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문창용 다큐멘터리 감독자신의 눈으로 본 세상을 전달하는 이야기꾼오랜 기다림 끝에 예상치 못한 순간을 찍어 사람, 자연, 건축물 등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영상으로 담아내는 사람이 있다.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이들은 일상의 모습부터 머나먼 공간까지 카메라 렌즈에 담아낸다. 연기와 연출로 완성되는 영화와 달리 다큐멘터리는 생생한 현실을 포착한다. 문창용 다큐멘터리 감독은 그중에서도 사람 이야기에 집중한 ‘휴먼 다큐멘터리’를 만든다. 김포의 조용한 카페에서 다큐멘터리 감독으로서의 삶과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야산을 내달리는 자동차 창유리에 사내의 얼굴이 어린다. 광기로 번들거리는 눈동자는 쉴 새 없이 무언가를 찾는 듯도 하고 아무것도 제대로 보지 않는 것도 같다. 뒷좌석에는 어린 아들이 잠든 듯 평화롭게 누워 있다. 언뜻 보면 부자의 늦은 귀갓길로 착각할 수 있겠다. 단, 개 이빨에 무참히 찢어발겨 진 아이의 몸뚱이를 보기 전까지. 그 어린 생명에서 흘러나온 피로 흥건히 물든 붉은 시트를 보기 전까지만.소설 속 사내는 병원을 찾아 헤매고 있다. 미친 듯이 속력을 높여 봐도 그보다 더 빨리 타들어가는 아들의 목숨은 마치 시한폭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