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위해 신선한 식재료 공수하고자 노력해학우들에게 친근하고 정겨운 공간으로 기억되길정오 시간, 자과캠 샛길로 나와 식당가를 걷다 보면 사람들이 빼곡하게 줄을 서 있는 한 식당이 보인다. 고소한 육회비빔밥과 뜨끈한 된장찌개를 대접하며 학우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율천회관’이다. 지난달 26일, 학우들을 향한 사랑이 넘치는 율천회관에서 김민희(43) 사장을 만났다.율천회관은 2022년 우리 학교 자과캠 앞 골목에 자리를 잡았다. 요리하는 것에 애정이 있었던 김 사장은 자신의 전 직업이었던 공무원을 그만두고 본가와
우렁쌈밥을 좋아하던 청년의 섬세한 손길이 닿은 밥상매일 손수 장본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자과캠 후문으로 나와 5분만 걸어가다 보면 유리창 너머로 소쿠리와 뚝배기에 담긴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된장찌개, 제육볶음과 쌈 채소 등 따끈따끈하고 신선한 음식을 1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청년밥상’이다. 학생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청년밥상의 장철희(33) 사장을 만났다.청년밥상은 2018년에 개업한 후 6년째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식당이다. 우렁쌈밥을 좋아하는 20대 청년이었
전 세계는 나날이 심각해지는 환경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사람들은 지속 가능한 생활 공간을 설계하고 ‘인간의 삶과 환경의 관계’를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이를 에코 디자인이라고 한다. 에코디자인은 실천 방법에 따라 크게 △감량 △재활용 △생물적 분해 △재사용으로 분류되며, 각 영역에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친환경적인 삶의 방식을 제시한다. 작은 제품에서부터 거대한 공간까지, 우리의 일상에 ‘지속 가능성’을 더하는 에코 디자인을 살펴보자.[1] 감량① 에코 건축 디자인의 대표적 사례, 아모레퍼시픽 사옥의 건물 외면최근 환경 보호에 대한
추석을 맞아 떡만둣국과 송편, 떡 제공한 무료급식소복지 소외계층이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 계속해서 상승하는 물가는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인해 지난달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 이상 상승했다. 특히 식재료의 가격 상승은 경제적 취약계층에 더욱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이렇게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 있다. 바로 무료급식소(이하 급식소)다. 추석 당일이던 지난 11일, 기자는 종로구에 위치한 원각사 무료급식소에 방문해 물가 상승의 대응
인사캠 근처 자취방 구하기 쉽지 않아취약한 주거 환경에 놓인 학우들도 존재해 경상남도 진주시에 본가가 있는 A 학우 는 군 휴학을 마치고 복학을 준비하며 기숙 사 신청을 했지만 합격자 최저 학점보다 학점이 낮아 탈락했다. 이후 다방면으로 자취방을 알아봤지만 학교 근처에는 매물이 얼마 남지 않아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던 중 셰어하우스 입주 광고를 접하고 한 학기 동안 그곳에서 머무르기로 했다. 본지는 이처럼 학우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주거 형태와 그에 따라 나타나는 학우들의 생활 전반에 대해 알아봤다.학우들의 다양한 주
반촌사람들 - ‘만다’ 김형석 사장주기적으로 메뉴 변경하며 새로움 시도학우들이 편하게 와서 배불리 먹고 가는 가게로 남고파자과캠 후문 쪽 식당가 한 편에는 작은 식당이 하나 있다. 어느덧 물씬 찾아온 봄기운에 통유리 벽을 활짝 열어 두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식당 ‘만다’다. 지난 20일, 따스한 분위기를 지닌 만다의 김형석(32) 사장을 만나 음식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만다는 김 씨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작은 분식집에서 출발한 가게다. 김밥을 만다는 뜻을 담은 ‘만다김밥’이란 분식집이 지금의 만다로 성장
반촌돋보기 - 반촌 주변 이민자의 생활각자의 방식으로 한국 사회 적응 중귀화해 한국인으로 살아가기도 우리 학교 유학생들을 비롯해 학교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이민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민자는 유학생 등 외국인등록자를 뜻하는 ‘외국인’과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인 ‘귀화허가자’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통계청의 2021년 이민자체류실태및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상주인구는 133만 2000여 명에 달했다. 우리 학교 주변 이민자 3명을 만나 우리 곁에 가까이 존재하지만 때론 멀게 느껴지는 그들의 삶을 입
선택할 고민 없이 나만의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주는 식문화마케팅 위한 무분별한 용어 남용은 자제 필요해“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성균이는 배달 어플에 음식을 검색해보며 한참 동안 저녁 메뉴를 고민했다. 어플에는 한식부터 양식까지 분야별로 잘 정돈돼 있었지만 수많은 종류의 음식은 오히려 성균이의 결정을 방해했다. 결국 결정을 내리지 못한 성균이는 전문가에게 저녁을 맡기기로 다짐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오마카세’ 식당으로 향했다.이젠 음식이 아니라 경험을 삽니다오마카세란 ‘타인에게 맡기는 것’을 공손하게 표현한 일본어로, 손님이 먹을 음
인터뷰-'여래여거' 이승선 셰프손님에게 따뜻한 온도의 초밥을 줄 수 있어 행복해앞으로 초밥 외의 다양한 메뉴 개발해보고 싶어이화여대 정문을 지나 왼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작고 소박한 초밥집 하나가 등장한다. 합리적인 가격과 정겨운 분위기, 맛있는 초밥으로 소문난 오마카세 초밥집 ‘여래여거(如來如去)’는 ‘이대의 축복’이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예약이 어려워 방문하기 힘들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인 여래여거의 이승선 셰프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여래여거에 대해 소개해달라.여래여거는 여여히 왔다가 여여히 가시
캠퍼스에 봄기운이 따스하던 30년 전 어느 날의 점심시간이었다. 명륜캠퍼스의 교수회관 1층 식당에서 앞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시던 원로 교수님께서 한참 어린 교수였던 필자를 보며 말씀하셨다. “정말 어떻게 해야 잘 사는 것인지 모르겠어.”그 때는 반세기에 걸쳐 지구를 반으로 나누었던 냉전의 벽이 속절없이 무너지던 격변의 시기였다. 1989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더니, 1991년에는 공산주의 종주국 옛 소련이 붕괴했다. 그 여파는 한반도에도 거세게 닥쳐왔다. 뛰어난 경륜의 노교수님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혼돈을 경험하던 터였다.어
언니가 식재료를 조금 보내 왔다. 동생 굶고 살까 봐. 괜한 걱정이라고 타박하면서도 숨통이 트이는 건 어쩔 수 없다. 고운 말만 하긴 왠지 민망해 너무 많다는 둥 칭얼거리는 소리를 섞어 언니에게 고맙다고 카톡을 보낸다. 고기부터 바로 냉장고에 넣고 박스 포장을 분해한다. 운송장과 테이프를 깔끔하게 뜯어내고 박스만 차곡차곡 접어 끈으로 묶어 둔다. 쓰레기는 화·목·일요일에 내놓으라고 했지. 오늘은 해당사항 없다. 4평짜리 집에 박스 쓰레기를 보관할 곳이 마땅찮다. 현관 앞에 큰 쇼핑백을 펼쳐 놓고 우선 그 안에 넣는다. 출근 시간이다
인터뷰 - '더 피커' 송경호 대표제로 웨이스트 라이프의 일상화 꿈꿔내 삶 속 쓰레기 발견부터 시작하기 우리가 제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얼마만큼의 쓰레기가 발생할까? 서울시 성동구에는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의 과정에서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가게가 있다. 국내 최초 제로 웨이스트 가게인 ‘더 피커’의 송경호 대표와 건강한 지구를 위한 자원 순환과 소비문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까다로운 농부, The Picker‘더 피커’는 포장 폐기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쓰레기를 감소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가게다. ‘Pick’이라
인터뷰 - 전통병과 연구가 서명환 셰프, 한식 디저트 카페 김씨부인 김명숙 대표품위 있는 삼삼한 단맛을 느낄 수 있어소반의 정갈함에 손맛의 정성이 들어가우리의 것을 해석해 디저트를 만드는 사람이 있다. ‘과하지 않은 음식으로 먹는 이를 배려한다’는 그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연희동과 서래마을로 향했다. 전통병과 연구가 서명환 셰프와 한식 디저트 카페 김씨부인을 운영 중인 김명숙 대표를 만났다.서명환 셰프우리 역사에서 디저트 문화를 찾을 수 있나.떡 병(餠)에 과자 과(菓) 자를 쓰는 전통 병과에서 디저트 문화를 살필 수 있다. 병과는
체험기 - 분자요리 디저트분자요리, 디저트의 형태와 질감 바꿔독립된 디저트가 일상에 가까워지려면디저트는 탄생하는 순간부터 종속적인 존재였다. ‘식후에 식탁 위를 치우다’는 뜻의 어원에서 알 수 있듯 디저트는 독립된 하나의 요리라기보다는 코스 요리의 구성 요소에 가까웠다. 이태원 뒷골목의 한 디저트 가게는 디저트를 코스 요리의 조연에서 하나의 주연 요리로 변화시키고 있다. 디저트의 독립을 꿈꾸는 저스틴 리 셰프를 만나기 위해 지난달 28일 ‘제이엘디저트바’를 찾았다.제이엘디저트바는 분자요리를 활용해 기존의 통념을 깨고 조연이 아닌 주
2013년 국내 대학 최초로 한양대 학생식당 ‘사랑방’의 식단에 할랄 음식이 올랐다. 교내에 외국인 유학생들이 증가하면서 학교 측이 무슬림 학생들의 복리 차원으로 학생식당에서 할랄 음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초기에는 주 2회 운영됐던 할랄 식단이 무슬림과 비무슬림 학생 모두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지금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주 4회 중식과 석식으로 제공되고 있다. 한양대 학생식당의 영양사는 “학생들의 다양한 기호를 반영하기 위해 매번 할랄 음식 메뉴를 새롭게 구성하려고 노력한다”며 “이태원 식당이나 할랄 관련 학회 또는 전시회에
원래 호텔셰프였는데 일을 그만두고 이 곳에서 곤충요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직업 자체를 바꿔버린 건 아니다. 곤충을 먹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곤충요리가 새로운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어 도전하게 됐다. 그런데 요리가 뜻대로 되지 않자 승부욕이 발동했다. 곤충을 이해했으니 웬만한 요리는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곤충 가루를 사용해 보니 생각과는 전혀 다른 음식만 만들어졌다. 음식의 성질을 알 수가 없어 내가 원하는 맛도 모양도 전혀 나오지 않았다. 그때 오기로 노력하다보니 점점 뜻대로
지난 동계 방학 동안 우리 학교는 많은 변화를 거쳤다. 인사캠에서는 △은행골 △옥류천 △교수회관의 시설이 개선됐다. 자과캠에서는 △학생식당 주방개선 △교직원 식당 리모델링 △복지회관 엘리베이터 신설 등 학우들의 요구를 반영한 편의시설 개선과 동시에 제2공학관의 일부 강의실이 ‘플립 클래스’ 강의실로 시설 개선이 이뤄졌다. 은행골을 운영하는 삼성 웰스토리(이하 웰스토리)는 기존의 식당이 △메뉴 수가 적고 △음식을 포장할 수 없으며 △맛의 개선과 △간편식이 필요하다는 학우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했다. 먼저 하루에 4가지 종류의 메뉴를 제공
우리 학교의 물가는 주로 학교와 계약하는 임대업체에 의해 정해진다. 교내 복지매장의 입점은 공개입찰방식으로 진행되며 판매단가의 경우 업체가 제안한 금액 및 서울 타 대학 동일업종 판매단가를 조사해 결정된다. 임대업체가 선정되면 매년 학교에서 교내 임대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설문조사를 통해 기준치를 통과하게 되면 계약을 연장하고 기준을 넘지 못할 시 다른 임대업체로 교체한다. 학우들이 주로 이용하는 △학식 △셔틀버스 △인쇄 비용 또한 임대업체에 의해 운영된다. 이에 본지는 서울 시내 주요 대학들과 비교하여 각 항목을
‘전통시장 도슨트’라는 직업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전통시장 도슨트가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서 전시물이나 작가에 대해 설명해주는 ‘도슨트’처럼 전통시장의 역사, 상인의 숨겨진 이야기, 철학이 담긴 시장상품 등을 설명해주는 사람이 바로 ‘전통시장 도슨트’다. 전통시장 도슨트라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게 된 것은 사람들이 시장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시장을 찾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구로에서 갈 수 있는 시장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대부분 잘 모를 것이다. 실제로 구로
직업명이 다소 생소합니다. 맛 칼럼니스트란 무엇인가요.맛 칼럼니스트란 음식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이야. 정치 평론가, 영화 평론가… 이런 직업 중 하나야. 물론 음식 평론가라는 말을 쓰는 게 가장 쉽겠지. 그런데 나는 ‘음식에 대해 평론할 것이 있나?’는 생각이 있었어. 그렇다고 내 글이 식당 소개하는 글도 아니고, 음식을 먹는 사람과 사회에 대해 관찰하고 설명하는 글을 쓰니까 직업에 대한 적당한 명칭이 필요했지. 제대로 된 이름이 떠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경향신문 기자가 나에게 지어준 이름이야. 사실 별로 좋은 이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