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위해 신선한 식재료 공수하고자 노력해학우들에게 친근하고 정겨운 공간으로 기억되길정오 시간, 자과캠 샛길로 나와 식당가를 걷다 보면 사람들이 빼곡하게 줄을 서 있는 한 식당이 보인다. 고소한 육회비빔밥과 뜨끈한 된장찌개를 대접하며 학우 한 명 한 명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율천회관’이다. 지난달 26일, 학우들을 향한 사랑이 넘치는 율천회관에서 김민희(43) 사장을 만났다.율천회관은 2022년 우리 학교 자과캠 앞 골목에 자리를 잡았다. 요리하는 것에 애정이 있었던 김 사장은 자신의 전 직업이었던 공무원을 그만두고 본가와
물고기가 되고 싶어!박해울(아청 18) # 소운의 방, 안, 낮주인공의 방. 주말 오전 아무도 일어나지 않아 조용하고 한적한 모습. 곤히 잠을 자고 있는 소운. 엄마의 책 읽는 목소리 들리며 집 안 곳곳을 비춘다. 동화책이 가득 꽂혀 있는 책꽂이, 뒤쪽 벽에 보이는 푸른색 바다 포스터와 물고기가 그려진 이불, 책상 위에 어항 속 키우고 있는 물고기. [엄마 내레이션]옛날 어느 한 바닷가에는 정말 작은 마을이 있었대. 그런데 신기한 건 그 마을 사람들에게 남모를 비밀이 있었다는 거야. 느긋한 바다거북이, 발이 긴 문어, 거대한 몸집을
인터뷰 - 고재윤 워터소믈리에 물 또한 음료로 인식돼, 다양한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어향후에는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워터소믈리에가 전문직이 될 것와인바가 아닌 워터바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워터바는 100여 가지의 프리미엄 워터를 바에 앉아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이제 물은 단지 갈증만을 해결해 주는 식수를 넘어 음식의 맛을 풍부하게 만드는 식품으로 변모하고 있다. 와인만큼이나 훌륭한 음료로 인식되는 물의 변모 과정에는 ‘워터소믈리에’가 자리하고 있다. 미세한 감각으로 맛을 감별해내는 고재윤 워터소믈리에를 만나
우렁쌈밥을 좋아하던 청년의 섬세한 손길이 닿은 밥상매일 손수 장본 식재료로 만드는 음식자과캠 후문으로 나와 5분만 걸어가다 보면 유리창 너머로 소쿠리와 뚝배기에 담긴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된장찌개, 제육볶음과 쌈 채소 등 따끈따끈하고 신선한 음식을 1만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청년밥상’이다. 학생들의 든든한 한 끼를 책임지는 청년밥상의 장철희(33) 사장을 만났다.청년밥상은 2018년에 개업한 후 6년째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식당이다. 우렁쌈밥을 좋아하는 20대 청년이었
나는 지금 프랑스의 랭스 지역에 있는 네오마 비즈니스 스쿨에 교환학생으로 와 있다. 아는 불어라고는 봉쥬르와 메씨밖에 없고, 아는 장소라고는 파리밖에 없었는데도 프랑스를 선택했다. 더 정확히는 ‘잘 몰랐기에’ 프랑스를 선택했다. 한국에서의 삶에 지나치게 익숙해진 나를, 그럼에도 물음표만 가득 안고 버둥거리는 나를, ‘너 어떻게 하나 보자’는 심정으로 낯선 곳에 던졌다. 사는 곳을 바꾸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면 비로소 나의 구부러진 물음표가 단단한 느낌표가 될 수 있을지 궁금했다.처음 학교에 갔던 국제 학생 환영의 날, 나는 내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두 저자인 김하나와 황선우는 각자 1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1인 가구로 지내오던 중, 문득 새로운 형태의 삶이 필요함을 느낀다. 김하나는 이를 “고단함이 혼자 사는 삶의 가뿐함과 즐거움을 넘어섰다”고, 황선우는 “산 정상에서 하산하듯 자연스럽게 변했다”고 쓴다. 통념은 이를 결혼할 시기라 칭할 테지만 그들이 한 선택은 다르다. 공동명의로 아파트를 매입하고 긴 시간 쌓아올린 각자의 영역을 비우고 채워 넣으며 두 삶을 합친 것이다.약 10년 전 처음 만나 연을 이어온 그들은 종종 놀라울 만큼 꼭 들어맞
생활 밀착 서비스로 우리 삶에 편의성을 더해개성 있는 상품과 공간으로 하나의 브랜드가 돼성균이는 아침에 일어나 편의점에서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으로 한 끼를 해결한다. 오후에는 간식으로 편의점에서 유행하는 생크림 빵을 사 먹고, 저녁에는 중고 거래를 위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택배를 부친다. 과거 단순히 물품을 구매하는 간편 상점이었던 편의점이 언제부터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플랫폼이 된 걸까?일상에 스며든 편의점 현재 편의점은 다양한 서비스와 가지각색의 상품을 제공하며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공간이 됐다. 편의점은 △금융 △택배 △통신 등
인터뷰 - MBC 음향제작팀 안혜민 음향감독시청자가 듣기 알맞도록 음량 조절하는 음향 믹스프로그램마다 음향 편집의 목적 달라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는 토크쇼, 여러 가수가 공연하는 음악 프로그램 등 우리는 텔레비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본다. 토크쇼를 보며 출연진마다 목소리가 들쑥날쑥하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음악 프로그램에서 가수의 목소리나 MR 중 한쪽 소리만 너무 크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이는 다양한 음향의 크기를 알맞게 조절하는 음향감독 덕분이다. MBC 음향제작팀 안혜민 음향감독을 만나
향유와 사유 - 영화 본 기사는 영화 내용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지난달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 △각본상 △편집상을 수상하며 7관왕을 달성했다. 이는 아시아계 감독과 제작진, 배우가 다수 포함된 다양성 영화로서의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영화의 수많은 주제의식을 표현하는 수단이 B급 코드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B급 코드가 대
평범한 직장인에서 한 식당의 사장으로힘들어도 웃게 해주는 마법의 주문 “맛있어요”바쁘게 대학 생활을 하다 보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백반을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인사캠 쪽문에 위치한 가정식 백반집인 ‘뽀글 뚝배기 냠냠 비빔밥(이하 뚝비)’는 보통의 백반집과 달리 뚝배기에 주요리를 담고 밑반찬은 밥에 얹어 비빔밥 형태로 먹기 좋게 제공한다. 오늘도 손님들을 위해 따뜻한 백반을 준비하는 박윤경(48) 사장을 만나봤다.뚝비는 20년 동안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온 식당이다. 박 사장은 4년 전에 가게를 이어받아 그 명맥을 잇고 있다. 뚝비를
자살을 극복하기 위한 자살-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 후기 작품론 서론.포르투갈 영화들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이후 젊은 영화광들 사이에서도 페드로 코스타, 미구엘 고메쉬 그리고 주앙 세자르 몬테이로 등의 언급이 잦아지고 있다. 이들 사이를 연결하는 포르투갈 영화미학의 계보 중심에 바로 마노엘 데 올리베이라가 있다. 이 글은 계보학의 관점에서 올리베이라를 다른 감독과 연결하는 것을 넘어 감독의 여러 작품들을 유영하며 작가 고유의 텍스트를 통찰해본다. 본론.올리베이라가 80년대 이후로 보여준 영화들은 시간만으로 인물들을 도륙하며 나아
김진숙(중문 20) S#1 정오. 도로. 매미우는 소리 청희(여, 27세), 무연(남, 25세) 각각 배낭을 멘 채 캐리어를 하나씩 끌고 화면 안으로 들어온다. 청희, 짧은 탈색 머리를 했고 유행이 지난 낡은 원피스를 입었다. 무연, 히피처럼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딱 붙는 검은 나시티를 입었다. 더운 날씨 탓에 두 사람의 얼굴은 물가의 바위처럼 반들반들 빛난다. 자꾸 뺨에 달라붙는 긴 머리카락을 때어내는 무연. 혈색 좋게 탄 팔을 들어올릴 때마다 겨드랑이의 무성한 털 보인다. 청희와 무연, 들뜬 목소
환경과 윤리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 증가대체식품에 대한 정의와 관리기준, 체계적인 지원 필요해‘대체식품’ 하면 징그러운 식용 곤충, 맛없는 식물성 단백질을 떠올리던 시대는 지났다. 콩고기 떡갈비부터 두부로 만든 치킨 텐더, 대체육뿐만 아니라 ‘아몬드 브리즈’와 같은 대체우유까지. 대체식품의 맛도, 종류도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CJ제일제당에서는 식물성 식품 전문 브랜드 ‘플랜테이블’을 선보이고, 신세계푸드에서는 대체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확장하는 등 대기업 역시 대체식품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
단맛 수용체를 자극하는 대체감미료의 구조인체에 독성을 일으킬 만큼 사용되지 않아달콤한 설탕이 듬뿍 들어간 여러 디저트는 이전부터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편의점과 가판대에는 ‘무설탕’이 적힌 많은 상품이 나타났다. 탄산음료부터 초콜릿 쿠키, 젤리, 그리고 아이스크림까지, 설탕 없이도 여전히 달달한 식품들은 손쉽게 우리의 입속으로 들어왔다. ‘제로 슈가’ 식품은 어떻게 우리에게 달콤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걸까?대체감미료는 어떻게 우리의 식탁에 등장했나*헬시 플레저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기업들은 각종 제로
이제는 진짜 쉬어야겠다 싶은 순간이 있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끊임없이 내가 선택한 길을 후회하고, 의심하고, 고민하게 된다. 결국 놓아주는 것도, 여유를 가지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나는 그렇게 도망치듯이, 정답을 찾아서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떠났다.미국에 도착한 지 어느덧 두 달 반, 익숙해질 것 같지 않았던 것들에도 익숙해져 간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는 게 더 어색하고, 팁 계산도 어렵지 않게 해낸다. 절대 예정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않는 버스에도 익숙해져 5분씩 늦게 계산하는 것도 익숙하다. 어느 날은 캠퍼스 배수 통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누리기 원하는 청년들목적 있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해움직임이 가득한 사회, 움직여야만 하는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지친 몸과 마음을 돌보는 방식으로 일상에 잠시 ‘멈춤!’을 외치는 것을 선택한다. 멍때리거나 명상을 하는 사람부터 시골로 향하는 사람까지. 바쁜 발걸음을 멈추고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온전히 누릴 방법을 알아보자.잠깐 나만의 시간을 갖자, 멍때리기 최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멍때리기’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18일 멍때리기 대회가 3년 만에 다시 열리기도 했다. 참가자
2019년. 아직 찾아오지 않은 봄을 애써 흉내 내는 혜화의 쌉쌀한 공기를 마시며 했던 첫 등교가 아득하다.덜컹거리는 셔틀과 아찔한 오르막은 습하고 쓸쓸한 공기를 보낸 것에 비례해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그 익숙함이 권태가 되어버리면 어쩌지 하는 불안한 의문이 들 때쯤에 서둘러 군대에 갔다. 그저 스물하나 였던 그때는 세상을 괴롭히던 역병에 맞서 뭐라도 해내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 같다.그렇게 일 년뿐이던 익숙함에서 벗어나 또 다른 계절을 보내며 많은 변화를 맞이했다. 정말이지 많이 사유(思惟)했다.강원도 원주 하늘에 박힌 별들을
반촌사람들 - ‘만다’ 김형석 사장주기적으로 메뉴 변경하며 새로움 시도학우들이 편하게 와서 배불리 먹고 가는 가게로 남고파자과캠 후문 쪽 식당가 한 편에는 작은 식당이 하나 있다. 어느덧 물씬 찾아온 봄기운에 통유리 벽을 활짝 열어 두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식당 ‘만다’다. 지난 20일, 따스한 분위기를 지닌 만다의 김형석(32) 사장을 만나 음식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만다는 김 씨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작은 분식집에서 출발한 가게다. 김밥을 만다는 뜻을 담은 ‘만다김밥’이란 분식집이 지금의 만다로 성장
물에서 불이 나온다? 술에 숨겨진 다채로운 이야기들 단점도 많지만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시간 나면 술 한잔 할까? 쉽게 들을 수 있는 인사말이지만, 막상 우리 앞에 놓이는 술 한 잔에 담긴 이야기에 대해 고민할 기회는 많지 않다. 술의 어원부터 소주병에 담긴 비밀까지, 술 안에 녹아든 이야기를 살펴보자. 멀고도 가까운 그대, ‘술’은 어쩌다 술이 됐나술은 알코올 함량이 1도 이상으로 마시면 취할 수 있는 음료를 의미한다. 주원료는 에탄올 혹은 주정이라고도 불리는 알코올의 한 종류인 에틸알코올로 주로 곡물 등의 발효를 통해 제조된다.
사람은 “촉각·시각·청각·미각·후각” 오감을 통해 세상에서 무엇이든 느끼고, 결정하고 상상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사람의 역할이자 존재의 이유였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사람을 뛰어넘는 영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첫째, 촉각측면에서 기계는 전화기 및 다양한 단말기를 활용해서 사람만큼 촉감을 느낄 수 있다. 햅틱 기술(技術, haptic)은 제3의 단말기를 통해 사용자에게 힘, 진동, 모션등을 적용함으로써 터치의 느낌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즉, 컴퓨터의 기능 가운데 사용자의 입력 장치인 키보드, 마우스, 조이스틱, 터치스크린에서