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법은 정의로운 것으로 여겨진다. 한자에서 법(法)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水)이 흘러가는(去) 모습처럼 순리적인 것 또는 결국에는 낮은 곳에 모여 수평을 이루는 모습처럼 공평한 것을 의미한다. 많은 서구어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들 언어에서 법은 올바름이나 정당함을 뜻하는 어휘와 동일하다. Recht(독일), droit(프랑스), diritto(이태리), derecho(스페인)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법과 정의의 내적 연관을 시사한다. 이 속에서 정의는 법의 본성으로 사고된다.다른 한편, 우리는 의회가 제정한 규범을
반촌돋보기 - 반촌 주변 이민자의 생활각자의 방식으로 한국 사회 적응 중귀화해 한국인으로 살아가기도 우리 학교 유학생들을 비롯해 학교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이민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민자는 유학생 등 외국인등록자를 뜻하는 ‘외국인’과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인 ‘귀화허가자’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통계청의 2021년 이민자체류실태및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상주인구는 133만 2000여 명에 달했다. 우리 학교 주변 이민자 3명을 만나 우리 곁에 가까이 존재하지만 때론 멀게 느껴지는 그들의 삶을 입
"학교 행정 민주화로 학교 의사결정에 학우 의견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공약 현실화 위해 큰 노력 필요해학습권 분야에서 S:Energy(이하 시너지)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는 △성적 공시 기간과 이의신청 기간의 이원화 △성적 비율 완화 △수업 체계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우선 성적 공시 기간과 이의신청 기간의 이원화는 교강사의 재량권이 있어 공약 이행에 한계가 있지 않냐는 의문에 강보라(컬처테크 18) 인사캠 정후보는 “성적에 대해 이의신청하는 것은 학우들의 권리”라며 “교강사에게 성적 공시를 요구할 수 있도록 교무처와 협의하겠
열악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힘써“노동자가 세상의 주인임을 기억해야”“근로 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재봉틀이 아니다.” 전태일 열사가 분신 항거 전 외친 말이다. 전태일 열사가 일했던 서울 평화시장은 의류 산업 발전의 중심지였으나, 그 이면에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이 있었다. 1970년에 전태일 열사가 작성한 평화시장 봉제공장 실태조사서에 따르면 만 명 이상을 수용하는 건물 안에 환기 장치가 없었을뿐더러 대부분의 노동자가 질병으로 고통받았다. 또한 만 16세 이상 기준 1일 법정근로시간이 8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다들은 14
“아 근데, 나 여자 좋아해.” 커밍아웃을 들었던 처음 들었던 순간은 고등학생 때였다. 데면데면하게 지내던 친구가 대담하게도 교실 한복판에서 커밍아웃한 것이다. 쉬는 시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연애 문제를 토론하던 아이들 속에서,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터진 말이었다. 몇 초 전만 해도 자유롭게 대류 하던 공기가 급속도로 멈췄다. 숨이 턱 막혔다. 진공 상태에서 모두가 어안이 벙벙할 때, 그 애는 담담하게 자신의 첫사랑 여자애 얘기를 시작했다. 이윽고 진공 상태가 깨지고 질문들이 사뿐사뿐 도착했을 때도 그 애는 아주 자연스럽게 대답을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 우리는 이를 세계 모든 나라에 알려 인류가 모두 평등하다는 큰 뜻을 분명히 하고, 우리 후손이 민족 스스로 살아갈 정당한 권리를 영원히 누리게 할 것이다." 3·1 독립선언서 中 일부 발췌탑골 공원 팔각정에서 울려 퍼진 독립선언을 시작으로 서울 일대를 넘어 전국 각지에서 만세운동이 벌어졌다. 고종 황제의 죽음에 울분을 표출하며 유례없는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일본 경찰에 대항했다. 3ㆍ1운동은 같은 해 상해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를 마련했다. 대한민국 독립과
“대학 생활은 경쟁이 치열해 피곤하다.” 지난 주 대동제에서 막걸리 한잔에 얼큰히 취기가 오른 학생의 푸념이다. 빗속에서 열린 축제지만 연속되는 과제와 시험의 굴레를 벗어나 한주를 보내는 학생들의 표정이 밝다. 캠퍼스를 진동하는 음악에 몸을 던지고, 친구와의 대화에서 자신을 찾는 모습은 강의실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젊음의 특권이다.대학 생활은 경쟁의 연속이다.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가 있지만 아직도 성적이 학생 수준의 유일한 평가 기준이기 때문이다. 대학도 논문의 수, 교수 대비 학생 비율, 개설된 강좌 수
공영방송 MBC가 지금과 같이 무너진 과정에 대해 말해달라.MBC는 개인이 아니라 공공기관이 주인인 회사라 구성원들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면서 정치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일정 부분 독립성을 유지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었다. MBC의 독립성을 가장 잘 보호해준 장치가 *단체협약의 공정방송협의회(이하 공방협)와 국장책임제였다. 공방협은 프로그램의 공정성 문제를 노사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제도였고 국장 책임제는 사원인 국장이 책임을 부여받고 경영 책임자인 사장과 본부장의 방송 개입을 막는 제도였다. 하지만 2010년 김재철 사장 이
나는 인간관계에 있어 존중(尊重)이라는 단어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한자 그대로 풀이하면 ‘높이어 귀중하게 대한다’라는 의미다. 이러한 존중은 나의 도량이 좁은 탓에 상호간의 기브엔테이크가 가능한 관계에서만 성립할 수 있다. 또한, 이는 몇몇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는 성인들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누군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존중하는 마음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누군가를 존중하는 일은 내가 존중받기 위한 첫걸음이기도 하다. 그런 나의 일상에 혐
중후한 북소리와 잔잔하고 부드러운 선율, 그 속을 자유로이 나는 작은 나비의 섬세한 몸짓이 연극의 시작을 알린다. 창작가무극 ‘뿌리 깊은 나무’는 집현전 학사들의 연쇄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한글 창제를 둘러싼 거대한 비밀을 조명한다. 한글 반포 568돌을 맞아 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어린 시절, 유일한 피붙이인 고모 덕금의 억울한 죽음을 목격한 채윤은 이를 묵인한 세종에 원망을 품는다. 그리고 10년 뒤, 집현전 학사 정상수가 가슴에 단도가 꽂힌 채 우물 위로 떠오른다. 뒤이어 차례로 목숨을 잃어가는 집현전 학
청년 채무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지금, 아직도 청년들은 빚 독촉에 신음하고 있다. 무너진 청년 채무자의 권리와 인권을 논의한 대담이 지난달 24일 오후 7시 토닥토닥협동조합(이하 토토협) 사무실에서 진행됐다.빚 갚기 위해 시체까지 닦았다최초 부채가 생긴 과정을 말해 달라민철식(이하 민) : 2007년 제대 이후 돈을 벌기 위해 상경했다. 그런데 직업을 잘 구하지 못했다. 그래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러 대부업체에서 400만 원 정도를 빌렸다.김준검(이하 검) : 2011년 제대 이후 알바를 하고 있던 중에 다단계 회사를 추천받았
지난해 11월 당시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는 전국 172개 4년제 일반 대학의 학칙을 조사해 ‘비민주적·반인권적 학칙의 실태와 해결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간행물 발행 시 사전 허가와 지도를 규정하고 있는 대학은 83.1%, 시위 및 집회의 권리를 제약하는 대학은 73.2%에 달한다. 또한 학생들의 자치단체 조직을 허가제로서 규제하는 대학은 53.4%, 총학생회 등 학생대표의 피선거권 제한이 있는 대학은 40.1%에 이른다. 이러한 학칙의 존재는 실제 학생들의 피해 사례를 양산했다.규정의 일방적 적용으로 학생 자치 언론 탄압
얼마 안 있어 4월 19일이다. 매년 이맘때 쯤 서울 북부지역 대학생들은 4.19정신을 계승하자는 취지로 묘소까지 다녀오는, 이른바 ‘4.19 뜀박질’을 진행한다. 올해에도 역시 행사는 진행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렇게 매해 진행되는 행사 속에서, 그리고 ‘4.19정신을 계승하자’는 구호 속에서 오늘날의 대학생들은 과연 무얼 고민할 수 있을까. 당시처럼 민주주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고민은 멀게만 보인다. 그렇다면 대학생으로서 당장에 할 수 있는 고민은 무엇일까. 오늘날 대학생에게 ‘4.19정신’이란 무엇일까.오늘날 대학생들은
“나는 전태일이다”. 혹시 학우분들께서는 셔틀버스 종착역 농구 코트 쪽에 걸린 거대한 현수막을 보셨거나, 자보에 적힌 “나는 전태일이다”라는 문구를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이는 이번에 중앙동아리 노동문제연구회 주최로 열게 된 제11회 전태일 열사 추모제의 제목입니다. 그런데, 전태일 열사의 추모제 제목인데 굳이 “나는 전태일이다” 이라는 말이 들어가야만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태일 열사가 온몸에 불을 붙이고 돌아가신 1970년 11월 13일. 열사의 몸은 타들어 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름마저도 사라졌다고는 생각하지 않
하나. 노동자가 숨 쉬는 세상.화단이 설치됐다. 4년 전 쌍용자동차에서 2646명의 노동자가 정리해고 된 후 4년 간 24명의 노동자와 그 가족이 죽었다. 중구청은 분향소가 미관을 해치고 시민들을 불안하게 한다며 그 자리에 화단을 설치했다. 24명의 죽음이 철거됐고 쌍용차 정리해고의 진실이 흙 속에 파묻혔다. '국정조사'를 실시해 쌍용자동차 정리해고의
“대학생, 2013년의 봄을 4·19혁명을 기억하며 맞이하자.”4·19혁명 정신을 계승하고 대학생들이 마주한 사회 문제 개선을 촉구하기 위한 4·19 기념 달리기(이하 4·19달리기) 행사가 지난 9일 진행됐다.오전 10시. 금잔디 광장에 학생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금잔디 광
Action+ 삭발 강행중선관위 결정 번복 없어제45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후보자로 나섰던 Action+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의 △최성웅(경제05) 학우 △이준영(사학06) 학우 △조형훈(바이오10) 학우가 양 캠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이번 삭발식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에서 최종 결정된 등록 거부 조치가 부당하다고 주장하기 위함이다. 지난 2
"모른다면 우리가 알려줘야겠다." 게임잼(game jam)의 기획의도가 개최자의 입을 통해 회의장에 퍼졌다. 대담한 이 기획의도에 참가자들은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지난달 11일 여성가족부(이하 여가부)는 셧다운제 대상 게임을 선별하는 평가표를 공식홈페이지에 게시했다. 그러나 이 평가표는 주관적인 문항이 많고, 재미 요소를 근본적으로 차단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원제 Justice)』가 우리나라에서 1백20만 부 이상이 팔리는 등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정의란 무엇인� 뺨� 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와 같이 사람들에게 익숙하지만 난이도가 꽤 높은 개념을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녹여냈다. 따라서 다른 인문학 서적에 비해 독자들에게 비교적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점이 인
번듯한 건물들을 지나 양재천 다리를 가로지르면 나오는 그곳, 그 다리를 사이에 두고 소위 잘 사는 동네와 아픈 간극을 가진 그곳, 포이동 266번지. 유난히도 찬바람이 불던 날, 대한민국 양극화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포이동을 찾았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판잣집들 사이에 홀로 우뚝 선 마을 회관에는 그곳이 아직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