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만남은 시끄러웠다. 서로의 얼굴을 보는 순간, 아이샤와 나는 어찌나 흥분했던지 계속 소리만 질러댔는데, 조금 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우릴 주시하고 있었다. “어떤 사이야?”, “어떻게 만나게 된거야?” 요하네스버그 공항에서부터 시작된 사람들의 이 질문은 내내 우리를 따라다녔고, 우리는 가는 곳마다 하루 평균 대여섯번씩 똑같은 대답을 반복해야 했었다. 흑, 백의 나라에서 인도인과 한국인이 정답게 붙어 다니는 모습은 그렇게 신기해보였나 보다.정신 차리고 나서 우리의 처음 대화는 말라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