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을 넘어 불평등을 만드는 문해력 부족많이 읽고 쓰고 대화하면서 향상시켜야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포털사이트에는 ‘음성 양성 뜻’이라는 검색어가 오르내렸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취업준비생이 ‘금일’을 ‘금요일’이라고 이해해 인사 담당자와 갈등을 겪었던 사례가 알려지면서 우리 국민의 문해력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소리 내어 읽을 수는 있으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없는 사람들. 소통을 가로막고 격차를 발생시키는 우리 사회의 문해력 문제에 대해 살펴보자.'낫 놓고 기역 자’는 알
인터뷰 - 국어문화원연합회 김미형 회장국민의 알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공공영역의 언어역동적 실천의 형태인 바른 국어문화를 위해팬데믹을 대감염으로, 스크린 도어를 안전문으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외래어들을 쉬운 대체어로 다듬은 예다. 2017년 3월 개정된 국어기본법 제14조 1항에서는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며,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며 국민의 알 권리를 명시하고 있다. 어려운 용어로 인해 배제되는 국민이 없도록 공공 영역의 언어 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는 국어문화원연
봄철 양간지풍이 동해안 대형산불 일으켜산림 지키는 산불위험예보시스템과 산불확산예측시스템 지난 4월에 발생한 안동 산불과 지난달 발생한 고성 산불은 우리 사회에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안동·고성 산불 외에도 산림청의 ‘2019년 산불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440건의 산불이 발생했으며 여의도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 857ha(헥타르, 1만m2)가 매년 불타 사라졌다. 우리의 강산을 위협하는 산불,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다양한 요소와 연관된 산불학의 세계산불학은 생태계에 극단적인 영향을 미치는
첫, 처음, 시작… ‘처음’이라는 단어는 사람들에게 각기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처음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괜히 설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앞날에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필자에게 ‘처음’이라는 단어는 항상 묵직한 무게감으로 다가온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로 인해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항상 철저하게 준비해 첫걸음을 내딛곤 한다. 제 47대 총학생회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그들에게 등심위라는 첫걸음은 어떤 무게감으로 다가
후쿠시마 기획은 우연으로 찾아왔다. 지난 11월 말 가족 식사를 하던 중 우연히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방사능 및 오염수 유출 얘기가 오갔다. 당시 기자는 후쿠시마 사태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다. 기자는 모르는 건 참지 못한다. 내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내가 모르는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알아야 했다. 그 때부터 이와 관련한 책을 읽고 관련 신문 기사를 열심히 찾아보기 시작했다. 후쿠시마 사태는 공부하면 할수록 큰 교훈을 주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를 기사화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광범위한
이래저래 답답한 방학이다. 지루한 장마가 끝나니 무더운 폭염이 찾아왔다. 날씨부터 힘이 빠진다. 그래도 여름이니 즐겨보려 했다. 그런데 부모님께서는 나를 여름내 내 시간낭비, 밥 낭비나 하는 놈이라며 비난하신다. 엄마 아빠와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떨었다. 친구들은 방학 동안 이것저것 하는 것도 많고 준비하는 것도 많다. 친구들과의 만남도 어쩐지 답답하다. 심심해서 스마트폰으로 이런저런 뉴스들을 읽었다. 세상 굴러가는 꼴은 더 답답하다.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내가 피부로 와 닿아 느끼는 것이 하나 있
아픈 것은 통하지 않기 때문이요, 아프지 않은 것은 통하기 때문이다.”(동의보감)
나직이 건네는 인사말이 꾸밈없다. 재주 많은 손이 도록을 건넨다. 그들의 작품 사이 교집합이라곤 ‘졸업’이라는 단어뿐. 발칙한 개성으로 가득 찬 전시회는 지극히 자유롭고 부담 없이 설렌다. 졸업작품전시회. 그림을 짓누르는 휘황찬란한 이름이 아니라 더욱 맘에 든다. 작품과 나 사이엔 유리 한 켜조차 없고, 코가 닿을 정도로 들여다봐도 제
지난 17일 ‘VISION 2020(안)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학부제와 인문학 교육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교직원과 교수 및 학생 7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우리 학교 이종관(철학) 교수, 천정환(국문) 교수와 연세대 김현철(중문) 교수가 각각 △‘융합’의 남용과 선용 △학부
저 멀리 아프리카 콩고에는 1년 3백65일 단 하루도 쉬지 않는 술집이 있습니다. 이 술집은 일요일에도, 공휴일에도, 심지어는 근친의 장례식 날에도 문을 닫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이 술집의 주인을 돈벌이에 미친 ‘자본주의자(당시 아프리카에서 제일 심한 욕)’라고 욕하며 언젠가 망하고 말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습니다.그러나 네 개의 탁자로 시작한 이 술집은 번창하고 번창해 마흔 개의 탁자에 버젓한 테라스까지 생겼습니다. 사연 많은 손님들에게 언제나 자리를 마련해주는 이곳은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입니다.이곳의 바텐더 ‘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