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 분자요리 디저트분자요리, 디저트의 형태와 질감 바꿔독립된 디저트가 일상에 가까워지려면디저트는 탄생하는 순간부터 종속적인 존재였다. ‘식후에 식탁 위를 치우다’는 뜻의 어원에서 알 수 있듯 디저트는 독립된 하나의 요리라기보다는 코스 요리의 구성 요소에 가까웠다. 이태원 뒷골목의 한 디저트 가게는 디저트를 코스 요리의 조연에서 하나의 주연 요리로 변화시키고 있다. 디저트의 독립을 꿈꾸는 저스틴 리 셰프를 만나기 위해 지난달 28일 ‘제이엘디저트바’를 찾았다.제이엘디저트바는 분자요리를 활용해 기존의 통념을 깨고 조연이 아닌 주
눈을 떠 보니 정오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불현듯 오후 한 시 반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울려대는 배꼽시계를 부여잡고 냉장고를 열었으나, 역시나 텅 비어버린 지 오래였다. 냉장고에 딱 하나 남은 계란을 라면에 풀어 넣고 대충 끼니를 때웠다. 겉옷을 걸치고 오후 수업을 듣고 오니 어느덧 해가 졌다. 저녁으로 차마 또 라면을 먹고 싶지는 않아서 집 앞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과 샌드위치를 사왔다. 밥을 먹었는데도 금세 배가 고프다. 왠지 모르게 몸까지 으슬으슬 추워 온다. 갑자기 가족도 보고 싶고, 서러움이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난 중학교 동창과 냉면집을 가게 됐다. 그녀는 같이 있으면 즐겁지만 냉면집을 갈 때만큼은 피하고 싶은 친구다. 그녀에겐 물냉면 앞에서만 발휘되는 독특한 식성이 있다. 일명 미각파괴자. 남들은 대여섯 방울만 넣을 식초를 그녀는 거의 병째로 들이 붇는다. 냉면에 식초를 넣은 건지, 식초에 냉면을 넣은 건지 분간이 되지 않을 지경이다. 당황해 하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다른 사람들을 의식해 평소보다 자제했다고, 환하게 웃으면서 말한다.식초를 사랑하는 그녀만큼은 아니어도 요샌 다들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찾는다. 라면, 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