 국정은 여당과 야당이 임시내각을 수
지난 주 교정은 총학생회 선거로 부산했다. 내년 4월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다. 모든 선거에서 후보자들은 솔깃한 공약을 내세우면서 자신을 뽑아주면 뭔가 달라질 것처럼 말한다. 당선 이후 이러한 약속들은 물론 대부분 지켜지지 않는다. 예산이 부족하거나, 정책 환경이 바뀌어서, 또는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생겨서가 흔한 이유이다. 공약이 지켜지지 않는 경험이 반복되면 유권자는 냉소적이 되고 투표장에 가지 않는다. 지난 20년간 총선 투표율을 보면 7-80%대를 기록하다가 90년대 들어오면서 급격히 하락해 2008년 선거에서는 46.2%란
>> 에서 계속통합 건기제 진행 과정에서 드러난 논란(△총학생회의 대학가 영세 상인들에 대한 스폰 요청△무대 진행자의 비속어 사용 △축제 준비 및 진행 미숙)을 본지에서 짚어 봤다.욕심 부린 총학, 영세상인 ‘스폰’까지… 이번 축제를 위해 총학생회(이하 총학) 측에서 학교 인근 영세상인들로부터 소위 ‘스폰’을 받아 문제가 됐다. 일부 대학가 동아리들이 정기 공연 및 동아리 행사를 위해 금전적인 도움을 얻고자 친분이 있는 학교 인근 술집 및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후원금을 받는 관행이
최근 국내에는 크고 작은 재난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재난에 앞장서서 구조 작업을 벌이는 것이 소방관들이다. 이들의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태도가 주목 받으며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방관의 희생과 관련된 기사가 포털 사이트나 SNS에 올라올 때마다 네티즌들의 응원과 감사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SBS에서는 이런 추세에 부합하여 2013년 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소방관들의 업무 모습을 담아내며 국민들의 의식 및 관심 부족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소방관들이 처한 현실은 굉장히 열악하다. 노후화 된 장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