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문 남자 이야기 남자 (20대)환자 (50대, 중년 남자) 행인 의사 간호사 무대좁고 하얀 정사각형의 무대. 무대는 길거리, 병실, 진료실로 변한다. 비틀거리며 무대 위를 활보하고 있는 남자. 술에 취한 건지, 두려움에 취한 건지 알 수 없는 움직임으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 한 행인이 그런 남자를 붙잡아 세운다. 행인 저기요, 괜찮으세요?남자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자꾸 개.. 개.. 개가 저를..행인 네? 개요?남자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개가 자꾸 저를 쫓아와요! (
우연으로 시작한 가게,열정으로 이어가고파 우리 학교 인사캠 쪽문에서 내려오면 조금 으슥한 골목 한 쪽에 파란 지붕의 가게가 있다. 쪽문의 대표 맛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쇼타돈부리’다. 여느 때처럼 바쁜 하루가 끝난 오후 9시, 가게를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신광철(35) 사장을 만났다.“다음 달이면 제가 이 가게를 맡은 지 딱 2년이에요.” 신 씨는 쪽문에서 ‘쇼타돈부리’를 오픈한 것이 자신이 아니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른 분이 개업을 했는데 한 달 만에 그만두고 가게는 문을 닫았죠.” 당시 호주에서 요리를 배우고
1. 고성주 씨가 오래된 골목의 한 건축사무소의 문을 열고 넓은 홀에 발을 들인 것은 4월의 어느 오후였다. 시끄러운 거리의 소음이, 무거운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거짓말처럼 먹혀 버리고 말았다. 아치형의 창문으로 세시의 햇살이 새어 들어왔고, 노곤한 빛 속에서 먼지가 유유히 떠다니고 있었다. 사위는 너무도 고요했고, 적막이 고성주 씨를 무겁게 내리눌러 그는 자신마저 저 밖의 소리와 함께 먹혀 버리지 않을까 걱정하며 쭈뼛쭈뼛,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서 오십시오. 조명도 없는 고풍스러운 홀 저편의 안내 데스크에 앉아 있던 젊은 여성
1. 학명 Hippopotamus amphibious. 천삭동물문 포유강 소목 하마과 하마속의 포유동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하천, 호수, 늪지대에 분포되어 집단생활을 한다. 새로이 즉위한 우두머리 수컷은 선대의 어린 새끼를 모조리 살해한다. 무리 내 암컷들의 발정기를 앞당기고 경쟁 수컷들의 세력을 타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매년 아프리카에서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하마의 공격에 목숨을 잃는다. 2. 볕은 지옥의 불처럼 뜨거웠다. 하얗게 말라붙은 풀과 흙 위로 한 줌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쿠야는 늙은 거북처럼 힘겹게 고개
연구년도 거의 막바지에 이른 2005년 1월 하순, 나는 3박4일의 일정으로 길지 않은 여행을 떠났다. 서산으로 기울어가는 석양같은 연구년의 끝자락을 붙잡고 그 허망함을 달래기 위해, 그리고 대학 합격의 기쁨을 대만에서 만끽하고자 방문한 조카를 환영하기 위함이었다.일정의 핵심은 대만 동부에서 중부로, 즉 험난하기로 악명높은 중부횡관공로를 횡단하는 일이었다. 우선 첫 행선지로 잡은 곳은 화련(花蓮)이었다. 대만 동부의 화련은 대만의 5대 국제항의 하나이자 태로각국가공원(太魯閣國家公園)으로 잘 알려진 관광지역이다.태로각(太魯閣)은 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