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고 온건하다. 필자가 다닌 지 4년이 되어가는 우리 학교로부터 받은 인상이다. 동의하는 이도, 동의하지 않는 이도 있을 것이다. 다른 대학 교정에 놀러 갔다가 학생들의 의견이 가득 적힌 대자보나 대학 본부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걸린 것을 보고 놀란 기억이 있다. 인사캠과 자과캠이 분리돼 의견을 직접적으로 공유할 학생사회가 작기 때문일 수도 있고, 대학 측이 일을 원활히 해 큰 잡음이 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덕분에 우리 학교를 떠올리면 따뜻하고 평화로운 느낌이 들어 좋지만 조용한 학생사회가 아쉽기도 하다.이러한 학생사회의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해 인증제 논의돼정부 예산 삭감 후 자생력을 위한 간접 지원이 중요최근 ESG가 대두되며 여러 기업이 사회적 가치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 사회적기업은 이윤 창출보다 사회적 가치를 기업의 주요 목표로 삼는 기업이다. 우리 사회에서 사회적기업은 어떤 역할을 할까?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사회적기업은 사회적 가치 실천과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업으로, 비영리기관과 일반 기업 사이의 형태를 띤다. 이들은 기업 경영을 위해 이윤을 내고자 하지만 그 수익을 각 기업이 지향하는 사회적 가치를 위해 투자한
2012년 설립 후 혼합형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아사회적기업의 입장을 고려한 지원이 필요해연극의 메카라 불리는 대학로에서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공연 관람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바로 팀플레이 예술기획(이하 팀플레이)이다. 10년 넘게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팀플레이의 조성준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팀플레이를 소개해달라.팀플레이는 대학로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제작하는 혼합형 사회적기업이다.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일자리 제공형과 취약계층을 위한 초청 공연 등의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서비스 제공형이 혼
사회적기업 선정, 자회사 설립 등 다양한 고용 형태 제시돼직접고용은 문제 해결의 종착점이 아닌 시작점일 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에 소속된 13개 대학의 집단교섭은 지난 4월부터 이번달까지 지속되고 있다. 이들은 용역업체뿐만 아니라 실질적 사용자인 대학이 문제 해결의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간접고용 형태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다. 이에 간접고용 형태 내에서 혹은 그 바깥으로, 청소노동자 고용에 각기 다른 대안을 모색해 온 학교들을 살펴봤다.학내 노동자의 주된 고용 형태, 간접고용현재 대
인터뷰 - 환경재단 그린 CSR센터 신은숙 선임 PD커피박, 활용가치 높은 유기성 자원커피박 재자원화에 대한 관심 필요 커피 찌꺼기(이하 커피박)란, 커피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커피콩을 열탕하고 난 후 커피를 추출하면 생기는 부산물을 의미한다. 커피 1잔에 사용되는 커피콩은 고작 2%이며 나머지 98%는 커피박이 된다. 2017년 국내 기준, 1인당 커피 소비량은 평균 512잔, 커피박 배출 규모는 연평균 약 13만 톤이다. 이렇게 많은 커피박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환경재단 그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나 윤리적 소비 개념이 등장한 것이 무려 17년이다. 그러나 취지는 공감하면서 실생활에서 실천하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윤리적 소비는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다. 소비자 성향에 따른 세 가지 윤리적 소비를 소개한다. 우선 환경 보호형 소비자다. 짧은 유행 주기에 따라 많은 옷을 싼값에 사는 패스트 패션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환경오염과 의류 폐기물을 줄이는 슬로패션이 등장하였다. 사회적기업 는 천연 제작 기법을 통해 환경
어떻게 전시를 기획하게 됐나.고등학교 3학년 때 실명하고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미대 진학을 꿈꿔왔는데, 다른 것도 아닌 시각장애를 얻고 나니 그전까지 갖고 있던 계획이며 진로가 완전히 달라졌다.처음에는 눈이 보이지 않으니 가질 수 있는 직업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 사회 안에서는 무능력자로 살 수밖에 없나’ 하는 고민도 했다. 그러나 그때 나에게는 시각장애인이 갈 수 있는 새로운 길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그 길을 내가 먼저 가보자는 패기가 있어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자꾸 도전하며 살아왔다. 그때의 도전이 오늘날
OO은 대학의 탄생배경이 궁금하다.노리단은 지역 안으로 들어가 주로 주민들과 함께 공연을 했다. 그러다 청년들의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보는 ‘청년희망청’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이 사업을 하며 일본의 청년 단체들과도 교류를 했는데, 이때 '마을을 캠퍼스로'를 슬로건으로 한 지역밀착형 평생학습마을인 ‘시부야대학’의 설립자를 만났다. 소개를 듣고 그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꼈고, 그렇게 희망청 안에서 새로 만든 사업이 마포는 대학이었다. 마포는 대학은 ‘마을 주민으로부터 배운다’에 가치를 두었다. 지역 내에서 청년들 스스로가 지역에 필요
최근 전통시장에서 가계나 사업을 시작하는 ‘청년상인’이 늘고 있다. 조선시대 전국 3대 시장으로 통했을 만큼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전통시장인 전주남부시장에는 ‘레알뉴타운’ 청년몰이 있다. 청년들이 운영하는 30여 곳의 점포들은 ‘뜻밖의 조작가, 히치하이커, 소소한 무역상, 순자씨 밥줘, 히스토리마켓’ 등 젊고 감각적인 가게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 청년몰 덕분에 남부시장 전체가 활기를 되찾고 있고 기존상인들의 매출도 30%나 증가했다고 한다. 청년상인들의 가게는 기존 전통상인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선보이
언젠부턴가 대학과 대학생들의 관계는 불편해졌다. 학생들은 일종의 수단이 돼 버렸다. 반대로 학생들이 대학을 수단으로 이용하게 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생들을 열렬히 사랑하는, 또 학생들이 열렬히 사랑하는 한 학교가 등장했다. 퇴색한 대학의 의미를 되살려가는 이들, 학생의 학생에 의한 학생을 위한 학교, ‘열정대학(총장 유덕수)’이 그 주인공이다.열정대학의 모토는 ‘하고 싶은 일이 모두 과목이 된다’이다. 그들의 교육철학은 수용자 중심이다. △가치관 △사랑 △소질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곳
프랑스의 경제학자인 토마스 피케티(Thomas Piktty)가 쓴 ‘21세기의 자본’이라는 책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경제적 불평등에 관한 연구들이 많았지만 이 책이 유독 세간의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 발 금융위기와 유로존 위기를 연속으로 겪은 서구사회가 경제적 불안감에서 나아가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시대정신이 지식생산과 맞물린 셈이다.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을 때 빈부차이가 커진다는 이론으로 ‘모던 마르크스’라는 별명을 얻었다는데 680여 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많은 식자층이 사
대학생활을 갓 시작하는 새내기들이 꿈꾸는 대학생의 모습은 무엇일까.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에 다니는 모범생, 알콩달콩 교내를 누비는 캠퍼스 커플, 항상 선후배들 사이에 둘러싸인 인맥왕 등. 하지만 되돌아보면 우리 부모님 세대가 그리던 대학생은 조금 달랐던 것 같다. 그 시절 대학생은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 그러던 대학생이 언제부턴가
월간으로 발행하는 사진전문 독립잡지 를 발행하는 김아람 씨. 그녀는 잡지 제작 전체를 혼자서 담당하는 1인 출판 형태로 를 발행하고 있다. 그녀는 두 달 전, 문화ㆍ예술계 특화 ‘소셜펀딩’ 플랫폼 ‘텀블벅’으로부터 프로젝트 제의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3일 ‘텀블벅
20대 세대론에 대해 쓰고 싶었다.2008년 우석훈, 박권일이 책 『88만원세대』를 출간하면서 20대가 처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상황들에 대한 논의가 일었다. 등록금 1000만원 시대, 상상을 초월하는 취업난, 경제위기, 20대의 정치적 무력감 등에 대한 각종 우려에서 시작한 ‘20대’라는 세대 자체에 대한 담론은 비단 각종
옛사람들은 이 시기, 그러니까 음력으로 따지면 3월인 지금 농사를 두고 이렇게 노래했다. “삼월은 모춘이라 청명 곡우 절기로다/ 춘일이 재양하여 만물이 화창하니/백화는 난만하고 새소리 각색이라/… /전산에 비가 개니 살진 향채 캐오리라/ 삽주 두룹 고사리며 고비 도랏 어아리들/ 일분은 엮어 팔고 일분은 무쳐 먹세/ 낙화를 쓸고 앉아
돈. 이제는 이것이 인간 삶의 수단과 목적이 돼 물건을 사고파는데 필요한 매개로서 역할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니. 오호통재라. 화폐라 불리는 그 종이들을 산더미처럼 쌓는 것이 인간의 목적이자 수단이라면 삶은 너무 단조롭지 않은가. 여기 그 단조로운 삶에서 벗어난 이들이 있다. 이들은 지역 안 공동체 안에서 ‘지역화폐’라는 지역통화를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