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종종 하루를 망치는 여느 봄날과는 달리 맑은 하늘과 무더움이 가득한 4월의 주말이었다. 답안지에 한 줄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을 뒤로하고 710번 버스에 카메라와 함께 몸을 실었다.시민평화법정이 열리는 성산동의 문화비축기지는 버스종점에 가까웠다. 표준어와 사투리 경계에서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기자에게 월드컵경기장의 등 뒤에 폭 숨어있던 이곳은 생소하기 그지없었다. 독특한 외관이 눈에 먼저 띄었지만 명명 역시 예사롭지 않아 곱씹게 됐다. ‘문화’와 ‘비축기지’에 얽힌 사연이 있지 않겠냐는 물음에 입구의
마냥 모으는 것보다 쓰면 쓸수록 더 좋다는 지역화폐. 전 세계적으로 3천 개 이상의 지역화폐 공동체가 존재할 정도로 국내와는 달리 활발히 유통되고 있는 외국의 지역화폐를 살펴봤다.호주는 세계에서 레츠가 가장 활발한 나라다. 영국이 유럽연합(EU) 공동시장에 참여함에 따라 주요 수출시장을 잃어버린 호주 정부는 1992년 전국에 걸쳐 레츠 시스템을 세우도록 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