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꾹 눌렀는데 바들바들 떨고만 있는 앱들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는 국가와 사회에게 부여된 책무 우리는 ‘모두’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을까?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고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정보와 기술을 지닌 세상에 살고 있다. 그러나 무한한 정보에의 접근을 가능하게 해준 기술의 발전이 고령층에게는 오히려 불편함을 가져다준다. 사람이 아닌 기계와 마주하는 순간이 늘어났고, 메뉴를 묻는 기계의 목소리와 함께 스무고개가 시작된다. 또한 과거와 달리 기술을 이용한 실시간 정보 전달이 활성화되며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한 민족이 言語(언어)가 발달의 어느 정도에 이르면 國語(국어)로서의 존재에 만족하지 안이하고 文學(문학)의 형태를 요구한다. 그리고 그 文學(문학)의 成立(성립)은 그 민족의 言語(언어)를 完成(완성)식히는 길이다.”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사투리를 품격 있는 우리 언어로 만들어 준 관촌수필, 토지,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기억했던 문학에 관한 구절이다. 이번에 성대문학상 심사위원장 요청을 받았을 때도 맨 먼저 떠올랐다.그간 중단되곤 했던 평론, 시나리오와 희곡까지 포함하기로 올해 성대문학상을 새롭게 기획할 때만 해도 책보다는 모
현실과 SF의 경계가 사라져가는 시대웹진 등 웹기반 문학 유통에 힘입어 발전"끊임없이 상상했다. 전염병에 걸려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하는 순간을, 천체 충돌로 작별 인사조차 나누지 못하는 끝을, 분진 나노봇에 호흡이 막혀 무릎을 꿇고 쓰러지는 고통을.”김초엽 작가의 단편 '최후의 라이오니' 속 구절이다. 위와 같은 상황이 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과학이 극도로 발전할 때 인간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 이러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이들이 있다. 최근 문학계에서 큰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SF 문학
지난달 17일 열린 '수원삼성블루윙즈 대학 챔피언스리그 2016(이하 SUCL)' 결승 경기에서 우리 학교 축구동아리 ‘르풋’이 경기대학교 ‘해트트릭’을 제압하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르풋은 작년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거두며 수원 대학 축구 동아리의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SUCL은 올해 2회째를 맞는 수원 지역 대학 축구 동아리들의 축제다. 지난 5개월 동안 수원 삼성과 협약을 맺은 7개 대학(△강남대 △경기대 △경희대 △성균관대 △수원대 △아주대 △한신대) 소속 총 170개 팀, 3200여 명의 선수들이 대회에 참여
1>국보를 지킨 수문장 간송 전형필 선생‘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문자와를 서로 사맛디 아니할세’ 국보 70호 훈민정음 해례본 예의편 첫 문장이다. 현재 한글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지만 그 뜻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훈민정음 해례본과 국보 135호 신윤복필 풍속도 화첩, 국보 68호 청자 상감운학문매병를 포함한 12개의 국보가 한곳에 보관돼있다. 그곳이 바로 간송 전형필 선생이 설립한 ‘간송미술관’이다. 지난해 3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2년간 DDP에서 간송미술관 기획전이 열린다. 문화재 보존을 위해 일생을 바친 간송 전형필 선생과
인사캠 쪽문 엘리베이터를 타고 학교를 벗어나자마자 눈에 띄는 새빨간 간판. 투박한 글씨체로 ‘피자봉’이라 쓰인 글자에서는 오랜 세월이 느껴진다. 테이블 한 개만으로도 꽉 찰 만큼 비좁은 가게지만, 항상 호탕한 웃음소리로 가득 찬 곳이다. 주방에서 도우를 반죽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손님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는 주인 이근주(58)씨 덕분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예외도 있나 보다. 2005년 4월 문을 연 ‘피자봉’은 오는 9일이면 정확히 10년째를 맞지만, 개업 후 변함없이 피자 하나로만 그 자리를 쭉 지켜왔다. 그러나 대학
국문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결정적 이유는 국문학이 한국 근·현대사 속에서 보여준 비판력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국 문학은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 마다 가장 빠르고 격하게 저항하면서 현장의 중심에 있었다. 이처럼 문학은 단순히 아름다운 것일 뿐만 아니라, 실제 일어나는 현실 속으로도 언제나 뛰어들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점에 이끌려 문학 공부를 하게 되었다. 요즘 문과생은 취업을 못한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우리 학교만의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인문학을 하는 학생들이 결코 취업을 못 하는 것은 아니다
김두환(약 56) 동문이 며칠 전 소록도를 여행하며 쓴 시라며 내민 시의 한 연이다. 내년이면 팔순을 맞는 김 동문의 얼굴은 나이가 무색할 만큼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일주일 중 하루도 빠짐없이 사무실로 나와 시에 대해 생각한다는 그는 영락없는 글쟁이였다.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도 김 동문은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사라져 가는 우리의 아름다운 고유어들을 캐내 새 옷을 입혀 세상에 드러내는 일을 하는 ‘순우리말 시인
우리에게 익숙하고 오래된 것들이 사라지고 전혀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건축물이 주변 공간의 맥락(context)과 잘 어울린다는 것은 무슨 말일까.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서울을 세계적 디자인 메카로 만들겠다는 커다란 포부를 가지고 추진됐지만 주변 공간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채 건축물 중심으로 설계가 이뤄졌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동
학술정보관(관장 이은철 교수ㆍ문정)이 2학기를 맞아 서비스를 새 단장했다. 새롭게 바뀌는 사항은 크게 세 가지로, △전국 대학도서관과의 도서대출 실시 △300원 이하 소액 도서연체료 면제 △e-book 서비스 확대 실시가 그것이다. 우선 2학기부터는 기존에 일부 도서관과 협약을 맺고 실시하던 상호대차서비스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상호대차서비스를
지하철 출구를 통해 나오자마자 들리는 소리. 곧 있을 지방선거 홍보 차량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공약과는 상관없는 떠들썩한 노래가 귀를 괴롭히고 있었다. 소음들과 함께 바삐 뛰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회색의 지하 공간을 쉬지 않고 달리는 지하철까지. 소설가 김연수가 서울에 관해 ‘무엇도 영원한 것이 없는, 스쳐지나가는 것들로 가득한, 좌충우돌의 도시’라는 말을 인용했듯, 서울의 시간은 쏜살같이 흐르고 있었다.그러나 덕수궁 입구에 다다르자 허둥대던 서울이 숨을 고르고 제 시간을 찾는다. 수문장의 얼떨떨한 호위를 받으며 들어온 이곳의 시간
이연경 기자 어느 날 대학로에 좀비가 나타난다면 어떨까요? 좀비 영화를 보다가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창 ‘재밌는’ 소설을 써 보려고 구상중인 터에 이 스쳐가는 생각은 곧 현실이 됐습니다. 물론 제 책 속에서 말이죠.소설 속 공간인 대학로는 ‘젊음’을 상징하는 공간입니다. 우선 주위에 여러 대학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